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대한민국 법무부 공식 블로그입니다. 국민께 힘이되는 법무정책과 친근하고 유용한 생활 속 법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겠습니다.

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국내 최초의 다문화 대안 초등학교에 가보니...

법무부 블로그 2012. 3. 11. 19:00

 

 

 

매년 3월 2일은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특별한 날입니다.

초·중·고등학생들의 입학식,

그리고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첫날이기 때문이죠.

 

저에게도 올해 3월 2일은 매우 특별한 날이었는데요,

고등학교를 입학하게 되었음은 물론이고,

특별한 취재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입학식을 마치고 제가 찾아간 곳은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 오류동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다문화 대안 초등학교 ‘지구촌학교’

 

멀리서 보아도 한눈에 알 수 있는 다문화학교!

여러 나라의 국기와 지구촌학교라는 건물 외벽의 커다란 글씨는

누가봐도 이곳이 어떤 학교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해주는데요,

오늘 국내 최초의 사립 대안 초등학교 지구촌학교의 개교식이 열린다고 합니다.

함께 가보실까요?

 

학교에 들어서니,

몇몇 아이들이 바쁘게 지나다니고 있었는데요,

한눈에 보아도 피부색이 각각인 아이들이 어울려 시끄럽게 재잘거리고 있네요.

어린이들에게 학교가 좋은지 물었더니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네”라고 외칩니다.

그 중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학생과 함께 인터뷰를 해 보았답니다.

 

 

 

▲ 지구촌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

 

 

 

Q. 이름과 나이는요?

A. 황현아고요, 나이는 11살입니다.

 

Q. 언뜻 봐서는 다문화가정의 학생 같지 않은데 출신이 어떻게 되죠?

A. 저는 북한출신입니다. 친구 어머니 소개로 지난해 이곳 학교를 알게 되어 다니게 되었어요.

 

Q. 정규과정 외에도 다양한 특화과정이 있던데 어떤 과목이 가장 마음에 들죠?

A. 저는 장래희망이 시인이라서 그런지 국어시간이 가장 좋아요. 나중에 커서 아름다운 시를 쓰는 시인이 꼭 되고 싶습니다.

 

Q. 전에 다니던 학교와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이전 학교에서는 사실 친구들에게 따돌림과 놀림을 많이 받았었어요. 하지만 이곳엔 다문화가정 친구들이 모여 있어 차별이 없어서 좋아요. 아이들도 다 착하고요.

 

 

 

인터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학교를 구경하다보니

다중언어교실이 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데요,

지구촌학교는 다문화가정의 장점을 살려

영어와 중국어 등 3개 국어 이상의 다중언어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저와 함께 학교를 구경해 보실까요?

 

 

 

▲ 교실 내부

 

▲ 지구촌학교 시간표

 

 

 

▲ 이런 것들을 공부해요

 

 

 

▲ 일본을 소개한 어린이

 

 

▲ 다중언어교실 내부

 

다중언어교실과 함께 또, 눈여겨 볼 곳이 도서관입니다.

도서관에는 15,000권의 일반장서와 5,000권의 다문화 서적이 있었는데요,

도서는 대부분 기증된 것으로,

추후에는 지역주민들에게도 오픈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도서관의 이곳저곳들

 

이처럼 탄탄한 체계를 갖춘 안정된 학교가 만들어 지기 까지는

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겠죠?

‘다문화 어린이집’과 ‘다문화지역아동센터’

(사)지구촌사랑나눔 등 많은 단체와 후원자들의 도움에 힘입어

지난해 3월 지구촌학교의 첫 입학식이 있었고,

그 이후 8개국 30여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해 동안 예비학교가 진행됐는데요,

특히 다문화가정의 어려운 형편을 감안해

입학금과 등록금, 스쿨버스, 급식, 모든 준비물 일체가

무상으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학교는 지난해 문을 열어 이미 학생들이 다니고 있었지만

11월이 되어서야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국내 최초의 사립 대안 초등학교 인가를 받아

올해 개교식을 뒤늦게 하게 된 것인데요,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상급학교 진학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 개교식 행사에서 노래하는 아이들의 모습

 

 

 ▲ 케익 커팅과 기념 촬영

 

대한민국에는 120만 명이 넘는 이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자녀 중, 초중고교에 다니는 학생은

해마다 급증해 3만 명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기존 학교에서 차별이라는 마음의 상처를 안은 채 모인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동질감을 느끼고 위로를 받으면서

점차 웃음을 찾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힘찬 전진을 응원합니다!

 

글/사진 =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