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프린세스, 박시후 옆의 그녀는 누구?

검사 프린세스, 박시후 옆의 그녀는 누구?

 

 

검사 프린세스의 국제변호사 ‘제니 안’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에는 제니 안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드라마 홈페이지를 검색해 보니 그녀의 직업은 ‘국제변호사’라고 되어 있다. 한창 꽃남 열풍을 몰고 왔던 ‘꽃보다 남자’의 민서현(한채영)도 국제변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자신의 모든 재산과 명예를 포기하고 외국으로 떠난다. 드라마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국제변호사라는 직업. 듣기에는 굉장히 멋있을 것 같은데, 과연 국제변호사는 어떤 직업이며 어떤 일을 하는 것일까?

 

 국제변호사 제니안(박정아) Ⓒ 검사프린세스,SBS / 모델겸 국제변호사 민서현(한채영) Ⓒ꽃보다 남자, KBS

 

 

미국 변호사가 ‘국제변호사’라구?!

일반적으로 국제변호사라 하면 ‘미국 또는 다른 외국 국가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온 사람’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것은 틀린 상식.

2009년 3월 제정된 ‘외국법자문사법’에 따르면 한국 변호사 자격이나 국제자격증이 없는 외국변호사는 ‘변호사’라는 직함 대신 ‘외국법자문사’라는 직함을 쓰도록 되어 있다. ‘외국변호사’란 외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 하지만 법무부는 대한민국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이들 외에는 ‘변호사’라는 호칭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외국변호사는 국내에서 ‘외국법 자문사’라는 명칭으로 활동할 수 있는데 외국변호사의 자격을 취득한 후 법무부장관으로부터 자격인증을 받고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해야 한다. ‘외국법 자문사’는 국내 소송이나 공증, 등기업무 등은 할 수 없고 변호사 자격을 얻은 국가 또는 국제법과 관련된 사건만 맡거나 자문할 수 있다. ‘외국법 자문사’는 변호사의 자격을 얻은 나라에서 3년 이상 경력을 쌓아야 하며 1년의 절반 이상은 국내에 머물러야 한다.

 

외국법 자문사들은 대부분 ‘로펌’이라 불리는 국내 법무법인 또는 국내에 있는 외국계 법무법인에 취직해 국내업체들의 해외 업무에 관련된 사항을 담당한다. ‘검사 프린세스’의 제니 안도 남자주인공 서인우가 운영하는 법무법인 ‘하늘’에서 일한다. 아직 극 초반이라 구체적인 것이 언급되지 않아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제니 안이라는 인물은 정황상 미국 변호사인 듯 보인다. 

 

 

외국에서도 악명(?)높은 우리나라 사법시험

그렇다면 ‘국제변호사’라는 명칭을 쓸 수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 엄밀히 말해 국제변호사는 있을 수 없다. 변호사 자격이 유효한 곳은 해당국 또는 해당주이기에 마치 국제운전면허증과도 같이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그 자격을 행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한국변호사 자격과 외국변호사 자격을 동시에 갖춘 사람을 ‘국제변호사’라 일컫는다. 고로, 대한민국에서 ‘국제변호사’라고 불리는 방법은 한국에서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2년간의 사법연수원 과정을 마치고 한국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외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거나 그 반대의 방법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2개 이상의 국가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다.

일러스트 Ⓒ오픈애즈

현재 한국의 사법시험은 매우 어렵다고 정평이 나있는 반면 외국의 경우에는 나라에 따라 변호사 시험이 그다지 어렵지 않은 곳도 많다. 특히, 미국에는 주마다 각각의 변호사 시험을 시행하는데 어떤 특정 주의 시험이 쉽다고 소문이 나 한국인들이 많이 응시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외국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이가 한국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는 일은 무엇일까?

국제변호사라 불리는 이들이 담당하는 업무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일반적으로 변호사가 다룰 수 있는 분야 중 국제적 갈등을 야기한 경우, 이를 중재하는 업무를 한다. 예를 들어 국제특허 관련 분쟁이 생겼을 시나 국제 저작권 관련 분쟁이 생겼을 때, 기업이 수입 또는 수출하는 물건이 그 어떤 이유로 하자가 생겼다거나 서로 다른 법률이 적용되는 회사 간의 계약이 이행되지 않았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자문, 중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오픈애즈

 

기업 간의 M&A에 관련한 업무도 많이 담당한다. 해외 업체를 인수하거나 합병을 할 경우 또는 그 반대의 경우에 법적 자문을 하는 것이 그것이다. 인간의 권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는 국가의 사람들을 국제적으로 지원하거나 보호해 주는 것에 관련된 업무도 처리한다.

 

서인후(박시후) 변호사의 사무실에서 가끔 얼굴을 내비췄던 제니안이 국제 변호사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지금은 그저 이인우 변호사 곁에서 맴돌기만 하는 모습만을 보여주지만 조만간 멋지게 업무를 처리하는 제니 안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