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삼형제? 수상한 남매!!
짜잔~ 이 두 사람은 과연 어떤 관계일까요? 가만히 보면 눈썹이며 얼굴 형태며 어딘가 닮은 것 같기도 한데...... 친남매? 아니면 그냥 아는 누나와 동생 사이? 이모와 조카? 혹시 스승과 제자 사이? 수상한 이 두 사람을 따라가 봤습니다.
노란색 귀여운 티셔츠를 맞춰 입고,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악기 연주를 합니다. 대나무로 만든 저 악기는 인도네시아 전통악기 ‘앙클롱’. 두 사람 다 처음 보는 이 악기가 신기하고 어색해 마주보며 웃습니다. 그래도 나이 많은 누나가 연주법을 먼저 익혀서 동생에게 알려줍니다.
노래 부르고 율동하는 모습까지 닮은 이 두 사람, 왼쪽에 남학생은 예전초등학교 5학년 박종인, 오른쪽에 여학생은 영남대 유아교육학과 2학년 김가영입니다. 이 두 사람은 오늘 멘티와 멘토로 처음 만났습니다.
경상북도에는 다문화가정자녀를 돕는 대학생이 있다?
4월 16일. 경북 경산시에 있는 영남대학교의 ‘챔버홀’ 강당에서는 아주 뜻 깊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경상북도 다문화가정 자녀 100명과 영남대학교 학생 100명을 멘티-멘토로 연결해주는 ‘온라인멘토링 발대식’이 그것이지요. (법무부는 2월 17일 업무협약식을 갖고, ‘사랑의 PC' 200대를 지원했습니다. )
온라인멘토링이란 화상학습 시스템을 통해 대학생 ‘멘토’와 다문화가정 자녀 ‘멘티’가 만나는 것입니다. 이들은 같이 공부도 하고, 개인적인 고민 상담도 합니다. 집안 문제, 학교 문제, 학업 문제 등 부모님과 상의하기 어려운 것을 앞으로 멘토 언니오빠들이 도와주게 될 것입니다.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멘토가 필요한 이유?
▲ 화상학습시스템 시연 화면
다문화가정 자녀는 엄마, 아빠가 출생한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각각 습득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놓여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양쪽 문화를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흡수하지 못 하는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기도 합니다. 오늘 발대식에 참가한 종인이도 엄마가 일본사람인데, 일본말을 잘 알아듣지 못 해서 엄마가 하는 말은 그냥 무시한다고 합니다. 엄마도 종인이가 하는 한국말을 몰라서 학교 준비물이며 숙제 등을 잘 챙겨주지 못 한다고 합니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엄마와 아들,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요.
종인이는 호기심이 많고 매우 활달해요. 이날 처음 만난 멘토 누나도 금방 ‘가영이 누나’라고 부르며 잘 따랐지요. 가영이 누나가 예쁘고 좋은 사람인 것 같다며 무척 마음에 들어 했어요. 또 종인이는 장애인을 돕는 봉사활동을 해본 적이 있다고 했는데요, 그 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또 다른 사람을 도움으로써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어른스럽게 말했어요. 저와 멘토 누나 모두 깜짝 놀랐답니다.
종인이의 멘토인 김가영 양은 얼마 전 캐나다에 유학을 갔을 때, 교포 2세들과 원주민을 가르치며 다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했어요. 한국에 돌아왔을 때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일기 시작한 것을 보고 자신이 이 일에 적임자라고 느꼈다고 하네요. 종인이를 친동생처럼 챙기는 모습이 정말 훈훈했어요.
▲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즐거운 점심시간!
돈가스를 좋아한다는 종인이의 돈가스 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죠?
▲ 취재 나온 언론사와의 인터뷰도 멋지게 잘해내는 종인이
오늘 발대식을 끝내고 종인이는 멘토 누나와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엄마랑 많은 이야기를 나눌 거라고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했답니다. 멘토와 멘티가 서로 많은 것을 얻은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멘티는 학교공부를 도와줄 선생님이 생겼고, 고민을 들어줄 형, 누나도 생겼습니다. 반대로 멘토는 멘티와의 교류를 통해 다문화 사회를 이해하고, 귀여운 동생들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멘토와 멘티들이 얼마나 크게 성장할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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