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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성폭행범 검거! 여성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

법무부 블로그 2010. 12. 15. 08:00

지난 3년간 여고생, 임산부 등 7명을 성폭행 한 연쇄 성폭행범이 검거되었습니다. 집에 혼자 있던 19살 여대생을 성폭행하는가 하면, 방범창을 뜯고 들어가 여성 혼자 산다는 확신이 들면 tv를 보고 밥을 먹으며 여성의 귀가를 기다렸다가 성폭행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연쇄 성폭행범 검거‥여고생·임산부 등 7명 성폭행 | mbc뉴스 (2010. 12.13)

 

 

 

3년 동안 7명의 여성을 성폭행 했다는 큰 사건도 있지만 지난 12월 1일 새벽에는 신도림 행 마지막 열차에서 40대 남성이 깊게 잠이 든 20대 여성의 허벅지를 여러 차례 더듬는 추행 사건도 있었습니다. 건너편에 앉아있던 승객이 그 장면을 목격하고는 재빨리 촬영한 후 유튜브에 올려 그 일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갑자기 일어난 성추행이건 장기간 일어난 성폭행이건 당하는 사람의 마음이 어떨지를 생각해 보면, 성을 희롱하는 행위는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도림 지하철 성추행 동영상 Ⓒ유튜브, 민중의소리 캡쳐

 

 

‘성폭행에서 벗어나는 16가지 방법’폭풍 트윗

얼마 전 트위터를 통해 뜨겁게 번진 ‘성폭행 위협에서 벗어나는 16가지 방법’이라는 글은 원래는 한 네티즌이 ‘성폭행범이 노리는 여성들’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이었습니다. 신도림 성추행 사건의 경우, 이 16가지 방법에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는데요.

 

먼저 ‘범인들은 벗기기 쉬운 옷을 입은 여성을 찾는다’라는 내용과 비교해 보면, 이번 성추행 사건의 피해 여성은 미니스커트에 검정색 스타킹을 신은 차림이었다는 데에서 ‘쉬운 옷’이라는 게 성추행을 불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성추행을 예방하기 위해 갑옷을 입고 다닐 수는 없겠죠. 하지만 약간이라도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은 날에는 마수들의 추행 목표가 되지 않도록 몸가짐을 특히 조심해야겠습니다.

 

16가지 방법 중에는 ‘성폭행범은 걸으며 핸드폰으로 통화 중이거나 가방을 뒤지는 것처럼 다른 일을 하는 여성을 찾는다’라는 내용도 있었는데요. 실제로 피해자는 피곤해서 숙면을 취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성추행범이 “웬 떡이냐”며 추행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성폭행범 중 무기를 소지하는 이는 단 2%에 지나지 않는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 신도림 추행사건의 범인은 아무런 무기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허벅지를 더듬던 그 손이야말로 정말로 못된 무기가 아닐는지요!

 

 

16가지 방법 외에 몇 가지를 추가하자면…

하지만 그 16가지 방법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어제 검거된 연쇄 성폭행범의 경우, 거리의 여성이 아닌 집에 혼자 있던 여성들을 주 타깃으로,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며 그렇기에 긴장을 풀게 되는 집에 잠입하여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이렇게 보면, 16가지 방법은 거리에서의 얘기일 뿐이라는 결론이 나오는데요. 좀 아쉽습니다. 그렇다면, 연쇄 성폭행범의 경우처럼 집으로 맘먹고 쳐들어오는 범죄자를 막는 방법은 없을까요?

 

1) 나는 독신 여성! 나의 방에 남자를 들여라!?

연쇄 성폭행범의 경우, 일단 집에 들어가서 여자가 혼자 사는 것 같으면 그 집에서 귀가하는 여성을 기다렸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집에 여자 혼자 사는 것 같다는 느낌만 없애면 일단 ‘쉽게’ 보고 범행을 마음먹는 일이 줄어들겠지요?

 

실제로, 몇몇 독신여성들은 집에 남자 옷이나 속옷을 걸어두거나 현관에 남자 구두를 놓아두기도 한답니다. 이 집은 여자 혼자 사는 집이 아니라는 것을 은연중에 알려주는 것이지요. 연쇄 성폭행범처럼 마음먹고 집에 들어왔다 하더라도 남자의 물건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을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만 하네요.

 

 

2) 방심은 금물! 과한 노출은 삼가!

더운 날, 대부분 여성들은 집이라고 해서 끈으로 된 속옷만 입고 있거나 굉장히 짧은 바지만 입고 다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선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눈이 있을지 모르니 절대 방심은 금물입니다.

 

집에서 내 맘대로 옷도 못 입고 다니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투덜거리는 분이 분명히 있을 텐데요. 집에서 옷을 입든 말든 결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지만, 집 밖에 있는 ‘남의 눈’은 자기 맘대로 못한다는 것을 꼭 알아두셔야 합니다. 심지어 어떤 성폭행범은 자기는 마음이 없었는데, “저 여자가 속옷만 입고 나를 꼬셨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는군요. 그런 얼토당토 않는 핑계를 듣지 않으려면 언제 어디서든 몸가짐을 단정히 하는 것이 좋겠지요?

 

3) 아무도 없는 집에, “오빠 나왔어!”, 배달은 최대한 자제

독신 여성이 집에 들어갈 때 “오빠 나왔어!”를 외친다면, 이 역시 ‘나는 남자와 같이 산다!’는 것을 알려주는 방법이 됩니다. 또한, 여성이 혼자 살고 있는 집이라는 사실을 최대한 노출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데요. 특히 집으로 음식이나 물건을 배달시키는 경우, 독신 여성이라는 사실을 노출하기 쉽습니다. 혼자 있을 때에는 음식이나 물건 배달을 자제하고 되도록 퇴근 할 때 직접 사서 들고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적극적인 대처’를 기억하세요!

성폭행범들은 요리하기 쉬운 상대를 찾는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하철에서 무방비상태로 자고 있는 여성을 추행한 것이고, 긴장을 풀게 되는 ‘여성의 집’을 노린 것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런 상황에 놓인 것이 여성의 잘못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여성들에게 해를 가하려는 나쁜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여성들은 성폭행이나 성추행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하더라도 절대 놀라거나 당황하지 말고, 적극적인 대처를 해야 합니다. 집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범죄라면 있는 힘껏 소리를 질러 위험 상황을 알리고, 주변의 모든 물건을 무기로 둔갑 시켜 적극적으로 자신을 지켜야 합니다.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말처럼 궁지에 몰린 여성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준다면, 성폭행을 저지르려고 했던 사람도 당황하여 그 자리를 떠나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성범죄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누군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입니다. 혹여 아무도 지켜보고 있지 않다고 해도, ‘하늘’은 진실을 안다고 말입니다.

 

 

 

글 = 정현주 기자

일러스트 =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