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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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서는 하루종일 뭘 하며 지낼까요?

법무부 블로그 2016. 8. 24. 11:00



죄를 지으면, 그 죄값을 받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사회와 단절된 채 생활해야하는 교도소. 그 안에서는 최소한의 자율만을 보장받은 채 모두가 정해진 규칙 아래 공동생활을 합니다. 몇 달에서 몇 년, 심지어 몇 십 년 넘게 교도소에서 생활하는 수형자들이 있는데요. 수형자들은 교도소에서 그 오랜 기간을 뭘 하면서 보낼까요?

 

수형자들은 교도소에서 일을 합니다

  

 

교정시설은 수형자들에게 각종 교육이나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성을 기르도록 돕습니다. 교도소에서 출소한 후 또 다시 재범을 저지르지 않으려면 사회에서 잘 적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또 하나, 일을 해야 합니다. 직업이 있고, 고정적인 수입이 있다면 생계형 범죄를 저지를 일이 확 줄어들게 될 테니까요.

 

영화 속에서 소개되는 교정시설은 새로운 범죄를 배우는 곳, 자신의 분노를 표출할 기회를 찾기 위해 잠시 웅크리고 있는 공간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극을 이끌어가기 위한 갈등상황을 만들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교도소에서 새 삶을 찾고 새 인생을 일구는 사람들이 훨씬 많답니다.

 

교도소에서 일하는 것을 교도작업이라고 하는데요. 고려시대에는 관의 노비로 정해진 기간 일을 했고, 조선시대에는 소금 굽기나 철근 불리기, 일제 강점기 감옥에서는 군수품 만들기를 주로 해왔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부터는 교도작업 외에 본격적으로 직업훈련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현재는 사회복귀를 위해 정비기술교육, 목공예교육 등 다양한 교육과 영농기술도 보급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훈련은 수형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때문에 사회로의 복귀에 대한 긍정적 효과도 가져온답니다.

 

수형자들은 교도소에서 종교활동을 합니다  

 

죄를 짓고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들이 종교 활동을 한다는 게 아이러니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수형자들도 종교 활동을 합니다. 수형자들이 종교 활동을 하면 불안감이 다소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종교 활동을 통해 자기반성과 자아성찰을 하고, 사회로의 복귀를 앞둔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입니다.


죄 지은 사람이 불안에 떨지 않고 안정된 생활을 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이냐고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교도소 내의 종교 활동은 죄 지은 사람에게 마음 편히 지내라는 뜻이 아닙니다. 종교를 통해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자신의 잘못을 바르게 뉘우치면서 마음의 근육을 키우라는 뜻이지요. 마음의 근육이 단단하게 자리 잡는다면, 욱해서 범죄를 저지르거나 자신의 상황을 비하하면서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충동적인 일은 벌이지 않을 테니까요. 이미 저지른 죄는 잘못된 것이니까 그에 대한 죄 값은 달게 받되,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단련 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수형자들은 가족관계 회복을 위해 공부합니다

 

 

교도소 아버지학교라는 게 있습니다. 말 그대로, 아버지인 수형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아버지교육인데요. 본인의 잘못으로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된 데에 대한 미안함을 떨치고 아버지로서 자식들에게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아이들의 감정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입니다.

 

2003년 여주교도소를 시작으로 20141231일까지 총 9,993명의 수형자가 프로그램 교육과정을 이수했고, 많은 수형자들이 정신적인 면에서 긍정적 변화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고의든 그렇지 않든 한순간의 실수로 교도소에 수감이 되면 아버지의 역할을 다하기가 힘들 것이고, 출소한 후에도 아버지로서 아이들을 대하는 게 쉽지 않을 겁니다. 이러한 비극적인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버지학교를 통해 아버지의 자질과 소양, 더 나아가 가족 관계에서 아버지와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뒷받침 해주는 것이죠(월간교정 483-교정연구 제67호 게재 논문 교도소 아버지학교 프로그램이 수형자의 가족관계 및 교정 교화에 미치는 영향참조).

 

수형자에 대한 생각을 바꿔보세요

 

 

위에서 소개한 것 외에 수형자들은 독서를 통해 마음의 수양을 쌓기도 하고, 일부 모범 수형자들은 교도소 밖 봉사활동을 하거나 합창단이 되어 공연을 다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활동은 형벌의 방식이 과거 인과응보에서 범죄자의 교화로 바뀌면서 생긴 프로그램들인데요. 이러한 활동들은 자신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라고 느끼게 되면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긍지를 불어넣어준다고 합니다.

 

교도소에서 수형자들이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의 의식 또한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도 그들이 올바른 사회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하지 않을까요?

 

교정시설은 단순히 사람을 가두는 곳이 아닌,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연습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바른 마음가짐으로 출소해서 바르게 사회에 정착하는 수형자가 많아지면 재범율도 낮아질 것이고, 나와 내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출소자의 바른 정착을 위해 사람들의 편견없는 시선, 따뜻한 마음도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 8기 법무부 블로그기자 최시현(중등부) / 원지연(일반부)

감수 = 법무부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