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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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군단과 전차군단이 소년원에서 격돌?

법무부 블로그 2011. 10. 24. 17:00

 

 

 

말처럼 빠른 스피드와 강인한 체력으로 달린다,

네덜란드의 오렌지군단!

 

빈틈없는 전략과 조직력으로 뭉쳤다,

독일의 전차군단이 맞붙었습니다!

 

 

어디에서요?

바로 대한민국 경기도 의왕시 서울소년원에서요~^^ 

 

 

 

 

지난 10월 21일, 경기도에 위치한 서울소년원에서

<전국 소년원 한마음 축구대회>가 열렸습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전국 소년원 축구대회에는 남자부 8개 팀과 여자부 2개 팀이 참가해 하루 동안 예선과 준결승, 그리고 결승경기를 치렀습니다. 이날 전국에는 비가 내렸는데, 다행히 서울소년원이 있는 경기도에는 선선한 바람만 불어 경기하기에 참 좋은 날씨였답니다.

 

개회식에 참석한 권재진 법무부장관, 김희관 범죄예방정책국장,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각 기관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My game is fair play."의 스포츠 정신을 강조하였습니다. 

 

2010년 5월 부터 법무부는 대한축구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요, 이러한 단체운동을 통해서, 이 세상에 경기를 하면서 패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정당한 경기를 펼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빛나는 승리임을 배우고, 일상생활에서도 작은 질서를 잘 지키는 청소년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며 아이들을 격려하였습니다.

  

■ 대회 구석구석 이모저모 ~*

 

 

 

 

 

아침 9시부터 남자부 예선 4경기와 준결승 2경기,

모두 6번의 경기를 거쳐서 광주소년원과 춘천소년원이 최종 결승전에 올랐습니다. 

비록 중간에 탈락했지만 다른 6개 소년원 팀들 모두 단기간 연습한 실력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에게 운동장이 비좁은 듯 중계석과 관중석으로 날아드는 공은 전용구장을 방불케 했고, 역대 축구 강호인 대구소년원 팀이 예선에서 탈락하는 이변도 일어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회 내내 운동장 곳곳에서 선수들은 쉬지 않고 동료들과 공을 차며 몸을 풀거나, 경기를 지켜보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등 마치 프로 같은 진지함과 열정으로 가득했습니다.

 

체육대회, 축구대회는 소년원 아이들에게 축제와 같은 날입니다.

경기 외에도, 평소에 특별활동반을 통해 연습해 온 치어리더 공연과

사물놀이 공연을 전국 각지에서 온 친구들 앞에서 선보였습니다. 

또한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소년원생과 자원봉사자들의 1:1 멘토링시스템을 통해 현재 1,670명의 소년원생 중 1,412명이 멘토들과 연결되어 있는데, 함성이 울려 퍼지는 운동장 한 켠에서는 멘토들과 아이들이 만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 개막식을 장식한 서울소년원의 흥겨운 사물놀이패 공연

 

"하늘 보고 별을 따고 땅을 보고 농사 짓고~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대낮같이 밝은 달아~"

- 영남가락 '별달거리' 공연 모습

  

 

  ▲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아래서 연습하는 안양소년원 팀

 

"친구들이 응원해 준 덕분에 잘 뛰었고요, 학교 돌아가서 애들이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 여자축구 MVP 7번 선수의 인터뷰에서

 

 

 

 ▲ 연습 중인 광주소년원 팀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입니다. 마지막이니까.

친구들 전부 힘들게 연습하고 다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춘천 팀의) 10번 선수 제가 꼭 막을 겁니다. (불끈!)"

- 결승 경기를 시작하기 전, 발목을 테이프로 꽉 조이며 인터뷰에 응해 준 광주소년원의 10번 선수

 

 

 

 

 ▲ 준결승을 위해 감독님으로부터 코치를 받고 있는 대전소년원 팀

 

" 마침 운동장 공사가 겹쳐서 4일 정도밖에 연습할 시간이 없었어요.

하지만 예선 통과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즐기려고 왔어요 1승을 목표로!^^"

 

"선수1: 내가 2골 넣었다~

선수2: 그거 내가 어시스트 만들어준 거잖아~

선수1: 흐흐.. 맞아요. 친구가 도와줬어요~

선수3: 키커가 잘했어~ 네가 MVP지!"

- 준결승전에서 춘천소년원 팀에 진 후 인터뷰에서

 

 

   

 ▲ 경기를 일찍 종결한(^^;) 제주소년원 팀

 

"제 생각에는 아마 춘천이랑 광주랑 붙을 것 같아요."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결승진출 팀을 정확하게 맞춘 예리한 제주 팀!

 

 

 

 ▲ 깜찍한 춤으로 경기 내내 즐거움을 선물해 준 안양소년원의 치어리더들!

 

"한 2주 정도 연습하고, 오기 전에 3일 정도 진짜 열심히 했어요.

학교에 치어리더부, 합창부, 영화감상부, 요가, 축구부 등등 있는데

춤 추는 게 젤 좋아서 여기 들어왔어요."

- 이름이 서로 닮은 사이좋은 언니·동생의 인터뷰에서

 

 

 

 ▲ 결승경기 전 잠시 휴식시간을 이용한 '선생님 vs. 선수들' 승부차기! 결과는..

'4 : 8'로 아이들의 승리!

   

 

드디어 결승전! ~*

 

하루 종일 모든 경기를 치르느라 아이들이 많이 지쳤을 텐데, 결승전으로 갈수록 선수들의 집중도와 응원단의 함성은 더욱 커져갔습니다. 먼저 여자부 결승인 안양소년원과 청주소년원이 전후반 통합 20분의 결승전을 치렀습니다. 남자부 경기에 비해서 여자부 경기는 아기자기하지만, 때로는 헤딩, 골문 앞 공세 등 거친 플레이도 보여주었습니다.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던 찰나, 안양소년원의 7번 선수가 1골을 성공해 청주소년원을 상대로 1:0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여자부 선수들 벤치 근처는 파스냄새가 진동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은 아이들의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 공이 있는 곳을 향해 늘 함께(?) 달려가는 모습이 여자축구의 매력입니다..^^

 

 

 

▲ 안양소년원에 한 골을 허용한 것이 친구들에게 미안한 나머지

울음을 터뜨린 청주의 골키퍼..ㅠㅠ

토닥토닥 위로해 주는 친구들..^^

  

여자부 결승전이 끝난 후,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남자부 결승전만을 남겨 두었습니다.

경기에 앞서 상대팀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전략을 들어 보았습니다.

 

광주소년원 이용화 감독님

(신입반 담임 선생님)

 

 

"춘천에는 축구선수가 3명이나 있어서 우리가 밀릴 거예요. 하지만 변칙적인 수비를 하면서 역습하는 것이 전략입니다. 춘천은 9, 10, 13번 선수들이 잘해요. 특히 9번은 게임을 풀어 내는 핵심 멤버고, 10번은 같은 번호 10번(광주)이 마크할 겁니다.

 

광주의 주황색 유니폼이 네덜란드의 토탈사커, 오렌지 군단을 의미합니다. 우리(광주)아이들, 지지 않으려는 근성이 있어서 열심히 연습했고, 페어플레이 하겠습니다. ^^"

춘천소년원 임만규 감독님

(컴퓨터 담당 선생님)

 

 

"광주 팀을 하프에서 미들컷하고, 9, 10번 공격수 중심으로 원패스해서 조직적으로 골로 연결하는 전략입니다. 광주의 장점은 공격수 6,7,8번이 잘하고요, 단점은 수비가 약한 편이죠.

 

춘천 팀을 비유하자면 독일의 전차군단, 골 몰아가기가 주특기라 할 수 있어요. 축구부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도 좋아해서 체육시간을 이용해 활성화시키고 있고요.

 

경기 결과는.. 운이 따라 준다면..^^"

  

자, 이제 경기 시작했습니다!

   

 

 

 ▲ 초반부터 경기 내내 몸을 사리지 않는 춘천 팀의 버라이어티한 킥!

 

 

 ▲ 넘어진 상대 팀 선수를 일으켜 주며 Fair Play를 실천하는 아이들

 

 

 ▲ 춘천의 10번 선수를 에워싼 광주 팀의 철저한 수비!

그리고 선수 코치를 위해 달려 나온 춘천의 감독님

 

 

 ▲ 어느새 후반전 막바지.. 이때 골문을 향해 돌진하는 춘천의 9번 선수..

 

그리고...

 

 골~~입니다!! 

 

춘천소년원이 1:0으로,

제2회 전국 소년원 한마음 축구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오늘 대회에 참가한 모두가 승자! ~*

 

오늘 대회 남자부 우승은 춘천소년원이, 준우승은 광주소년원,

그리고 3위는 대전소년원과 전주소년원이 차지했습니다.

 

여자부 우승은 안양소년원이 차지했고,

결승에서 활약한 춘천의 9번 선수와 안양의 7번 선수가 각각 MVP로 뽑혔습니다. 

상품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아이들을 위해 가방과 티셔츠 등을 준비해주셨습니다.

 

 

 

▲ 우승한 춘천소년원 아이들

 

"여러분에게는 앞으로 엄청난 기회가 있습니다.

인생은 마라톤이에요. 결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닙니다.

오늘 경기를 하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했듯, 삶의 순간을 최선을 다해서 살기 바랍니다.

진짜 아름다움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있습니다.

오늘 이곳에 모인 여러분 모두가

승자입니다."

- 김희관 범죄예방정책국장의 폐회사

 

일반 중·고등학교에서도 축구부가 아니면 전국대회에 참가해 볼 기회가 적을 텐데,

소년원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멋진 말로 표현하는 데에 아직 서툴렀지만,

경기를 준비하면서 어느새 페어플레이, 유대감, 협력, 신뢰, 우정 등에 대해서

느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축구경기에 임했던 그 열정과 진지함을 항상 기억하면서

늘 인생을 멋지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 김세정,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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