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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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 부족한 일손, 이렇게 해결하세요!

법무부 블로그 2012. 11. 13. 17:00

 

젊은이들은 죄다 도시로 떠나고, 농번기에 누가 일하노?

최근 농번기를 맞아 일손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가 많습니다. 일일 높은 노임을 주겠다고 하는데도 농촌일이 힘들다는 이유로 그리고 일당이 적다는 이유로 인력 소개소에서도 지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조선시대부터 품앗이라는 제도가 있어 농작물 수확시기에는 마을 주민들이 서로 도와주곤 했는데, 젊은 사람들은 대도시로 빠져나가 버렸고, 7~80대 노인들만 시골에 있다 보니 이 역시 힘들어졌습니다. 시름하고 있는 농민들에 한숨이 이곳까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최근 몇몇 시․군 단체에서 11월말까지 가을철 농촌일손 돕기 지원창구 등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와 동시에 법무부에서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소식이 있어서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바로, 사회봉사자들의 농촌 봉사활동입니다.

 

법무부에서는 매년 농촌인력의 감소와 노동력의 고령화, 부녀화가 늘어남에 따라 농촌 일손부족 현상도 점차 심해지고 있어 퇴비운반, 비닐하우스 철거, 매실수확, 단감수확, 밭작물 수확 등에서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해 2010년 4월에 농협중앙회와 업무협약(MOU)을 하였고 이때부터 전국의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이 농번기에 농촌을 돕고 있습니다.

 

 

 

사회봉사명령이란, 일반적인 ‘봉사’의 개념이라기보다는 죄 지은 사람의 죄값을 봉사로 치르라는 명령이라고 보면 됩니다. 얼마 전 법무부 블로그에서도 권재진 법무부장관이 고구마캐기 농촌지원봉사활동을 다녀왔다는 기사를 소개했는데요.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이 봉사하는 현장을 방문하여 농번기에 힘든 농민을 위로하고,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깜짝 방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관련글 - 법무부장관이 고구마밭에 간 이유는? http://blog.daum.net/mojjustice/8706006 )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필요한 곳에 필요한 노동력을 제공하다

죄 지은 사람들이 모여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선뜻 도와달라는 말이 안 나올 것 같다고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해마다 보호관찰소와 농협에,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의 도움을 문의하는 농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봉사’를 하며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도 하고, 자신의 도움으로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며 삶의 의미를 느낀다고 하니 모두가 만족하는 성공한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의 원활한 농촌지원을 위해 사회봉사 2개 (순천, 여수)팀을 운영하고 있는 저희 순천보호관찰소를 한번 들여다볼까요? 순천보호관찰소 관할구역이 3시(순천시, 여수시, 광양시) 3군(보성군, 고흥군, 구례군)인데요. 순천팀에서는 여수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맞고 있으며, 여수팀은 지리적여건 때문에 여수지역 농가만 도와주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농촌지원 사회봉사를 통해 많은 농가들이 도움을 받았지만, 사실 아직까지도 이 제도를 모르는 농민들이 많다고 합니다. 올해 농촌지원 봉사활동을 통해 농번기 수확을 끝낸 한 농민은 이런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해주신 농가사장님(우)과 한컷 찍었습니다. 왼쪽은 접니다.

일하고 난 후라 용모가 단정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 귀농한지 얼마나 되셨나요?

☞ 농삿일은 17년정도 하였고, 본격적으로 귀농한지는 3년 되었습니다.

 

2. 2010년, 농촌지원 사회봉사를 신청했는데 무슨일 때문에 신청하셨나요?

☞ 옥수수대를 수거하여 소 사료를 쓰기 위해 신청했습니다.

 

3. 올해에도 농촌지원 사회봉사를 신청하셨는데, 어떤 방법으로 신청하셨나요?

☞ 2011년에 재신청을 했는데 올해는 사회봉사명령 대상자의 농촌지원 봉사를 안한다고 해서 신청을 안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 20여일 전에 농협에서 전화가 와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4. 농촌지원 사회봉사가 농가에 많은 도움이 되셨나요?

☞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2년 전에 텔레비전에서 법무부와 농협이 이 사업을 한다고 해서 호응도가 높았는데, 우리 농민들이 이 채널(신청방법)을 모르고 홍보가 되지 않아 우리 농민들이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이 농가 사장님께 농가에게 앞으로 필요할 경우 농촌지원 사회봉사를 지속적으로 신청할 계획인지 물었더니 언제든지 재신청하여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짧은 인터뷰를 끝내고 인터뷰에 덧붙여 왜 농가에서 농촌지원 사회봉사를 신청하지 않는지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일단 신청방법(루트)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보셔서 아시겠지만 제가 사회봉사를 신청하여 일을 하니 동네 어르신들이 얼마나 부러워 하셨습니까! 그만큼 요즘에 농촌에서 청년들 보기가 힘드니까요.

 

농가에서 신청하지 못한 또 다른 이유는 잘 몰라서입니다. 농협 직원들이 바쁘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정말로 농가를 위한다면 농촌을 돌아다니면서 어려운 농가를 파악하고 이런 제도가 있으니 신청하도록 독려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농민들도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범죄를 지었던 사람이라고 인식하다보니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혹시 노임을 줘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신청을 선뜻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농가 사장님은 여수잡곡영농조합법인 총무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귀농한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농가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계십니다. 사회봉사대상자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먼저 그들에게 손을 내민 농가 사장님은 필요한 도움도 받고, 사회봉사 대상자들이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한다는 사실도 알았다고 합니다. 사회봉사대상자들은 ‘죄를 지은 사람’이 아니라 ‘죄를 뉘우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많은 농가들이 농촌지원 사회봉사제도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많은 홍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농촌지원 사회봉사 신청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기본적인 경로는 아래 표와 같은데요. 실제 도움을 받고 싶으시면 가까운 농협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에 대한 편견은 접어두고, 그들의 도움을 한번 받아보는 건 어떨까요?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의 도움을 받는 것은 그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글 = 뉴미디어기자 김용화(순천보호관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