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밤샘 공부, 방통대 과 수석
- 수형자 가족 모두 참석한 뜻 깊은 졸업식
전국 곳곳에 졸업식이 한창인 요즘, 법무부에도 즐거운 졸업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제소자 8명이 방송통신대학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2월 24일 빛나는 학사모를 썼습니다. 특히, 여주교도소 수형자 김 모씨는 방송통신대학 관광학과 전국 수석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법무부는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학위 수여식에 김 모씨가 직접 참석할 수 있도록 이 날 외출을 허용했습니다. 또 부산에 있는 가족들도 노란 프리지아 꽃다발을 들고 찾아와 졸업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김 모씨는 앞으로 일본어 관광통역가이드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이미 의정부 교도소에서 운영하는 일본어 교육과정에 지원서를 낸 상태입니다. 15년 형을 선고 받은 김 모씨는 교정직원의 권유를 받아 고등학교 검정고시와 방송통신대학 과정을 공부하게 되었다며 “(교정 직원들이)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다운 받아 컴퓨터에 저장해 주고, 공부할 수 있는 책도 지원해주었다” 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또 “사회에 나가면 효도까지는 못 하더라도 불효하지 않고 살겠다”며 가족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교정시설 내 방송통신대학 교육과정은 2004년 3월 여주교도소에서 최초로 시작했습니다. 시작 당시 국문학과 등 13개 학과 신입생 30명이었으며, 18명의 수형자가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현재는 전국 4개(여주, 포항, 전주, 청주) 교도소에서 76명의 수형자가 학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김 모씨는 과 수석의 영예를 안고도 단상에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대신 식이 끝난 후 방송통신대학 총장이 직접 전달하는 학위 수여장과 총장상을 받았습니다.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표정은 대견함과 안타까움이 공존해 있었습니다.
빨간 원, 수상자 김 모씨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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