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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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고 굶기고 방치하고...자식은 부모의 소유가 아니예요!

법무부 블로그 2016. 8. 3. 16:00



얼마 전 우리 학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문집에 넣을 부모님 감사 편지를 쓰던 중 한 친구가 적은 편지 때문에 우리반 모두 웃음이 터졌습니다.

 

부모님! 뉴스에서처럼 저를 때리거나 죽이지 않고 밥도 잘 먹여 주셔서 감사해요.”

    

모두가 웃으며 흘려버렸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냥 웃을 일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우리 부모님이 날 사랑한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친부모가 아이들을 학교를 보내지 않고, 굶기고, 집에 가두어두고, 심지어 살해까지 해서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어떤 부모는 자신이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면서 혼자 자살하지 않고 아이까지 함께 데리고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부모라는 사람한테 아이가 살고 싶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부모가 아이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내가 낳은 아이니까 아이는 내 꺼야!”라며, 부모 마음대로 아이의 생활이나 생명을 다루는 것이죠. 하지만 아이는 소유물이 아닙니다. 부모가 아이를 낳아 주기는 했지만, 아이의 생명은 부모의 것이 아니라 아이 자신의 것이며, 부모는 아이를 제대로 양육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아이를 때리거나 가두어 두는 부모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아이가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서 말을 잘 들으면 그게 아이인가요? 그리고,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고 해서 모든 부모가 다 때리지는 않습니다. 꼭 때리고 체벌해야만 아이가 말을 잘 듣게 되는 것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아이들이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교육 받는 것처럼, 부모들도 부모가 되는 교육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요? 어른들도 부모들도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어른교육과 부모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부모님으로부터 혼이 났다며 파랗게 멍이 든 채 학교에 온 친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폭행하면 안 된다는 교육을 받습니다. 친구간의 폭력은 학교 폭력 1339로 신고해야 한다고 수업 시간에 특별 교육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부모님의 체벌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려야 하나요? 멍이 들 정도의 체벌은 폭력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부모님이 한 것은 다른 폭력과는 다르다고 생각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의 도를 넘은 폭력과 체벌도 용납되는 것이 안 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학교 폭력뿐만 아니라 가정 폭력도 학교 교육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 스스로가 아이의 생명과 아이의 인생은 아이의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부모님이 아이를 책임질 수 없다면 같이 죽을 생각을 하지 말고, 국가와 이웃의 도움도 받아야 합니다. 또 다른 폭력 예방 교육처럼 가정 폭력에 대해서도 예방과 좋은 해결을 위해 철저히 교육해야 합니다. 우리 이웃이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 편하게 상담할 수 있는 고민 상담소의 역할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8기 법무부 블로그기자 최인화(초등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