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어학연수나 유학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타지 생활이 얼마나 외로운지 잘 아실 겁니다. 특히나 외국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접하게 되면 더욱 반갑고 기쁜 것이 사실이구요.
이런 감정은 우리나라 사람만이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사는 외국인들도 외롭고 쓸쓸한 감정을 갖기는 마찬가지죠! 그래서 지난 20일 목요일, 제3회 세계인의 날을 맞아 고향생각이 간절한 주한 외국인을 위하여 서울 광장에서 세계 문화 축제가 열렸습니다.
▲전통의상 패션쇼
행사는 세계 전통 의상 패션쇼로 화려하게 시작되었는데요. 현재 한국에 거주 중인 각국의 대사관 직원들과 부인들이 본인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고 무대에 섰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우리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고 런웨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서울광장을 지나치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패션쇼였죠. 본국의 전통의상을 잘 차려입은 모델들은 진짜 모델 못지않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의상을 선보였고, 한복을 입은 외국인 모델들은 한복의 아름다움과 편안함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또한 그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어보니, 이런 행사가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좋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외로운 타국에서 오랜만에 ‘행복감’을 맛보게 해준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전통의상 패션쇼에 참석한 사람들
무대 위에서 이러한 행사가 진행될 동안, 양 옆의 부스에서는 버블체험, 희망을 알리는 기념품 배포, 각종 해외 봉사 동아리 홍보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시민의 관심도 끌 수 있도록 네일아트나 페이스페인팅 기회 등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 날 버블행사에 참여한 정OO양 (7세, 여)은 "재밌어요. 비눗방울이 엄청 커요. 다음에 또 했으면 좋겠어요." 라며 환한 웃음을 보여줬습니다.
▲버블체험은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동심을 체험하게 해 주었다
또한 한 부스에서는 국제 민간 외교단체로 국내외 친선을 목적으로 하여 외국인들에게 우리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피플 투 피플(people to people)" 이라는 동아리를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비영리·비정치·비종파적 교육·문화·친선교류 사업을 추진하는 국제적인 단체로 상당히 유명한 동아리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최근까지 충분히 활성화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민간차원에서 국제간의 친선문화교류 활동을 촉진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상대국에 대한 문화적, 역사적 전통의 정보 부족으로 나타나는 오해의 격차를 해소해 나가는 노력을 하면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활동이 한국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는 이들에게도 힘이 되어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민간 국제교류단체의 활동으로 재한외국인들에게 힘을 주는 ‘피플 투 피플(people to people)’
낯선 땅 한국에서 본인들의 고향을 느낄 수 있는 날은 고작 하루뿐이었지만, 재한외국인들이 이 하루로 인해 지치고 쓸쓸하고 힘든 타지 생활을 잘 이겨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많은 한국인들, 특히 함께 축제를 즐겼던 서울시민들이 외국인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함께 어우러진 삶을 일구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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