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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과학자를 재판에 세우다

법무부 블로그 2018. 9. 28. 11:00



최근에는 정보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치 있는 정보만 획득하는 것은 아니지요. 많은 거짓 정보와 상업성의 정보에 파묻혀 살아가게 됩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거짓 정보와 가치 있는 정보를 분별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과연 최근의 정보를 받아들일 때만 이 정보가 중요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과거의 사실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분별하는 능력 또한 중요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과학사에서의 과학자들의 거짓 정보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들이 어떤 처벌을 받을 수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과학사 속 과학자들에 대한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프톨레마이오스 (구글검색)

 

프톨레마이오스, 이전 시대의 과학자를 표절하다

첫 번째로 재판장에 선 과학자는 프톨레마이오스입니다. 그는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천문학자, 지리학자, 점성학자로서 천체학, 지리학, 점성학, 수학, 음악 등 전 분야에 걸쳐서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 중에서도 천체학의 분야에서 그는 천동설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이전 시대의 과학자들의 자료를 표절했다는 것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가 살았던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는 히파르코스가 별을 관측했던 로도스 섬보다 위도 상 북쪽으로 5도 위에 위치하나 프톨레마이오스의 연구 결과는 히파르코스의 연구 자료와 완벽하게 일치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톨레마이오스는 132925일 오후 2시에 추분점을 주의 깊게 관찰하였다고 주장하였으나 히파르코스가 그보다 278년 전에 추분점을 관찰한 당시의 자료를 보았습니다. 이는 명백한 표절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다음과 같은 처벌을 내릴 수 있습니다.



저작권법

136(벌칙)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다.

1. 저작재산권, 그 밖에 이 법에 따라 보호되는 재산적 권리(93조에 따른 권리는 제외한다)를 복제, 공연, 공중송신, 전시, 배포, 대여, 2차적저작물 작성의 방법으로 침해한 자


    


갈릴레오 갈릴레이 (클립아트 코리아 / 저작권 있는 이미지입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신을 부정한 이유로 재판을 받다

두 번째로 재판장에 선 사람은 이전에도 한 번 재판장에 선 사람이었습니다. 바로 갈릴레오 갈릴레이입니다. 그는 이탈리아의 천문학자이자 물리학자, 수학자입니다. 진자의 등시성, 관성법칙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천문학의 분야에서 망원경을 발명하여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에 대해 지지하였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의 지동설이 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는 이유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절대적인 믿음에 대하여 그것이 옳지 못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대가였습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억울한 피해를 입었으므로, 요즘이라면 재심신청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레고르 멘델 (클립아트 코리아 / 저작권 있는 이미지입니다)

 

그레고르 멘델, 실험을 조작하다

세 번째는 그레고르 멘델입니다. 그는 유전학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멘델은 오스트리아의 수도사, 생물학자, 성직자, 박물학자였습니다. 특히 멘델은 완두콩 재배를 통해 분리의 법칙, 독립의 법칙, 우열의 법칙과 같은 유전법칙을 정리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멘델은 무엇을 잘못하여 이 재판장 앞에 서게 되었을까요? 멘델은 실험을 조작했습니다.

 

멘델은 수많은 완두콩 교배를 할 때 숫자가 딱 떨어지지 않아 오차의 결과를 반영하지 않고 오차가 나는 완두콩을 몰래 버렸습니다. 이는 멘델이 이론을 정립한 것이 아니라 이론에 딱 들어맞게 연구 결과를 조작한 것입니다. 멘델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요? 멘델은 과거 그 세대뿐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다른 사람들을 속여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 명예를 누렸으므로 다음과 같은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형법

347(사기) 사람을 기망하여 재물의 교부를 받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전항의 방법으로 제삼자로 하여금 재물의 교부를 받게 하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게 한 때에도 전항의 형과 같다.


    


찰스 다윈 (클립아트 코리아 / 저작권 있는 이미지입니다)

 

찰스 다윈, 필트다운인의 두개골을 조작하다

마지막 과학자는 바로 찰스 다윈. 그는 영국 필트다운 지방의 변호사이자 아마추어 고고학자였습니다. 그는 유인원에서 인류로 넘어오는 중간 단계의 인류 조상의 것으로 보이는 두개골과 턱뼈 등을 발굴하였습니다. 그동안 화석이 발견되지 않아서 잃어버린 고리라 불려온 인류 진화과정상의 수수께끼를 풀어낸 인물로 학계의 찬사를 받았고, 그 화석은 가장 오래된 인류라는 뜻으로 발견자의 이름을 딴 에오안트로푸스 도스니' 혹은 필트다운인라고 불려졌습니다.

 

이러한 그가 재판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X선 투시검사법, 불소 연대측정법과 같은 여러 첨단 과학기술과 방법들을 동원하여 검증한 결과, 필트다운인의 두개골은 비교적 오래된 다른 인류 조상의 것이었지만 턱뼈는 오랑우탄의 뼈를 가공해서 붙이고 표면에 약을 발라서 오래된 것처럼 꾸몄던 가짜임이 1953년에 밝혀졌습니다. 멘델과 마찬가지로 찰스 도슨도 과거 그 세대뿐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다른 사람들을 기망하여,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멘델과 같이 형법 제347조에 의해 처벌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과학사 속 과학자들을 재판해보았는데요, 이를 통해 과거의 거짓 정보와 현재의 거짓 정보 모두 과학자의 책임과 관련된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네 명의 과학자는 자신이 진실을 앎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지위, 명성, 재판 등을 이유로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퍼뜨렸습니다. 이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아 잘못된 지식이 축적되고 전파되도록 한 잘못이 있습니다. 이런 점으로 보아 과학자들은 자신의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과학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파악하여 능동적인 자세로 과학을 접하려고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 10기 법무부 블로그기자 김지유(고등부)

참고문헌 = 최성우, Scieng.net (한국과학기술인연합), <과학사의 거짓과 조작, 그리고 검증>, 2005. 08.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