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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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 쓴 아저씨, 저 좀 도와주세요!!

법무부 블로그 2010. 2. 2. 10:08

빨간 모자 쓴 아저씨, 저 좀 도와주세요!!

 

1964년 어느 새벽, 키티 제노비스는 뉴욕 퀸즈의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괴한이 그녀를 찌르고 폭행하기 시작했다.

칼에 찔린 그녀는 아파트 사이에서 비명을 질렀고

그 소리에 잠에서 깬 사람들은

창문 너머로 그녀가 괴한에게 폭행당하는 것을 지켜봤다.

괴한은 그녀를 찌른 후 도망쳤다가 아무 일도 없자

다시 한번 나타나 그녀를 다시 폭행했고, 무려 30분 동안의 사투 끝에

키티 제노비스는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후에, 무려 38명의 이웃들이

그녀가 괴한에게 폭행당하는 것을 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더욱 무서운 것은, 이 장면을 본 38명의 사람들 중 어느 누구도

경찰이나 911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키티 제노비스 살해 사건이 알려지자 미국 국민들은 경악했고, 그녀를 죽게 방치한 38명 이웃들의 실명을 공개하라는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사람들은 왜 키티 제노비스가 습격당하는 것을 보고도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책임분산’혹은‘방관자효과’때문입니다. 방관자 효과는 주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된다는 심리학 용어입니다. 이와 같은 심리는 범죄를 키우고, 범죄자를 양성할 수도 있습니다.“내가 안 해도 남들이 하겠지”하는 생각은 결국 내 자신을 위협하는 생각입니다.

 

 

2000년대에 나타난 또 다른“키티 제노비스”

 

키티 제노비스가 비극적으로 사망한지 어느덧 46년, 하지만 비슷한 사건은 최근에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온수역 살인사건

2006년 8월 9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온수역에서 남자 세 명 사이에서 싸움이 일어났다. 두 명의 남자와 한 명의 남자가 사소한 말다툼을 벌였는데 사람들은 구경만 할 뿐 아무도 신고를 하지 않았고 남자들은 선로에 뛰어내려 몸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한 남자가 흉기를 휘둘러 살인을 저질렀지만 가해자가 선로에서 올라와 도망갈 때 까지도 사람들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킹스카운티 병원 사례

2008년 6월 19일, 킹스카운티 병원 대기실에서 한 40대 여성이 쓰러져 있다. 대기실에는 사람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쓰러진 여성은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을 쳤는데 대기실에 있던 사람과 심지어 경비원들까지 서로의 눈치만 볼 뿐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결국 몸부림치던 여성은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1시간동안 사경을 헤매다 숨지고 말았다.

 

하지만 방관자 효과와 전혀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안암역의 선행

2005년 11월 3일 안암역에서 한 어린이가 지하철 선로를 내려다보다가 선로로 떨어진다. 이 때 열차가 들어온다는 방송이 나오고 사람들은 어쩔 줄 모르고 안절부절하지 못한다. 이 때 맞은편에 있던 20세 대학생이 재빠르게 달려와 아이를 안고 구조한다.

  

어떤 사람은 휴대폰 버튼만 누르면 되는 신고조차 하지 않고, 또 어떤 사람은 죽음까지 불사하며 선행을 보입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그 차이는 선택에 있습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될지는 바로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사람 많은 곳에서 도움 요청하는 법!

   

그렇다면 사람이 많은 곳에서 자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 다들 도와주기를 머뭇거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럴 때는 구체적으로 한 사람을 지목하거나, 구체적인 행동을 지시하는 게 좋습니다.“119에 전화해주세요!”라고 하거나“빨간 모자 쓰신 아저씨, 저 좀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는 게 좋습니다. 또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와줄 때는, 직접 도와주는 방법도 있지만 위험할 경우 신속히 신고를 해 더 큰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이 바람직합니다. 지하철 안에서 치한을 만났을 때도 이와 같은 방법을 쓰면 좋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을 쓰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나 말고 누군가 하겠지.”라생각 보다는“나 아니면 누가 할지 모른다.”라는 생각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 어떨까요?‘나부터’몸에 배어 있는 올바른 시민 의식을 갖는 것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