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속의 피만큼 오빠를 사랑해!

내 몸속의 피만큼 오빠를 사랑해!

 

근래에 연예인을 향한 혈서가 여러 차례 인터넷에서 이슈화됐었다. 남성그룹 2pm의 멤버 옥택연을 향한 혈서를 시작으로 엠블랙의 이준과 FT아일랜드의 이홍기, 빅뱅의 G드래곤, 원더걸스 등이 혈서 논란에 차례차례 휩싸였다. 개중 몇 개는 물감 등으로 조작된 가짜 혈서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손목을 그어 혈서를 쓰는 장면까지 사진으로 찍어 함께 올린 장면도 있어 많은 네티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시대가 변하면서 각종 매체를 이용한 팬 문화도 빠르게 발전했다. 과거 혼자서 스타의 스티커를 사고 책받침을 사던 시대에서 연예기획사에서 팬클럽을 결성해 운영하는 시대가 되었다. 스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팬클럽의 규모와 활동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대중문화 혹은 대중매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타를 좋아하는데도 교육이 필요하다고? 당연한 얘기다.

Ⓒ오픈애즈

 

악플, 비난, 명예훼손… 7년이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좋아하면 좋아하는 대로, 사랑하면 사랑하는 대로 다 표현하고 “내 사랑을 받아줘! 안받아주면 가만두지 않겠어!” 라며 행동하는 것은 자칫 ‘사생활 침해’라는 범죄가 될 수 있다. 또한,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과 스캔들이 난 상대 연예인의 홈페이지에 악담을 퍼붓거나 라이벌 그룹을 비난하는 글도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요즘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악플’로 인한 명예훼손이 될 수 있으며 형법 307조 2항에 의해 5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 수 도 있다.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70조 2항에도 이와 비슷한 조항이 있는데,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공연하게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규정이 바로 그것이다. 스타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과감히 표현하는 팬들은 자신의 과도한 행동이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오빠의 구석 구석까지 모두 알아내고 말테야!

 

스타를 기다리는 팬들 Ⓒ http://www.flickr.com

 

‘사생팬’은 스타의 사생활을 쫓는 팬의 줄임말이다. 이들은 스타의 사생활을 엿보기 위해 며칠씩 숙소 앞을 지키는가 하면 ‘사생택시’를 대절해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도한 관심의 표현에 법적 제재를 받을 뻔 한 사례도 있다. 2006년 13인조 남성그룹 슈퍼주니어의 10대 팬 5명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슈퍼주니어의 숙소에 아무도 없는 틈에 몰래 들어가 전자제품 및 옷가지 등 총 2백 여 만원 상당의 물품을 절도한 것이다. 이들은 10대인 이유로 모두 불구속 기소 처리 되었지만 만약 이들이 성인이었다면 분명 절도죄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았을 것이다.

가수 테이는 2008년에 한 20대 여성 팬이 3개월 동안 매 시간마다 전화를 걸어 만나줄 것을 요구하며 협박하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 경찰에 고소했다. 자기를 사랑해주고 믿어주는 팬이 있어야 연예인도 힘이 나지만, 이런 도를 넘는 행동은 연예인을 힘들게 할 뿐이다.

 

 

올바른 팬 문화, 진심어린 응원에 근거해야 한다.

 

연예인을 응원하며 올바르지 못한 일을 할 땐 채찍질을 해 주고 스타와 함께 선행을 펼치는 등 긍정적인 팬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팬들도 많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성숙하지 못한 팬 문화를 보이는 몇몇 팬들 때문에 서운한 마음이 든다.

 

스타와 팬은 항상 공존할 수밖에 없다. ‘진정한 팬’이라면 과한 애정표현 이전에 스타의 입장을 한번 고려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진심어린 마음으로 스타를 응원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오픈애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