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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쇼핑몰! 핫 아이템은?

법무부 블로그 2010. 12. 14. 18:00

혼으로 빚은 수형자의 작품에서 장인의 숨결을 느끼다

수형자가 만든 교정작품 선풍적 인기

수형자는 솜씨 인정받고 소비자는 싸게 구입하고… 일석이조 효과

 

 

 

“제품이 굉장히 섬세하고 아름다워요. 작년에 애기장을 구입했는데, 올해도 하나 더 구입하려고 왔어요.”

 

지난 2010년 10월 25일부터 29일까지 열린 교정작품전시회는 품질 좋은 수형자들의 교도작업 작품을 관람하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관람객들은 제품의 질이 우수한데 비해 가격도 굉장히 싼 편이라며 눈여겨 보아두었던 제품을 구입하기도 하고, 갖고 싶었던 제품이 이미 판매가 되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해를 거듭할 때 마다 일취월장하는 수형자들의 솜씨에 교정작품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의 관심 또한 매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제39회 교정작품전시회에 출품된 애기장(좌, 춘천교도소)과 이층장(우, 영등포교도소).

 

 

수형기간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한껏 뽐낸 수형자들의 작품은 교도작업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얼마나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감탄으로 바꾸고, ‘얼마나 잘 만들었겠느냐’는 핀잔을 격려로 바꾸는 것이 바로 교도작업의 힘이지요.

 

힘들게 작업한 제품이 ‘작품’으로 인정받아 상을 받기도 하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팔릴 수 있다는 기쁨은 누려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쾌감이 아닐까요. 교도작업은 수형자들 스스로에게 자신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낼 수 있다는 성취감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가장 효과적인 사회적응 프로그램으로 정착되었습니다.

 

 

▲과거, 교도작업을 하는 수형자들의 모습

 

 

교도작업은 말 그대로 교도소 내에서 수형자들의 근로정신 함양과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위해 부과되는 각종 생산 및 용역활동을 말합니다. 혹자는 일을 하는 것이 형벌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교도작업은 ‘형법’과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하는 형 집행의 주요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고려시대에는 관청에서 노비처럼 노역을 하는 것이 교도작업의 일종이었고, 조선시대에는 소금 굽기와 철근 불리기, 일제 강점기에는 군수품을 만드는 것이 교도작업이었습니다. 직업 훈련으로서의 교도작업을 시작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께였으며, 현재는 단순 교도작업에 그치지 않고 출소 후 취업에까지 관여하고 있습니다. 교도소 수용이라는 형벌과 함께 죄 값을 다 치른 후 또 다시 죄를 짓지 않고 사회에 바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전수하고 ‘성취감’을 북돋는 것으로 보다 효율적인 교정·교화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쇼핑몰 통한 제품 판매의 활성화 도모

판매 수익금으로 후배 수형자 가르치는 순환 시스템

 

교도작업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 결과를 세상에 내놓을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교도작업 작품들은 사회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통로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앞서 소개한 교정작품전시회 역시 수형자들의 솜씨를 뽐낼 수 있는 좋은 비상구가 되고 있지만 1년에 1회, 그것도 단 5일 이라는 시간적 제약이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소비자와 수형자가 지속적인만남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해답은 바로 ‘교도작업제품 인터넷 쇼핑몰’에 있습니다.

 

 

▲ 교정본부 메인화면 오른쪽 상자에 교도작업제품 쇼핑몰 바로가기 배너가 있다

 

 

수형자들이 갈고 닦은 교도작업 제품들을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교도작업제품 인터넷 쇼핑몰’은 교정본부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정본부의 교도작업제품 인터넷 쇼핑몰은 여타 다른 민간의 인터넷 쇼핑몰과는 차이가 있는데요. 직접 물건을 선택하여 카드로 즉시구입을 할 수 없으며, 수형자들이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고, 주문을 받고 제작을 시작하기 때문에 빠른 배송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교도작업제품 인터넷 쇼핑몰은 제품을 안내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을 뿐이며, 추후 전자상거래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기본 계획 수립, 카드 구입 가능 여부 등 전자상거래 운영을 위한 세부사항을 검토하여 2011년에 최종 적용할 방침입니다.

 

현재는 대전교도소 등 28개 교정시설에서는 전통가구류, 생활가구류, 사무용가구류, 각종 사무용품, 생활용품, 침구류 등을 직접생산하고 있으며, 교정시설 유지에 필요한 수용자 피복류, 매트리스 등 침구류, 고추장 등 식품류도 생산하여 자체공급 하고 있는데요. 이 모든 생산품 역시 교도작업제품 인터넷 쇼핑몰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교도작업제품 쇼핑몰 메인 화면.

하단에 쇼핑몰 바로가기와 교도작업 제품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민간 쇼핑몰과 구매 방법이 다르다면, 교도작업제품 인터넷 쇼핑몰의 제품은 어떻게 구매해야 할까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일단 쇼핑몰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르고, 그 물건을 생산하는 교도소의 직업훈련과로 직접 전화를 해서 주문을 하면 됩니다. 제품 사진과 함께 생산하는 교도소와 전화번호가 제시되어 있으니, 일일이 전화번호를 찾기 위한 번거로움도 없습니다.

 

교도작업제품 쇼핑몰에 소개된 모든 제품들은 부가세가 없고 인건비가 거의 들지 않아 시중에 비해 30%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원하는 제품의 크기와 디자인을 제시하면, 구매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제작에 들어가기 때문에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제품을 가질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수형자가 만든 물건이라 액땜의 효과가 있고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소문까지 있어 교도작업 제품을 찾는 손길은 더욱 많아지고 있습니다.

 

 

 

▲교도작업 인터넷 쇼핑몰에서 수형자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제품

왼쪽부터 이층장(창원교도소), 면도기(의정부교도소), 수제신사화(대전교도소).

 

 

교도작업 제품의 일반 시중 판매 수익은 연간 140억 정도이며, 교정시설 유지에 필요한 물품과 공공기관에 납품하여 얻는 수익까지 합한 수익은 무려 300억 원에 이릅니다.

 

이 수익금은 취업 수형자에 대한 작업 장려금 지급, 수형자 기술습득에 필요한 작업훈련 경비, 교도작업에 필요한 재료와 장비구입 그리고 작업장 환경개선에 필요한 시설투자 등에 쓰이고 있습니다. 기술을 연마한 선배 수형자들이 자신이 만든 제품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후배 수형자가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시스템인 것이지요.

 

수형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만들어낸 작품은 물건 그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시간을 때우기 위한 작업이나 돈을 벌기 위한 작업이라기보다는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하나의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사회에서는 익히지 못했던 자기만의 기술이 될 수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비상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소비자가 교도작업 제품 하나를 구입하는 것은 단순한 소비행동이 아닌 수형자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행동이자, 자신감을 불어넣는 행동이자, 그들에게 미래를 선물하는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왕 구입할 물건이면 교도작업 제품을 구입함으로서 수형자들에게 사회의 온정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함께 제공해 보는 것을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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