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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도장은 왜 ‘卜’ 자를 사용할까요?

법무부 블로그 2017. 5. 4. 12:00


꽃이 활짝 만개한 봄의 절정! 장미대선이 다가왔습니다. 오늘 54일부터 5일까지는 사전투표가 진행되는데요. 앞서 진행되었던 19대 대선 재외국민 투표는 사전 등록한 유권자 294633명 가운데 221981명이 참여하여, 역대 최고치인 7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번 사전투표 역시 재외선거 못지 않게,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투표율을 보이리라 생각됩니다.

 

새하얀 투표용지에 우리의 소망을 담으면 비로소 붉게 물드는 자 도장 다들 아시죠? 투표소 앞에서 인증샷 찍어 남기기 위해 투표 했다는 증거로 손에 이 도장을 찍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문자는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좋은 사람이 뽑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자 일까요?

 

 

도장 속 문양은 바로 한자 점 복자 입니다.

사람 인()자 같기도 하고, 한글 같기도 한 도장 속 문양은 바로 점 복자입니다.

 

자의 사전적 의미는

1. ()  

2. 점괘(占卦: 점을 쳐서 나오는 괘)

3. 점쟁이

4. 점치다(--)

 

등이 있는데요, “새로운 당선자를 점치다라는 뜻 이외에도 생각하다.”, “다시 한 번 되짚는다.”라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하고 다시 한 번 되짚어 심사숙고 하여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다는 소중한 의미가 담겨있는 자 도장. 적절하고 멋진 의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투표도장에는 자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과거 대한민국 선거의 투표도장은 표시를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한국전쟁 직후 열악했던 우리나라의 현실 속 의 표시를 찍을 수 있는 다양한 도구들을 사용하여 투표를 진행하였다고 하는데, 심지어 탄피로도 투표를 했다고 하네요.

 

    

출처 = 연합뉴스

 

 

그런데, 가장 일반적인 표시이고 아무런 문제가 없을 듯 보이는 ’. 하지만 여기엔 한 가지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바로 무효표의 문제입니다.

 

유권자들은 투표를 마친 후 용지를 반절 접어서 제출하게 되는데요, 이 때 덜 마른 인주가 접은 용지의 반대편에 찍힌다면 유권자가 어느 후보에게 투표 하였는지 알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많은 무효표가 발생되었고, 문제제기 끝에 199214대 대선에서 사람 인()자를 삽입하는 것으로 변경되게 됩니다.

 

그러나 자는 위·아래 구분은 되지만 좌·우 구분이 되지 않아서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헷갈리는 문제가 명쾌하게 해결이 되지 않았고 결국 최종적으로 1994년 지금의 자로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는 비대칭으로 반쪽으로 접었을 때 반대쪽에 찍히더라도 좌·우의 구분이 명확함으로 투표자가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알 수 있으므로 비로소 위의 문제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된 것이죠.


    (어느 방향으로 찍어도! 데칼코마니가 생겨도!! 헷갈리지 않습니다.)

 

장미대선! 대한민국의 미래도 장밋빛이길

지금까지 투표도장의 문자의 유래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저는 생각하다.”, “다시 한 번 되짚는다.”라는 의미가 참 인상 깊었는데요, 이번 장미대선은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국민의 대표자로는 어떤 능력과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할지 대하여 잘 생각해 보시고, 모든 유권자들이 민주시민으로서의 최고의 권리를 행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새하얀 투표용지에 붉은 장밋빛 자가 물들 때, 비로소 대한민국의 미래도 아름다운 장밋빛깔로 물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9기 법무부 블로그기자 최 결(대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