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대한민국 법무부 공식 블로그입니다. 국민께 힘이되는 법무정책과 친근하고 유용한 생활 속 법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겠습니다.

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소년원아이들이 말하는 법은 ( )다

법무부 블로그 2010. 4. 28. 14:00

   

 

복도에 체중계가 있고,

 

 

휴게실엔 예쁜 쿠션과 방석이 있고

 

 

휴게실 옆으론 푸른 나무가 자라는 작은 정원이 보이고

 

 

밖으로는 작은 산책길도 놓여있는 곳...

 

이곳은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입니다. 과거엔 이곳을 ‘안양소년원’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제는 소년원 대신 ‘학교’라고 부릅니다. 한 때의 실수와 잘못된 판단으로 소년원 학생이 된 여학생들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 법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법의 매서움과 따뜻함을 동시에 느낀 이 아이들은 법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는 20세 이하의 여학생들만 모여 있는 곳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진행되는 법교육 프로그램에서 ‘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찰흙 작품으로 답하는 수업이 있었는데요, 수업에 참가한 아이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법을 표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곧 퇴원할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로탐색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회로 곧 돌아갈 아이들은 과연 나는 사회로 돌아가 무엇을 할 것인가. 공부를 할 것인가, 돈을 벌 것인가, 돈을 벌 거라면 어떤 직업을 갖을 것인가 등 고민이 많습니다. 겉 모습은 여느 여학생들처럼 밝고 발랄하지만, 마음 속엔 조금 더 무겁고 진지한 고민들을 갖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에서는 ‘진로탐색프로그램’을 통해 막연하게 여겼던 ‘꿈’을 보다 더 구체화 시키고, 현실성 있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진로탐색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교실 벽에는 아이들이 벽보로 만들어 높은 ‘내 꿈의 변천사’가 있었습니다. ‘핑크돼지’라는 별명으로 이 수업에 참가하고 있는 학생은 유치원 땐 의사가 되고 싶었고, 조금 더 큰 후엔 요리사가 되고 싶었고, 지금은 방송 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적어놓았습니다. 방송 스타일리스트를 꿈꾸는 이유에 대해서도 중학생 때는 ‘연예인을 볼 수 있으니까’라고 단순하게 답했지만, 20세가 된 현재는 ‘내 적성에 맞는 것 같고, 돈을 많이 벌 수 있으니까’라고 조금 더 현실적인 이유를 적어 놓았습니다.

 

 

 

지금은 친구가 쓴 꿈 변천사에 댓글을 달아주는 시간입니다. 미용사가 되고 싶다는 아이에게 친구는 ‘내 머리 부탁해~’ 라고 격려의 말을 남겼습니다. 의사가 되고 싶다는 친구에게는 ‘공부 어렵지’ 등의 조언도 적어 주었습니다. 변호사가 되고 싶은 친구에겐 ‘멋있다~’, 요리사가 되고 싶은 아이에겐 ‘맛있는 요리 부탁해~’ 등 친구의 꿈을 응원해주는 말을 남기고 있습니다.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의 김태섭 교감 선생님은 “우리 클 때만 해도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시간은 별로 없었지요. 그냥 되는 대로 살았던 것 같은데,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해 구체화시킬 수 있으니 참 좋은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무엇이 될 것인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여학생답게 발랄하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이곳 아이들의 모습이 건강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