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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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윌리스의 외모로 육개장 먹는 당신은 누구?

법무부 블로그 2012. 8. 22. 08:00

 

외국인은 육개장 못 먹는다는 편견을 버려!

 

한국인들은 대개, 외국인은 매운 음식을 못 먹는다고 짐작한다. 그런데 이 사람, 크리스토프 비라드 씨는 다르다.

2006년 에실로코리아(*에실로는 150년 전통의 프랑스 안경분야의 장인 기업으로 전 세계 안경렌즈 25%를 생산하는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대표이사로 취임한 비라드 대표는 갈색머리, 파란 눈, 다부진 체격까지 첫눈에 봐도 비즈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서양인!  하지만 그는 평상시에도 한국인 직원들과 어울려 식당과 시장에서 맵고 칼칼한 한국음식을 즐기는 입맛만큼은 한국인이다.

 

 

▲언뜻 보면 헐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를 닮은 에실로코리아 비라드 대표. 입맛만은 한국인이다.

 

점심시간 직원들과 함께 찾은 식당에서 비라드 대표가 주문한 메뉴는 육개장. 보통 외국인들은 매워서 입도 못 댄다는 고추장 듬뿍 풀린 빨간 국물을 비라드 대표는 후루룩 들이키며 직원들과 서슴없이 사담을 주고받는다. 한 직원은 비라드 대표가 종로 광장시장에서 노릇노릇 부풀어 오른 파전을 좋아하고, 특히 굴파전을 강력 추천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다문화가정의 가장이기도 한 그는 에실로 일본지사에서 근무하여 만난 일본 여성과 결혼해 현재 여섯 살 난 딸아이와 함께 서울살이 재미에 푹 빠져있다. 한국전통과 문화에 유난히 관심이 많고 남해 진주여행을 좋아한다는 토종 프랑스인 비라드 대표! 올해로 한국생활 7년째에 접어든 그의 외모는 여전히 외국인이지만 식성과 취미는 한국인을 닮아가고 있다. 마치 스펀지처럼 낯선 문화를 자연스레 빨아들이는 것이 그의 큰 장점인 듯싶다.

 

 

한국 전통 지키고, 블로그로 서울 홍보하는 외국인

 

 

 

어투나 소통의 측면에서 비라드 대표는 좀 털털해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척 섬세한 스타일이다. 프랑스 대학에서 안광학을 전공하고 줄곧 같은 분야에서 일해 온 그는, 전문가 못지 않은 프로그래밍 실력을 갖추고 있다. 회사 애플리케이션(App)도 직접 제작해 직원들과 개선점을 논의하며 직접 실무를 처리할 정도라고.

 

그는 개인적으로 역사와 오래된 문화에 대한 관심이 깊다. 그는 ‘렌즈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과정은 전통 장인들이 그것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그가 지난해부터 ‘전통장인 후원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지금까지 궁시장, 전통 연 장인 등 국내 전통문화의 명맥을 잇고 있는 장인들에게 꼭 맞는 안경을 선물하고 작품 활동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비라드 대표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여행 전문 블로거다. 처음에는 프랑스어 블로그 ‘서울 위켄드(Seoul Weekend)'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전통화 현대 미(美)가 공존하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여행정보가 부족한 게 아쉬워서였다고 한다. 그리고 2년 전에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라면 꼭 한번 가볼 만한 명소를 개인적인 시각으로 소개한 한국어 블로그 ‘울랄라 코리아’까지 오픈했다. ‘울랄라’는 프랑스어 감탄사로 그는 공통의 관심사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울랄라 코리아 블로그를 시작했다고. 블로그 콘텐츠를 살피다 보면 서울에 살고 있는 시민도 쉽게 지나쳐 버렸던 익숙한 공간, 종로 광장시장이나 신촌 거리, 강남 미술관 등을 그는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예찬한다.

 

“업무상 전국의 안경점을 돌아다니고 안경사들과 정보를 교환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남해를 갔는데 그림처럼 펼쳐진 바다와 진주의 역사적 숨결에 흠뻑 취하게 되더군요.

진양호의 아름다움도 으뜸이었죠. 남해바다나 진주에 가면 마음이 평온해져요.”

 

 

 

 

▲ 비라드 대표가 운영하는 한국 블로그 ‘울랄라 코리아’(좌) 와 프랑스 블로그 ‘서울 위켄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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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라드 대표는 세월이 지나 에실로코리아 대표직에서 물러나 고 프랑스로 돌아가 한국 음식점을 운영할 수 있다면, 한국의 굴파전과 육개장, 김치찜을 소개하고 싶을 정도라며 씨익 웃어 보인다.

 

동북아 네트워킹 중심지로 도약하는 한국에는 현재 평균 140만 명의 재한외국인들이 있다. 한국도 다문화 사회로 변화 중이라는 말에 그도 고개를 끄덕이며 한국의 잠재력에 대해 마지막 이야기를 꺼냈다.

 

 

 

 

“다국적 다문화 친화적인 지역사회와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세계 제일의 인재와 정보, 기술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성장동력의 핵심입니다.

그건 글로벌 기업의 특징이기도 하죠. 그런 측면에서 한국은 무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친절한 국민성에 정말 놀랐기 때문에 한국의 성장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글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서 펴낸 계간지

‘共ZONE'(2012년 여름호)에 실린 기사를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글 = 김주희 / 사진 = 윤선애

출처 = ‘共ZONE',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2012.여름호

정리 = 법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