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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양심을 찾아라! -정지선을 지키는 사람은 누구?

법무부 블로그 2012. 11. 28. 17:00

 

얼마 전, MBC ‘놀러와’라는 프로그램에서

김영희 PD가 나와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웃으면 복이와요, 일요일 일요일밤에,

나가수 등 많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처음 방송에 자막을 도입한 PD였는데요,

    

그 중 제 마음 속에 깊이 새겨진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참 좋아했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라는 프로그램에서 ‘이경규가 간다’ 숨은양심찾기- 정지선 지키기 편!

 

 

프로그램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8차선 도로에 빨간 신호등이 켜지고 횡단보도의 정지선을 넘지 않는 차 8대에게

양심 냉장고를 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 MBC '놀러와' 캡쳐

 

그 전까지는 대부분의 차들이 흰색 정지선을 밟거나 넘어서기도 했고

아예 횡단보도까지 침범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차가 크거나 작거나,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정지선을 지키는 모습을 찾기가 어려웠고,

게다가 정지선에 맞춰 정지했지만

신호가 바뀌지도 않았는데 조금씩 앞으로 가는 운전자들도 많았습니다.

 

 

빨간 신호등이 켜질 때 횡단보도의 정지선을 지키는 간단해 보이는 교통규칙이

한국 사람들에게는 큰 반향을 일으켰고 정지선을 지키지 않으면

애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정지선을 밟거나 넘은 사람들을 질타하곤 했는데요,

1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요?

 

 

■ 2012 숨은양심찾기 -정지선 편!

 

2012 숨은양심찾기 -정지선 편을 진행하기위해

우선 저는 8차선 도로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빨간 신호등이 켜졌을 때 정지선을 지키는지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름하여, ‘양심’을 찾아라!

저는 8차선 도로에 모든 차들이 정지선을 지킬 때까지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자, 차량들이 하나 둘씩 서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차량들이 정지선을 지켰을까요?

 

▲ 차량들이 정지선에 선 모습

몇몇 차량들은 정지선을 지켰지만,

대부분의 차량들이 정지선을 밟고 있거나 정지선을 지나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사람들이 차량을 피해가기도 했는데요.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는 차량들 때문에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었습니다.

 

정지선 지키지 않으면 벌금 20만원!

 

과연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횡단보도 정지선 앞에서 얼마나 법규를 잘 지켰을까요?

 

총 500대 중,

214대 만이 정지선을 지켰을 뿐입니다.

약 57%가 정지선을 지키지 않는 씁쓸한 현실이었습니다.

 

 

 

도로교통법 제27조에 따르면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에는

위험을 주지 않도록

횡단보도 앞 정지선이 설치되어있는 곳에

일시정지를 해야한다고 되어있습니다.

 

§ 도로교통법

제27조(보행자의 보호) ① 모든 차의 운전자는 보행자(제13조의2제6항에 따라 자전거에서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통행하는 자전거 운전자를 포함한다)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에는 보행자의 횡단을 방해하거나 위험을 주지 아니하도록 그 횡단보도 앞(정지선이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는 그 정지선을 말한다)에서 일시정지하여야 한다.

 

 

또한 도로교통법 27조에 따르면 모든 차의 운전자는

교차로 또는 그 부근의 도로를 횡단하는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나와있습니다.

 

§ 도로교통법

제27조(보행자의 보호)

③ 모든 차의 운전자는 교통정리를 하고 있지 아니하는 교차로 또는 그 부근의 도로를 횡단하는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여서는 아니 된다.

④ 모든 차의 운전자는 도로에 설치된 안전지대에 보행자가 있는 경우와 차로가 설치되지 아니한 좁은 도로에서 보행자의 옆을 지나는 경우에는 안전한 거리를 두고 서행하여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에는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해지게 됩니다.

   

§ 도로교통법

156조(벌칙)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은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科料)에 처한다.

 

끝내 모든 차선의 차들이 정지선을 지키는 모습은 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500대 중에 190대정도라도 건강한 양심들이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앞으로는 190대가 200대, 300대 그리고 우리 모두가

정지선을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신이 지키는 것은 정지선이 아니라 '양심'이라는 사실, 잊지마세요! 

 

취재 및 사진= 정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