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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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민자를 위한 '행복드림-해피스타트 프로그램'

법무부 블로그 2011. 5. 17. 08:00

 

 

"문득 외롭다 느낄 때 하늘을 봐요.

같은 태양 아래 있어요. 우린 하나예요.

(중략)

작은 가슴 가슴마다 고운 사랑 모아~.

우리 함께 만들어 봐요, 아름다운 세상

~~샤랄라라 샤랄랄라라~~~"

 

 

 

 

서툰 발음이지만 고운 합창 소리가 들려오는 이곳, 서울출입국사무소 7층의 대회의실입니다. 가만히 귀 기울여 들으니,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이 노래의 가사가 이처럼 잘 어울릴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합창단 주인공들이 바로 '누구보다 한국에서 외로움을 많이 느끼지만,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결혼이주여성들이기 때문이지요.

 

새내기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행복드림 해피스타트 프로그램"

 

지난 4월 28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서울출입국사무소에서는 매달 한 번씩 열리는 '행복드림 해피스타트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을 처음 찾은 새내기 결혼이민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인데요, 전국 14개 출입국관리사무소가 한달에 한 번 운영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는 결혼이민자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습니다.

 

 

 

 

매월 결혼이민자들을 위해 마련되는 '행복드림-해피스타트 프로그램'

 

 

오후 2시부터 열린 프로그램은 새내기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 안내와 행복한 다문화 가정을 만들기 위한 전문가의 강의로 이어졌는데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민통합지원센터 윤기현 센터장

 

 

이민통합지원센터 윤기현 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낯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교육이라기보다는 선배들의 경험을 듣고, 정보도 공유하는 자리로 받아 들여달라”고 했습니다. 윤 센터장은 특히 아내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석한 한국인 남편들을 향해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남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배우자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해피스타트 프로그램과 각종 출입국관련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상배 계장

 

 

이번 ‘행복드림 해피스타트 프로그램’에서는 결혼이민자 부부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외국인 배우자 등록’ 문제를 비롯해 ‘체류기간 연장 방법’, ‘외국인 등록 절차’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안내가 되었는데요, 설명을 담당했던 이상배 계장은 “한국에 살면서 이러한 법령에 대해 잘 알아야 나중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며 “다문화 가정에 대한 다양한 지원 정책이나 정보에도 늘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조언했습니다.

 

“남편 여러분, 지금 아내의 손을 꼭 잡으세요!”

 

 

 

 

                               '행복한 다문화 가정 만들기' 에 대해 강의중인 홍익대 김옥남 박사

 

 

 

'행복한 다문화 가정 만들기'를 주제로 강의를 해주신 홍익대학교 김옥남 박사는 아내와 함께 이 프로그램에 참석한 남편들에게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남편 여러분, 지금 아내의 손을 꼭 잡으세요. 그리고 아내가 행복할 수 있도록, 한국어도 잘 배우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힘을 다해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김옥남 박사는 "아내를 항상 존중해 주고 배려해 준다면 '행복'은 저절로 찾아오는 선물"이라고 전했습니다.

 

 

 

 

 

새내기 결혼이민자 돕기 위해 선배 '멘토' 도 참가해

 

 

이 자리에는 새내기 부부 외에도 통역도 해주고, 한국생활의 경험도 나눠줄 선배 이주여성들이 함께 멘토로 참가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아름다운 목소리로 '아름다운 세상'을 합창한 분들이 바로 이 선배님들인데요, 이들은 '결혼이민자 네트워크'를 결성해 자원봉사자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결혼이민자네트워크 회장 두란 메로디아앤 씨 (필리핀)

 

 

'결혼이민자 네트워크'의 회장을 맡고 있는 두란 메로디아앤 씨(필리핀)는 "한국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여러가지 힘든 일들도 많겠지만, 저희가 선배로서 많이 도와 드릴테니 앞으로 행복하게 열심히 사시길 바랍니다."라며 후배 결혼이민자들을 따뜻하게 응원해 주었습니다.

 

 

 

야마구찌 히데꼬 씨 (일본)

 

 

 

현재 대학 강사로도 활동 중인 멘토 야마구찌 히데꼬 씨는 능숙한 한국말로 “예전보다 이민자들의 한국생활을 돕는 프로그램이나 정책들이 많이 늘어나 새로이 한국에 오신 분들께는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한국 생활에 즐거움이 넘치길 바라며, 아이들도 글로벌 인재로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애정 표현'도 나라마다 다르죠

 

새내기 부부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죠. 선배님들 앞으로 나와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베트남에서 온 깁아뭐이 씨와 결혼한 한국인 남편 김민수 씨는 "말이 통하지 않으니 아직 말로는 싸우지 못하죠."라고 말문을 연 뒤 "베트남 아내가 자꾸 주먹으로 툭툭 때리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애정 표현이더라구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아마도 이런 애정표현도 문화의 차이겠죠?

베트남 여성들은 '꼬집기'로 애정표현을 한다고 하니, 너무 세게 꼬집는다고 기분 나빠하시는 남편분이 없길 바랍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김민수, 깁아뭐이 (베트남) 부부

 

 

 

이정훈, 장레이 (중국) 부부는 거래처 직원으로 인터넷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오다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다는 러브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는데요, 아직 한국말이나 중국말이 서툴러 서로 영어로 대화를 한다고 합니다. 남편 정훈 씨는 "오늘 프로그램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앞으로 아내가 한국어를 잘 배울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말하며 사랑 가득한 눈으로 아내를 바라보았는데요, 앞으로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실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정훈, 장레이 (중국) 부부

 

김권섭 씨는 결혼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는 캄보디아 아내와 생후 4개월 된 똘망똘망 잘 생긴 아들 정환이와 함께 참가했습니다.

 

"오늘 좋은 정보도 많이 얻고 다른 다문화 가정과도 교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이런 유익한 프로그램에도 아내와 함께 많이 참가할 생각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서 제 마음도 푸근해졌습니다.

 

 

김권섭 , 츠라이뚜이(캄보디아) 부부

 

 

행복한 결혼생활, 이제 시작입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모두 3층에 위치한 '모임방'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곳은 '결혼이민자 네트워크'의 사무실이자 커피도 마시고 수다도 떠는 일종의 '사랑방'인데요, 앞으로 새내기 결혼이민자들도 언제든 이곳을 찾아 선배들의 경험도 나누고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날도 합창단 새 멤버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한 새내기 참가자가 "노래는 잘 못하지만 한번 해 볼게요"라며 참가 의사를 밝혔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부부들은 각국 언어로 번역된 한국 '요리책' 한 권씩을 선물받았는데요, 다들 “정말 꼭 필요한 책”이라며 좋아했습니다. 앞으로 남편들과 알콩달콩 맛있는 요리도 많이 하실 수 있겠죠?

 

 

 

선물로 증정된 한국요리 책자

 

 

'행복드림-해피스타트' 프로그램은 이름 그대로 다문화 가정에게 '행복과 꿈을 주는 첫 출발점'이었습니다. 이들의 출발은 한국 생활에 잘 정착한 선배 결혼이민자들의 따뜻한 조언과 도움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출입국사무소가 있어 결코 외로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이 프로그램이 결혼이민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길 바라며, 이들 모두가 한국에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항상 행복하세요~~^^

 

* 행복드림-해피스타트 프로그램 문의 : 서울 출입국관리사무소   02-2650-6212

 

 

                                                                                                          글, 사진 : 지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