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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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남편들이 뭉쳤다!

법무부 블로그 2010. 3. 29. 16:30

다문화가정 남편들이 뭉쳤다!

 

 ▲ 다모회 회원들, 이 날은 아내들도 모였다.

 

요즘 TV 드라마를 보면, 외국인과 사랑에 빠지는 젊은 사람들의 모습이 자주 보인다. 옛날엔 국제결혼을 하겠다는 딸이나 아들 때문에 부모가 머리를 싸매고 누워 반대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실제 우리 주변에도 외국인과 결혼해 다문화가정을 이룬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결과 ‘다문화 가정’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들리고, ‘단일 민족’, ‘한민족’이라는 말이 오히려 생소하게 들릴 정도다.

 

 

우리 가정의 행복을 위해!!

 

이런 사회 분위기를 타고 최근 눈길을 끄는 모임이 있어 찾아가 봤다.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있는 남편들이 모여 ‘다모회’라는 모임을 만든 것이다. 다모회는 ‘다문화 가족의 모임’이란 뜻으로 우리 가정, 우리 가족이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는 곳이다. 처음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 몇 명이 모여 모임을 이끌어갔지만 더 많은 가정들이 함께 참여하자는 의미로 회칙도 만들고 모임의 규모를 키웠다고 한다.

 

 

▲ 열심히 토론 중인 다모회 회원들

 

 

다모회가 있어 든든합니다!!

 

Q 다모회가 다문화가정에 어떤 도움을 주나요?

“다문화가정에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많은 문제와 어려움이 산적해 있습니다. 문화차이에서 오는 갈등, 자녀양육 문제, 부부문제 등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지요. 혼자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무거운 짐이 됩니다. 그러나 같은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이 힘을 합치면 심각했던 문제도 별 일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모회’가 다문화가정의 구심점이 되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임동준(회사원)

 

Q 다모회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다모회는 항상 회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합니다. 지금까지는 서로의 고민들을 나누고, 가정이 화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데 힘썼습니다. 앞으로는 독거노인 방문, 경로당 청소 등 작은 일부터 시작하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또 문화차이에서 오는 다문화 가정의 갈등해소 방법, 필요한 경제 상식, 법률 상식까지 다양한 분야로 넓혀 의견을 나누고 공부할 생각입니다.  

▲ 꼭 닮은 꼴의 정화진(남편), 마영(아내, 중국 출신) 부부

 

Q 다모회를 시작하고 가정에 변화된 점이 있었나요?

보통 다문화가정의 남편들은 외국인 아내가 빨리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배우게 되길 원합니다. 아내에게 일방적으로 한국의 문화를 강요하는 편이지요. 사실 저희 남편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 모임에 나온 후부터 저희 남편이 제가 나고 자란 중국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중국의 문화와 언어를 공부해야겠다고 하더군요. 그 말이 참 기뻤습니다.

  

Q 다모회에 아내들도 자주 나오나요?

네, 자주 나옵니다. 사실 아이 키우다 보면 이런 모임을 갖는 것도 힘들고, 모임을 가진다고 해도 나라별로 갖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남편들이 스스로 이런 모임을 만드니 얼마나 좋은가 모릅니다. 특히 다양한 나라의 아내들과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우리나라 우즈베키스탄 분들이 적은데 다음 모임엔 더 많은 분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마리아(우즈벡출신) 

 

 

 

내 가정의 행복을 비는 마음은 아내도, 남편도 모두가 같을 것이다. 이러한 모임을 통해 서로 말하지 못 했던 속마음도 털어 놓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도 다시 돌아보고 하다 보면 가정의 갈등도 조금씩 줄어들지 않을까? 다만 이 모임을 남편들, 아버지들이 먼저 나서서 만들었다는 것이 조금 이채롭다. 앞으로 이들 가정에 더 많은 행복과 웃음꽃이 피어나길 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