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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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불암 첫 멜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 때문에 실패했다

법무부 블로그 2010. 4. 27. 16:00

  

 

“제가 첫 멜로를 맡았던 드라마가 ‘개구리 남편’인데, 그러니까 물에서도 살고 땅에서도 사는 개구리의 이중성을 빗댄 말이죠.. 그 역할을 할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전화를 한 거예요. 제가 맡은 역할이 공무원인데 여비서랑 바람난 내용이었거든요. 어디, 나라의 녹을 먹는 공무원이 부산에서 회나 먹고 바람이나 피우냐고, 불호령이 떨어진 거예요!”

 

불륜 얘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때문이었을까... 최불암씨의 이야기에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 반짝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4월 26일, 제47회 법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배우 최불암(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 국민재단 이사)씨가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안양 소년원)를 찾았습니다. ‘성공적인 삶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기 위해서였지요. 하지만 거의 손녀뻘인 학생들에게 딱딱한 주제로 얘기해봐야 지루하기만 할 것이고, 어떻게 친근하게 다가갈까 고민한 끝에 드라마 이야기를 시작한 것 같았습니다.

 

최불암씨는 또 “재작년에 드라마 식객에서 대령숙수 역할을 했는데, 그 때 제가 왜 머리를 땋고 나왔는지 아세요? 저는 대령숙수를 만난 적은 없지만 대령숙수라면 머리카락이 음식에 떨어지지 않게 머리를 땋고 다닐 것 같았어요”라고 하며 “제가 강당에 오기 전에 여러분이 만든 과자와 빵을 먹고 왔는데, 빵 만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동적으로 설탕 넣으라니까 넣고 구우라니까 굽고 하지 말고, 이 빵을 먹을 사람, 이 빵이 익는 과정 등을 생각해 보세요. 그렇게 분석하고 해석하다 보면 진짜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는 거예요” 하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적극적인 삶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강의가 거의 끝나갈 쯤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고 질문을 했습니다. “최불암 아저씨! 공부 못 해도 연예인이 될 수 있어요?” 그 당돌한 질문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고 최불암씨는 “옛날엔 공부 못 해도 연예인 잘 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고학력자도 많아요. 극단 같이 단체에 소속되어 활동하려면 공부가 필수적이에요.” 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또 다른 친구가 “그럼 김혜자씨랑은 무슨 사이에요?” 라고 묻자 “김혜자씨와는 KBS 공채 탤런트 생활을 같이 했어요. 같은 기수는 아니지만, 시기가 비슷해서 활동을 같이 했죠”하며 마치 손녀 질문에 대답하는 할아버지처럼 인자하게 답해줬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 최불암씨는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아이들 한명 한명과 눈 마주치며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사인 받으러 온 학생에게 ‘새롭고 밝은 나날의 발견’이라는 멋진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최불암 씨가 돌아갈 때, 아이들은 모두 창문을 활짝 열고 “최불암 아저씨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라며 떠나갈 듯 소리쳤습니다. 그 모습이 여느 중·고등학생과 다를 바 없이 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이었습니다. 특별한 이와의 특별한 만남. 아이들이 이 날의 강연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친필 사인 - "새롭고 밝은 나날의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