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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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운전은 옛말! 택시기사들의 아름다운 변신!!

법무부 블로그 2010. 7. 29. 20:00

급한 일이 있어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어느 날. 운전하는 기사님 셔츠에 ‘대한민국 제1회 법질서 대상’ 이라는 자수가 놓인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법무부 블로그 기자단으로써 염치를 무릅쓰고 그에 대해서 물어봤더니, 택시기사님들이 아침 등교시간에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봉사를 하신 덕분에 법질서 대상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아침 등교시간은 출근시간이라서 택시의 특성상 손님들이 많을 시간인데요. 황금시간대에 운전대를 놓고 교통봉사를 하신다니, 대체 어떤 분들인지 제대로 찾아뵙고 싶었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는 큰 표지판을 본체만체, 아랑곳하지 않고 쌩쌩~ 달리는 차들 때문에 학교 앞은 어린이 보호구역이 아닌 차량 우선구역이 되어 버렸습니다. 학교 앞에서도 아이들이 주인이 될 수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운데요. 지각할 것 같아서 헐레벌떡 뛰어오는 아이들이 빠른 속도의 차와 부딪히기라도 한다면···!! 정말 상상만 해도 아찔합니다.

 

택시기사님들은 아이들이 등교하는 시간 동안 잠시 운전대를 놓으시고 아이들의 아빠로 변신하여 든든하고도 안전한 등굣길을 보장해주고 있었습니다. 진짜 교통경찰처럼 복장도 제대로 갖춰 입으신 택시 기사님이 4차선 도로에서 교통정리와 아이들의 보행을 살피는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고, 봉사를 하는 것에 대한 자긍심도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봉사가 진행된 곳은 경기도 용인시 토월초등학교 앞이었는데요. 그 곳은 직행버스, 시내버스들이 다니는 아주 큰 4차선 도로라서 아이들이 긴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이제 택시기사님들 덕분에 마음 놓고 거리를 지날 수 있게 된 아이들은 지각할까봐 횡단보도를 달려가면서도 아저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삼운회 교통봉사대에서는 아침 등교시간 교통정리 뿐만 아니라 선진교통문화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들도 진행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 동안 택시는 아무 곳에나 정차하고, 아무 때나 차선을 바꾸고 심지어 난폭운전과 총알택시로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도로의 무법자라는 인식이 강했는데요. 광주에서 모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광주 선진교통문화 범시민운동’을 비롯하여 삼운회 교통봉사대까지 운수업에 종사하는 기사님들이 선진 교통질서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그 이미지도 많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지역 나아가 우리나라의 교통문화의 발전까지 기대해 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오늘 아이들과 함께 횡단보도를 건넌 분은 윤웅열 기사님인데요. 삼운회 교통봉사대에서 총무를 맡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아이를 사랑하는 모습이 가득했었는데요. 윤웅열 총무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INTERVIEW | 윤운열 (택시기사 · 삼운회 교통봉사대 총무)

 

Q. 교통봉사를 시작하게 되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제가 그동안은 봉사를 해 볼 기회가 없었어요. 그런데 택시회사에 취직하고 보니 정기적으로 봉사를 하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그분들을 보고 저도 뜻있는 일을 해보고자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토월초등학교 앞은 녹색어머니회 분들만 교통봉사를 하고 계셨는데요, 워낙 큰 사거리고 바쁜 출근시간대이다 보니까 어머니들의 깃발만으로는 차량 통제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녹색어머니회에서 저희 교통봉사대에 요청을 하시게 되셨고, 지금은 이렇게 저희 봉사대와 녹색 어머니회분들이 함께 교통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Q. 매일 하다 보면 힘드실 텐데?

A. 매일 하다 보니 이젠 당연한 거라 생각되어 특별히 힘들지 않아요. 저 피곤한 것 보다 학생들의 안전이 더 중요하죠. 등교시간이 출근시간과 겹치다 보니 너도 나도 바쁘니까 자동차들이 빠른 속도로 직진하고 신호위반도 자주 하시는데, 학교 앞에서는 잠시 숨을 돌리셨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바빠도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들이 내 아이다 생각하면 속도를 줄이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Q. ‘삼운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A. 삼운회는 전국적인 봉사단체입니다. 국민의식개혁 국민운동본부를 주 봉사단체로 하고, 산하 공익법인 삼운회 교통봉사대, 인간성회복 국민운동본부, 환경감시·환경보전 국민운동본부, 우리 농·축·수산물 먹기 국민운동본부, 중·고등학생 봉사대 등 6개 단체를 운영하며, 전국적으로 89개 본·지부(본부6, 지부83개 21만여 명)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 용인 지부는 1977년에 설립이 되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요즘 난폭운전 등으로 인해서 택시기사 분들을 안 좋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졌는데요,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물론 난폭운전과 같은 점은 반성해야 합니다. 저도 기사로써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인데요. 신호위반이나 난폭운전 같은 점은 자제하고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삼운회 교통봉사대와 함께 교통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의 ‘원조 교통 도우미’로 활약했던 녹색어머니회도 더욱 힘을 얻었다고 합니다. 녹색어머니회 학부모인 혜림이 어머니는 “삼운회 교통봉사대 분들이 계실 때와 안 계실 때 차이가 너무 심해요. 차들이 빠르게 달리다가도 도로 가운데서 교통정리를 하시면 버스들이 평소에 빨간불에도 막무가내로 오다가도 멈춥니다. 횡단보도에 초록불이 켜졌을 때 아이들이 길 건너는 것을 도와주시는 모습에 학부모 입장으로써 참 안심이 되죠.” 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 4거리를 지나 매일 등교하는 토월 초등학교 2학년 3반 이정민 어린이 역시 “옛날에는 차들이 교통신호도 위반해서 무서웠는데 이제는 아저씨들이 차가 막 달려오는 것을 막아주시니까 너무 좋아요. 아저씨들도 잘 대해주세요.” 라며 안전한 등굣길을 만들어주시는 봉사대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택시기사님들이 아이들을 위한 교통봉사를 한 뒤로 생긴 버릇은 과속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20km로 주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횡단보도 앞에서는 정지선도 잘 지키는 모범 운전기사가 되셨다고 하는데요. 아침에 아이들을 위한 봉사를 하고 나면 하루종일 아이들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려서 과속을 할래야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통해 더 많이 배운다는 택시기사님들. 앞으로도 교통봉사가 계속 전해져서 더 많은 운전자들이 이 봉사에 동참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를 통해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교통문화도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 = 김채은, 삼운회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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