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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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교도관은 가라! 별별 교도관이 다 있네?!

법무부 블로그 2009. 10. 23. 15:46

  

 

 

전국 교도소 47개에서 근무하는 교도관 수는 무려 14,521명!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보니, 별별 취미와 특기를 가진 교도관들이 다 있답니다.

국화를 재배해 재소자들의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교도관, 쉬는 날마다 봉사활동을 하는 교도관, 마라톤 100회를 완주 한 교도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활약하는 교도관….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특기와 특징을 자랑하는 별별 교도관들을 만나보겠습니다.

 

 

  

2002년, 우연히 전주와 군산을 잇는 전군마라톤대회에 참석하여 5km를 달리게 되었는데, 42.195km도 아닌, 5km를 달리는데 엄청 힘이 들었습니다.

“이런 저질 체력! 그래도 명색이 교도관인데!”

그 마라톤 대회에서 자극을 받고 본격적인 마라톤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죠.

마라톤을 시작한지 3년만인 2005년에 서브쓰리(세 시간 안에 42.195km를 완주)를 달성하고, 올해 3월1일에는 크고작은 대회에서 마라톤 100회 완주를 달성했습니다. 수용자들을 관리하는 것이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고 긴장되는 일이지만, 마라톤을 시작하고부터 체력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난관에 부딪쳤을 때에도 당당히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와 여유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서브쓰리라는 목표도, 마라톤 100회 완주라는 목표도 이미 달성했으니, 저에게는 또 다른 목표가 생겼습니다. 바로 “지구 한바퀴!”입니다.

지구 한 바퀴가 약 4만km정도가 된다고 하더군요.                                                                   ⓒ법무부

살면서 지구 한 바퀴는 돌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번 도전은 지구 한 바퀴입니다. 도전에 성공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별들의 잔치라고 불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수많은 스타들과 외국인 저명인사를 보니 눈앞이 아찔했습니다. 내가 모실 사람들이 저런 쟁쟁한 사람들이라니! 저절로 몸에 바짝 긴장이 되었지요.

저는 8.6:1의 경쟁률을 뚫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원봉사자로 선발된 위찬욱 교도관입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살인미소를 무기로 VIP고객을 안내하는 자원봉사를 맡았답니다. 처음엔 제가 ‘교도관’이라는 사실에 모든 고객들이 놀라지만, 나중에는 “교도관이라고 다 무서운 게 아니었군요!” 라며 교도관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교도관에 대한 인식을 타파 하자!’는 저의 계획이 일부분 성공 한거죠!^^

ⓒ법무부

저는 교도관이 되기 전에 정말, 공부만 했어요. 그러다가 ‘더 나이 들기 전에 봉사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냈습니다. 봉사라는 게 막상 해보니, 근무서는 것만큼이나 어렵더군요.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니 더욱 긴장하게 되었습니다. 15시간 내내 긴장한 채로 VIP고객을 모셔야 했고, 근무 때문에 야간근무 후에 쉬는 다음날 오전이나 주말만을 이용한 단기 봉사만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긴장하고 신경 쓴 만큼 큰 보람을 느꼈답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데, 내년 영화제 때에도 봉사자로 뽑아주시면 안될까요?^^

 

 

저희는 결혼 1년 된 따끈따끈한 교도관 부부랍니다. 교도관으로 서울 구치소에서 생활하면서 1년 정도 연애를 했는데요, 아마도 한정된 공간에서 항상 만나다보니 정이 들었던 게 비결(?)인 것 같아요.

웨딩 포토 사진을 찍을 때 드레스와 한복 이외에 사복을 입고 찍을 수 있는데, 그 때 우리는 교도관 부부니까, 교도관 정복을 함께 입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때 다른 신혼부부들과 사진작가들도 모두 “교도관 정복이 이렇게 멋있는 줄 몰랐다!”면서 칭찬을 해 준 덕에 기분이 으쓱했었지요. 그 사진이 알려져서, 서울 구치소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모델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홈페이지가 통합되어 없어졌지만, 한때 저희 부부가 서울 구치소의 얼굴이었답니다.

어떤 사람들은 부부가 같은 곳에 근무하면 일 때문에 겪는 감정이나 상황을 상대방이 낱낱이 알게 되니까 불편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우리는 아직 신혼이라 그런지 다 아는 게 오히려 편하고 좋습니다. 또, 교도관으로 근무하면 3교대를 하기 때문에 3일에 한번은 집에 못 들어가는데요, 그 사정을 이미 서로 다 알고 있으니 ‘외박’하는데 눈치 안 봐도 되는 게 교도관 부부의 장점이겠죠! 다행히 저희는 지금 둘 다 사무직을 담당하고 있어서 교대하거나 밤을 새는 일은 없답니다. 신혼 부부 생활 만끽                                                               ⓒ법무부

하라는 선물인가 봐요.^^                                                                      

저희는 부부 교도관이지만, 남편과 시아버지는 부자 교도관이랍니다. 시아버지가 순천교도소에서 소장님으로 근무하고 계시거든요. 사랑이 싹트는 교도관 가족! 딱 우리 가족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