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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모의시험, 사법시험보다 쉬웠다”

법무부 블로그 2010. 1. 20. 09:04

 

 

ⓒ법무부

법무부에서는 1월 18일~22일까지 로스쿨 재학생 114명, 51회(2009년)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 18명, 사법연수원생 30명을 대상으로 첫 모의시험을 현재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의시험은 기존의 국가시험과는 다르게 국내 최초로 법무부가 개발한 ‘답안작성 프로그램’을 통해 노트북으로 시험이 치러졌는데요. 각 응시자의 개인 노트북에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답안 작성 후, 배분된 USB 메모리에 저장∙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새롭게 도입된 이 방식은 선택사항으로 대부분의 응시자들이 이 방식을 선택했지만, 일부 응시자는 기존의 수기 방식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법무부

1월 18일에는 응시자 전원이 공법을 시험 보았는데요. 시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모의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2009년 제 51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강필성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오늘 변호사시험 첫 모의시험을 보셨는데,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A. 난이도 자체는 사법시험보다는 쉬웠어요. 다만, 객관식 유형은 너무 간단간단하게 되어 있어서, 너무 결론 위주의 시험이 아니었나 아쉬운 생각이 들어요. 사례형 문제는 쉬운 편이기도 했고, 시험 시간도 적절했어요. 유형은 사법시험 2차와 비슷했고요. 그리고 답안작성 프로그램 사용 시, 사전 연습 기회가 없어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어요. 답안작성 프로그램을 사전에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강필성 (51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Q. 기존의 국가시험들과는 다르게, 노트북을 이용해 법무부에서 제공한 답안작성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시험을 보셨는데, 어떠셨나요? 

A. 편리했습니다. 제 생각에 제 글씨가 조금 별로인데, 개인적으로는 글씨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처음이라 그런지, 적응시간이 조금 필요했어요. 타자치는 것은 문제가 없었지만, (답안작성 프로그램 상) 특수문자를 일일이 찾아 입력 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아서 조금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작동 오류가 있었는데요, USB가 인식을 못했어요. 개인마다 노트북 사양도 다르고, 기존에 설치된 프로그램들도 조금씩 다르다보니 거기서 오류가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 법무부에서 나눠준 USB가 제 노트북을 인식하지 못 하더라고요. 법무부에서 빌려온 다른 노트북을 사용해서 시험 보았습니다.

 

 

다음으로 로스쿨 재학생 정태웅 님을 만나봤습니다.

 

 

Q. 로스쿨 재학생으로서 첫 모의시험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문제 유형과 난이도 등 예상하셨던 것과 어떻게 다르던가요?

A. 모의시험에 응시하기 전에는 여러 과목의 개념들이 통합된 문제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들었는데, 여러 개념의 유기성을 물어보거나 통합형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들보다는 사례 각각에 대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었습니다. 판례의 내용을 물어보는 문제들이 많았던 것 같구요. 학교에서 공부한 부분의 경우, 문제들이 학교 수업 내용을 벗어나지 않았고 난이도가 크게 높지 않아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직 진도가 닿지 않아 배우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풀지 못 한 문제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정태웅 (성균관대 로스쿨 재학중)

 

Q. 노트북으로 진행 된 시험이었는데, 적응하는데 어렵지는 않으셨습니까?

A. 손으로 쓰는 것 보다 제한된 시간에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프로그램 자체는 개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인터페이스나 일반적인 기능이 단순해서 Tab 키를 비롯한 단축키들을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 불편했구요. 시험 종료 시각에 프로그램들이 종료되지 않고 오류를 일으키면서 혼란을 빚었던 게 아쉬웠습니다. 결국 강제 종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엔 수기식 시험을 본 사법연수생을 인터뷰해 봤습니다. 얼굴과 이름이 공개되는 걸 원치 않아 가명과 사진 없이 인터뷰 했습니다. 

 

Q. 수기식 시험 유형을 선택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저나 저희 동기들의 경우 수기식 시험이 더 익숙했어요. 오늘 노트북을 사용한 사람도 절반이 채 되지 않더라고요. 여태 모든 시험을 일괄적으로 수기식으로 보아 와서 노트북이 오히려 불편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저는 수기식으로 시험을 봤습니다.

 

Q. 사법시험과 변호사 모의시험을 둘 다 보셨는데, 이 두 시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사법시험은 변호사 모의시험에 비해 단계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선 사법시험은 1차 시험을 보고, 합격을 한 뒤 6개월에서 1년 반 정도 지난 후 2차 시험을 보게 되죠. 그래서 단계적으로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데, 이번 변호사 모의시험의 경우 1차와 2차가 혼합되어 치러지는 형식이라, 상대적으로 기본에 소홀해질 수 있지 않을까 우려가 돼요. 원래 공부란 게 기본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야 되는 거잖아요. 기본에 충실하면서요. 수험생들이 기본에 충실하지 않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Q. 마지막으로 2012년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지금도 물론 열심히 준비하면서 공부하고 계시겠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더 열심히 준비하셔서 좋은 결과 있길 바라요. 머지않아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면서 다들 힘내시길 바랄게요. 파이팅!

 

오전 10시부터 실시된 이번 모의 변호사 시험은 저녁 5시 반이 되어서야 종료되었습니다. 쌀쌀한 날씨와 낯선 시험방식에 응시자들 마음은 더 얼어붙을 만도 한데, 시험 후 서로 격려하며 웃는 모습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쌀쌀했던 날씨마저 따뜻하게 녹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모습에서 미래 법조인들이 이끌어갈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