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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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블기 이야기/매체 속 법

내 딸의 꿈을 아십니까?

법무부 블로그 2010. 4. 22. 16:00

 

▲새로 부임한 여선생님(미쉘 파이퍼)과 문제 학생들 Ⓒ위험한 아이들, 1995 |네이버영화

 

‘위험한 아이들’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동네에서 가장 문제 있는 아이들을 모아놓은 한 학교, 문제아 반에 새로운 여선생님이 부임하여 문제 학생들의 재능을 찾아주고, 아이들에게 새 삶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영화다. 영화 속 학생들이 문제 학생이 된 것에는 그들이 처음 실수를 했을 때 실수니까 괜찮다는 격려와 조언 대신 사회의 따가운 시선과 처벌 때문이 아니었을까?

 

실수란 조심하지 아니하여 잘못하는 것 또는 그런 행위를 말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실수를 무작정 잘못됐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혼내어 주눅들게 한다면, 과연 자신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제대로 반성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의 <푸른 교실>은 장난으로 시작한 행동이 범죄가 되어 버린 아이들을 모아 그들에게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를 가르치고, 스스로 반성하고 동시에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곳이다. 기소유예 대상 청소년을 상대로 교육하는 이곳은 기존의 검찰에 대한 인식과 달라 상당히 충격적이었고 내용 또한 새로웠다. 엄격하고 냉정한 줄만 알았던 검찰에서 이러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에 마음이 상당히 따뜻해진 기분도 들었다.

 

이 날 푸른 교실 최우수 이수자상을 받은 최찬희(가명, 18)양 역시 “이러한 기회가 확대되었으면 좋겠고, 가족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았다.”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평소 부모님들과 소통하지 않던 그들이 부모님들과 함께 교육을 듣고, 토론을 하고, 식사를 하면서 서로에 대한 생각을 나누어 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자신이 꾸고 있는 꿈,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이들의 미래가 한층 더 밝아질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참관하기 전, ‘과연 저 친구들의 부모님들이 저 아이들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계실까?’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실제로 부모님 교육 시간에 아이의 장래희망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상당수였다. 그들과 부모님과의 심리적인 교류가 먼저 이루어졌더라면 아이들의 삶은 좀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아이들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게 돕는 ‘멘토’ 역할을 할 사람이 꾸준히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물론 시간상의 제약이 있겠지만 이들과 같은 시기에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경험을 들어볼 기회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들과 비슷했지만 지금은 자신을 크게 일으킨 사람의 경험을 통해 어려운 가정 형편 또는 원활하지 않은 대인관계 등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이제 갓 시작한 ‘푸른 교실’ 프로그램은 아직은 미흡하다. 하지만 첫 발을 내딛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다. 법무부에서도 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보완하여 다른 검찰청에서도 시행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권장한다면 꿈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장갑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