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속 왕자님들, 세상이 만만해? 나 동혁이 형이야~

왕자님! ‘뽀뽀’ 그렇게 함부로 하면 안 되지~

 

 

나, ‘쿨’한 누나, ‘법무부 정책 블로그 기자단’ 현주 누나야. 내가 어릴 땐 잘 몰랐는데 말이지, 성인이 되고 보니 당신들 그러면 안 되는 거더라고. 왕자면 나중에 나라님이 될 확률이 거의 99퍼센트인데 그렇게 사는 건 아니지. 하긴 뭐 귀한 왕자님이라고 왕궁에서 그저 호호 불면서 키워서 제대로 된 교육을 못 받았나본데 이 ‘쿨’한 누나가 이제부터 가르쳐 줄게. 잘 들어~ 흠흠~

 

 

왕자면 다야?!

 

 

아니, 언제 봤다고 다짜고짜 뽀뽀를 하는 거야? 그것도 아무 것도 모른 상태로 쌔근쌔근 잠들어 있는 여자에게 그러는 게 말이나 되냐고? 당신이 무슨 조두순이야? 얼마나 놀랐으면 독이 들어간 사과 때문에 독극물 중독으로 반 죽어있던 백설 공주가, 저주 때문에 100년 동안 잠자던 숲속의 미녀가 벌떡 일어났겠어? 요즘 같으면 당신들의 그 행동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1조, 그러니까 ‘공중 밀집장소에서의 추행’에 해당한다고. 그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거야. 아~ 당신들 돈 좀 있다 이거지? 그게 당신들 돈이야? 다 국민 세금 걷은 거잖아. 안 그래?

 

 

감금은 왜 하냐고~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야수 왕자님. 요즘 ‘짐승돌’이 대세라니까 자기 얘기하는 줄 알고 자만한 거야? 사람은 왜 가둬? 여주인공 ‘벨’의 아빠가 숲속에서 길 좀 잃어서 어찌어찌 당신 집에 들어갔으면 인심 좋게 ‘하룻밤 주무시고 가시라’고 하면 좋잖아. 방도 많던데 말이야. 그런 건 동방예의지국인 대한민국을 보고 좀 배우란 말이야. 그리고 딸내미 ‘벨’이 아빠 대신 갇혀 있겠다고 찾아왔으면 그 효심을 봐서라도 부녀를 돌려보냈어야지. 인질을 바꾸자고 한다고 정말로 바꿔? 당신 그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7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감금죄라는 거 진짜 몰라?

 

 

결혼을 ‘공’으로?!

 

 

개구리 왕자 당신 말이야, 연못에 빠진 공(球) 하나 딸랑 건져주고 공주님이랑 결혼하려고 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공주와 결혼을 ‘공(空)’으로 하겠다 그 얘기잖아. 아니야? 게다가 그 공도 원래 공주 건데 정말 양심도 없다는 생각 안 해봤어? 우리나라에서는 나무꾼이 물에 도끼를 빠뜨렸을 때 신령님이 덤으로 금도끼를 선물로 줬어. 좀 본받아 봐. 당신, 마음을 그 따위로 쓰니까 마법에 걸려서 개구리가 된 거야. 공주가 공만 가져가고 결혼하자는 약속은 안 지켰다고 공주네 아빠한테 찾아가 따져서 결혼하니까 좋아? 왜 네 생각만 해?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는 교훈 하나 남겨주려고 딸을 개구리한테 시집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왜 몰라? 굳이 말 하고 싶지도 않지만 요즘 같았으면 당신, 순진한 공주의 ‘채무불이행’을 문제 삼아 협박이나 하는 협박죄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고.

 

 

사랑이 장난이야?

 

 

인어공주가 목소리 버리고 다리 만들어서 찾아왔을 때 당신 좋아했었잖아. 당신이, 인어공주가 곧 당신이랑 결혼할 거라고 착각할 만큼 꼬드겨 놓았으면 책임을 져야지. 새로 소개받은 이웃나라 공주님한테 그렇게 홀딱 빠져서 부랴부랴 결혼해야겠어? 당신이 무슨 ‘몰결남(여친 몰래 결혼한 남자)’이야? 인어공주가 얼마나 놀랐겠어. 오죽 답답했으면 미국의 D사 애니메이션 작가가 결말을 바꿨겠냐고. 안 그래? 혼인빙자간음죄가 작년 말에 형법전에서 사라지는 바람에 처벌은 받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사는 것은 아니지.

이상은 6월의 후텁지근함을 잠시 잊고 웃어보자는 의미에서 써 본 동화 속 왕자님들의 만행에 관한 글이었어. 여기 나오는 왕자들은 몰라서 그랬던 거 같아. 하지만 다 알면서도 죄를 저지르면 정말 나쁜 거 맞지. 그렇지? 우리 그러니까 ‘법질서’를 어지럽히지 말고 살자.

 

내가 누구냐고? 나 ‘쿨’한 누나, 현주 누나야~  

 

[이미지 출처]

동혁이형 캡쳐 = kbs 개그콘서트

백설공주, 공주와 개구리 = 네이버 영화

미녀와야수, 인어공주 =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