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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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블기 이야기/매체 속 법

프로야구 경기! 더욱 재미있고 알차게 보는 방법

법무부 블로그 2011. 4. 8. 17:00

 

저는 '봄'을 좋아합니다. 파릇파릇한 새싹도 좋고 예쁘게 피어난 봄꽃도 좋고 아롱아롱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제가 봄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답니다. 바로 겨우내 움츠린 어깨를 활짝 펴고 프로야구가 시작되기 때문이죠!

 

 

2011년 프로야구가 600만 관중에 도전하며 4월 2일 드디어 그 막을 열었는데요. 개막에 앞서 지난 3월 12일부터 27일까지는 전국의 야구장에서 시범경기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정규리그에 앞서 선수들의 기량을 맘껏 선보이는 일종의 팬서비스와 같은 경기로 모든 관중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는데요. 이런 멋진 시범경기에 야구 좋아하고 공짜 좋아하는(?) 우리 가족이 빠질 수 없죠! 그래서 지난 27일 잠실야구장의 시범경기를 보러 출동했답니다.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온 야구장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드디어 잠실경기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차로 꽉꽉 막혀 들어갈 수가 없는 상황! 이러다 경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하는 초조한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래도 할 수 없죠. 주차 순서를 기다릴 수밖에….^^;;

 

 

 

 

그런데, 주차 순서를 기다리지 못하고 이렇게 차도에 불법주차한 차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주차 및 정차 위반 적발시「도로교통법」 제32조에 의거, 과태료 부과 및 견인 조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닐텐데 말이죠!

 

 

주차를 안내해주시는 분들이 근처 다른 주차장을 안내해 준 덕분에 우리 가족도 드디어 경기장 안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차가 막힐 줄 알았더라면,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았습니다. 다음에 올 때는 꼭 지하철을 타고 오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주차장은 차로 더 이상 들어설 틈 없이 빼곡합니다. 오늘 관중이 얼마나 될지 대충 짐작이 가시죠?

 

 

 

매표소 앞에 걸린 '2011 경기일정'을 보니, 마음이 두근두근 설렜습니다. 과연 어느 팀이 우승할까,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은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하는 기대감과 흥분 때문이었지요.

 

오늘은 시범경기로 무료입장이니 입장권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지만 입장권을 살 때는 차례차례 질서를 지키고 암표는 절대로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알고 계시죠? 새치기와 암표 구입은 절대로 안됩니다! 경범죄로 처벌받을 수 있으니까요!^^

 

경범죄처벌법

제1조 (경범죄의 종류) 다음 각호의 1에 해당하는 사람은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벌한다.

 

47. (암표매매) 흥행장·경기장·역·나루터 또는 정류장 그 밖의 정해진 요금을 받고 입장시키거나 승차 또는 승선시키는 곳에서 웃돈을 받고 입장권·승차권 또는 승선권을 다른 사람에게 되판 사람

 

48. (새치기) 흥행장·경기장·역·나루터 또는 정류장 그 밖의 여러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승차·승선 또는 입장하거나 표를 사기 위하여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을 때에 새치기 하거나 떠밀거나 하여 그 줄의 질서를 어지럽힌 사람

 

 

경기장으로 사람들이 속속 들어가고 있는데, 봉지를 들고 '치킨!'을 외치며 팔고 있는 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 뒤로는 바로 '외부잡상인이 판매하는 치킨은 불법이며 유통상 위생문제가 우려되므로 사지도 팔지도 맙시다.'라는 문구가 보였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튀겼는지도 모를 불법 치킨은 사서도 팔아서도 안 되겠지요? 지하철에서 언뜻 보았던 안내 문구가 생각납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상행위는 상도의에 어긋나는 일이오!”

 

 

자, 드디어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가족끼리, 친구들끼리 관람을 온 모든 사람들이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는데요. 이런 즐거움을 해치지 않도록 야구장 내에서는 ‘금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보이는 금연 문구! 한글 못 읽는 분은 설마 없으시겠죠?^^

 

 

 

흡연자를 위한 흡연공간은 야외에 따로 마련이 되어 있었는데요. 바로 출입문 밖 '그린존'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솔직히, '흡연공간'과 '그린존'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이곳에서만 담배를 피워서 야구장 내의 공기를 맑게 유지하자는 뜻인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우지 않고 흡연 공간을 잘 지키고 있었답니다.^^

 

 

 

와우! 드디어 우리 가족도 경기장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구름 관중'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경기장에는 야구팬들로 가득했는데요. 각자 응원하는 팀을 위해 열심히 구호도 외치고 즐겁게 야구를 관람하는 모습에 저도 무척 흥겨워졌습니다.

 

 

 

 

 

선수들도 관중들의 응원에 답이라도 하듯,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는데요. 정말 스포츠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엮어주는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기 중에 음식을 사거나 응원용품을 구입하는 분들도 한 줄로 차례차례 질서를 잘 지키고 있었고, 화장실에서도 한줄 서기가 잘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화장실 안도 청결하게 정돈되어 있었으며, 쓰레기통이나 주변정리도 무척 잘 되어 있었습니다. 경기장 곳곳에도 혹시라도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빨간색 옷의 운영요원들이 안전을 돕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이나 경기장을 운영하는 사람들 모두 프로야구 개막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작은 질서 하나까지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요. 아쉽게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경기 내내 술을 드시며 고래고래 소리치시던 아저씨는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습니다.

 

 

경기장 내에서의 지나친 음주는 삼가주세요!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는 어른을 보는 아이들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그러한 행위는 경범죄 처벌법상 음주소란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도 있으니까요!

 

 

경범죄처벌법

제1조 (경범죄의 종류) 다음 각호의 1에 해당하는 사람은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벌한다.

 

25. (음주소란등) 공회당·극장·음식점등 여러 사람이 모이거나 다니는 곳 또는 여러 사람이 타는 기차·자동차·배등에서 몹시 거친 말 또는 행동으로 주위를 시끄럽게 하거나 술에 취하여 이유 없이 다른 사람에게 주정을 한 사람

 

아쉬운 부분은 이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벽마다 새까맣게 그려진 낙서는 '생활 질서 지키기 시범구역'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했고, 바닥에 함부로 버려진 담배꽁초와 쓰레기들은 어딜가도 반갑지 않았습니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은 질서를 잘 지키며 선진 시민의식을 보여주었지만, 이기적인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4월부터 10월까지 펼쳐질 프로야구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 있는 해가 된다고 합니다. 올해는 또 어떤 선수들이 어떤 기록을 낼지 무척 기대가 큰데요.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듯 관중들도 경기장 내에서 최고의 질서를 보여주는 ‘최강 시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 김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