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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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에서 방귀뀌면 벌금 내는지 직접 확인해봤다

법무부 블로그 2010. 5. 14. 08:00

싱가폴은 ‘Fine city’ 라고 불린다. 직역하면 ‘좋은 나라’이기도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것은 그보다는 ‘벌금의 도시’라는 뜻이 더 강하다. 법질서를 위반을 할 경우 무거운 벌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방귀만 뀌어도 벌금을 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생리적인 현상인데,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것인가? 한국 땅에서 왈가왈부할 게 아니라 정말 싱가폴에서 방귀를 뀌면 벌금을 내야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 믿거나~ 말거나! ^^

Ⓒ아이클릭아트

 

싱가폴 방귀고민, 금방 풀리네?

싱가폴은 ‘벌금의 도시’라는 별칭 때문에 관광객이 줄어들까 노심초사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관광 자료에도 관광객들을 위해 벌금에 대한 속설을 설명해 준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읽던 중, ‘Fined for farting?(방귀뀌면 벌금?)’이라는 제목으로 이것이 사실일까 아닐까에 대한 대답도 나와 있었는데, 정답은 무엇일까? 3초만 고민해보자. 하나, 둘, 셋. 정답은 오른쪽을 드래그 해 보시길.^^ ( 정답 :‘no’ )

 

 

▲'방귀뀌면 벌금을 낸다'는 것은 속설일 뿐이라는 관광안내책자의 설명

 

책자에는 방귀를 뀌는 것만으로는 처벌받지 않지만 화장실에서 물을 내리지 않거나 엘리베이터 안에서 소변을 보면 벌금형에 처해진다고 쓰여 있다. 그리고 방귀를 정말 뀌어야만 한다면 비밀스럽게, 소리 안 나는 것으로 뀌라는 귀띔도 잊지 않았다. 관광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애교 섞인 안내였다.

 

 

관광객의 불법행위, 해명서로 해결

방귀고민은 빨리 풀렸지만, 그 밖에 싱가폴을 종일 돌아다니다 보면 ‘이것은 해도 되나?’하는 의문이 머릿속에 수도 없이 떠오른다. 배낭에 넣고 다니던 생수를 목이 마를 때 꺼내 마시려다 괜히 벌금을 물까봐 참은 적도 많다.

 

그렇다면 싱가폴에 놀러가서 어떻게 행동해야 벌금형에 처해지지 않고 추억만 가득 담아올 수 있을까? 싱가폴에서 해서는 안 되는 사항은 대부분 눈에 잘 보이는 곳에 그에 대한 금지 표시를 해두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알아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버스나 지하철 내부에서 음식물 섭취 금지, 흡연 금지, 애완동물 동반 금지, 냄새가 심한 과일인 두리안 반입 금지 등이 있다. 흡연은 실내 뿐 아니라 역 주변 5미터 반경 이내에서도 금지된다.

 

외국인들의 경우에는 법질서 위반 시, 싱가폴의 법질서를 알지 못해 그랬다는 일종의 ‘해명서’를 써 그것이 합당하다 판단되면 벌금을 면제받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싱가폴에서 다른 나라에서는 처벌받지 않는 사항에 벌금을 매기는 것은 ‘껌의 반입이나 판매 금지’와 같은 사소한 사항뿐이므로 외국인 신분이라고 해서 무조건 해명서에 의존하여 법질서를 무시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몇 걸음 걷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각종 금지 표시판들을 설치한 것과 그 사항들을 위반할 시 무거운 벌금을 매기는 것은 모두 좀 더 깨끗하고 상쾌한 싱가폴을 만들기 위한 것임이 틀림없다. 이런 기분좋은 싱가폴을 나의 사소한 행동 하나로 망가트리는 일은 없어야겠다.

 

사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Korea, No.1"을 외치는 사람들과 백화점 매장에서는 ‘원더걸스’의 ‘Nobody'가 끊임없이 나올 정도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이 나라에서 법을 위반할 용기는 감히 생기지 않는다. 꼭 한류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이니 말이다.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