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이성계와 동급?! 동구동 여행~

 

ⓒ법무부

 

 

조선 왕조를 호령했던 왕들의 기운을 받은 마을, 동구동.

2009년 법무부가 선정한 범죄 없는 마을에 동구동 4통과 7통, 14통이 선정되었습니다. 범죄없는 마을을 만들자고 누구 하나 먼저 얘기하지 않아도 이웃을 먼저 배려하고 이웃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주는 동구동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찾아가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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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동이라는 이름은 바로 ‘동구릉’이라는 조선 왕릉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것을 동구릉이라고 부른 것은 추존왕 익종의 능인 수릉이 아홉 번째로 조성되던 1855년(철종6) 이후의 일이며, 그 전에는 능의 쉬에 따라 5릉 또는 7릉 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곳은 약 60만평의 대지 위에 소나무, 참나무 등 수십 종의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뤄 도심의 휴양지로 자리 잡고 있으며, 해마다 평균 2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여 조선 왕들의 기(氣)를 받아 간답니다.   

 

동구릉에는 9개의 릉에 왕과 왕비 17위의 유택이 마련되어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능은 바로 태조 이성계의 능인 건원릉입니다. 특히 건원릉은 여느 왕릉들과는 달리 봉분에 억새풀을 입혔는데, 이는 태조 임금이 고향 함경도 영흥에 묻히기를 원했으나, 아들 태종이 아버지를 먼 북쪽 땅에 모시지는 못하고 대신 고향에서 흙과 억새풀을 가져다 봉분에 덮어주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태조 이성계를 비롯한 17명의 왕과 왕비가 잠들어 있는 곳! 그래서인지 동구동의 첫 느낌은 작지만 탄탄하고 우직한 느낌입니다.   

 

 

 

ⓒ법무부

 

범죄 없는 마을 동구동은 142세대 345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새로 이주해 온 사람보다는 30년 40년 이상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앞집 뒷집 숟가락 젓가락 개수까지 다 아는 건 일도 아닙니다. 큰길 건너 마을은 작게나마 아파트촌이 형성되기도 했는데, 동구동 4통은 동구릉 바로 옆이라 개발 허가가 잘 나지 않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왕릉을 보존하는 것은 좋은데 가끔은 제한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에 맞춰 뛰어가지는 못하지만, 세상에 지친 사람들의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2009년을 사는 사람들답지 않은 여유와 푸근함을 전해주는 마을이 바로 이곳입니다.

 

 

ⓒ법무부

 

‘범죄 없는 마을’이 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범죄를 줄이자!’고 노력하고 외치기 이전에 이미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다보니 자연스레 범죄가 없는 마을이 되었나 봅니다.

 

동구동의 작은 공터에서는 상추와 고추를 키우고, 작은 스티로폼 박스 안에서는 벼가 익어갑니다. 집지키는 강아지도 목이 간지러울 때만 짖어대고, 현관문에 야생 꽃을 꽂아 놓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는 낭만도 있습니다. 작은 골목이 딱 한사람 걸어 들어갈 만큼 좁게 이어져 있어서,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듯 골목에서 이웃을 만나면 서로 먼저 지나갈 때 까지 기다려 주는 미덕도 있습니다. 급변하는 사회라고들 하지만 동구동은 그 시간이 잠시 멈춘 듯 인생의 숨표 같은 느낌을 전해줍니다.  

 

동구릉 바로 옆에 범죄 없는 마을로 선정된 4통의 통장님이 계십니다. 작은 마트를 운영하며 동네 사람들에게 물건도 파시고, 고민도 들어주시고, 어르신들과 수다를 떨며 함께 시간을 나눠주기도 한답니다. 동네 자랑을 좀 해달라고 했더니, 동네 크기보다 더 큰 정을 자랑하는 통장님! 마을 사랑이 대단했습니다.

 

얼마 전,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당을 새로 짓기로 했는데, 아주 싼 값에 동네 주민이 공터를 내주었다고 합니다. 동네 어르신들이 모두 내 아머지 어머니인데, 그분들을 위해 그 정도도 못하겠냐며 기꺼운 마음으로 터를 내주었다고 합니다. 약 2달 후면 경로당 공사가 끝나는데, 그것도 마을 잔치인지라 돼지를 한 마리 잡는다고 합니다. 저도 초대하겠다며 제 명함도 하나 가져가셨습니다. 마을 사람들 다 모이면 좋은 신랑감 하나 소개해줄지 누가 아냐며 너털웃음을 짓는 통장님과 이웃들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 묻어났습니다.

잘사는 살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보다 더 힘든 이웃을 위해 배추농사 지은 것을 나누어 함께 김장을 해먹기도 하고, 앞집 옆집 뒷집 집안 역사까지도 다 아는지라, 마을 앞 도로확장공사로 어쩔 수 없이 이사를 나가야 했던 주민들도 이곳의 정을 잊지 못해 매 해 명절마다 모여 윷놀이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해 먹으며 반가움을 나눈다고 합니다.

 

 

 

ⓒ법무부

 

 

 

동구동에서 조금 벗어난 아차산 밑에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기(氣)가 서려있습니다. 바로 우미내 검문소 앞,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촬영했던 고구려 대장간마을에서 그 기운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광개토대왕릉비와 비를 지키는 늠름한 말(실제로는 타이어로 만들어져있어서 깜짝 놀랐답니다!)이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마치 늠름한 기운을 마을로 전해주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답니다.

 

ⓒ법무부

 

 

‘욘사마’열풍으로 지금도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이곳은 지금은 ‘태왕사신기’가 아닌 ‘선덕여왕’의 촬영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촬영은 1주일에 두 차례 정도 진행하는데, 현장 관계자들도 촬영 전날에야 촬영 여부를 안다고 합니다. 팬들이 모일까봐 극비리에 촬영이 진행되는 모양입니다.

 

ⓒ법무부

 

고구려 대장간 풍경과 큰 물레방아, 아기자기한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는 이곳을 둘러보며 태왕사신기와 선덕여왕의 ‘그때 그 장면’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답니다.

 

 

범죄 없는 마을을 투어 하다가 잠시 배가 출출해지면 망설일 것 없이 버스를 타고 돌다리 곱창골목으로 향합니다. gogo~!!

 

ⓒ법무부

 

구리 재래시장 내에 위치한 곱창골목은 1998년부터 곱창집이 들어서기 시작해서 지금은 구리의 새로운 먹을거리 골목으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곱창 골목에 터줏대감 이라는 ‘보배곱창’에서 1인분에 6000원하는 곱창을 포장했는데, 멀리서 왔다고 했더니 인심 좋게 2인분 같은 1인분을 포장해 주셨습니다. 아휴, 곱창 볶는 이모님 손놀림이 너무 빨라서 제 똑딱이 카메라가 따라 갈 수 가 없었습니다. ㅠㅠ   

 

드디어 곱창볶음 완성!

이게 1인분이랍니다. 맛있는 곱창도 한가득, 구리시의 인심도 한가득~ 돌다리 곱창골목 맛집 덕분에 마음도 훈훈하고 배도 든든한 범죄없는마을 여행이 되었답니다.^^ 

 

 

 

1. 동구릉  

관람시간 : (하절기) 3월~10월, 오전 6:00 ~ 오후 6:30

(동절기) 11월~ 2월, 오전 6:30 ~ 오후 5:30

(※매표는 관람시간 종료 시간 전까지)

정기휴일 : 매주 월요일

이용요금 : 대인(19~64세) 1000원, 소인 (5~18세) 500원,

홈페이지 : http://donggu.cha.go.kr/ 동구릉관리소 (031 563 2909)

가는 길 : 청량리역 구정류장에서 88번, 53번 버스 -> 구리시 -> 동구릉

강변역에서 1, 1-1, 9-2번 버스 -> 구리시 ->동구릉

전철(중앙선) 구리역 -> 마을버스2번, 6번 -> 동구릉

 

2. 고구려 대장간마을 

관람시간 : (하절기) 3월~10월, 평일 오전9:00~오후6:00

토․일․휴일 오전9:00~오후 7:00

(동절기) 11월~ 2월, 오전 6:30 ~ 오후 5:30 (매표는 폐장 한 시간 전까지)

정기휴일 : 촬영 스케줄에 따라 관람시간이 조정될 수 있음

매주 월요일, 1월1일 휴관

이용요금 : 성인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아동 1,500원

(구리시 거주자 관람료 50% 할인)

홈페이지 : 고구려 대장간 마을 http://www.goguryeotown.co.kr/ (031 550 2363)

가는길 : 버스>> 강변역 -> 1,1-1,1-5,1-6,95,96번 버스 -> 우미내 검문소 하차

광나루역 -> 위와 같은 버스 승차 -> 우미내 검문소 하차

  

3. 돌다리 곱창골목 

구리 시내버스가 대부분 구리 재래시장으로 통하기 때문에 동구릉 또는 고구려대장간 마을을 가는 버스를 타고 ‘돌다리’역에서 하차하면 바로 돌다리 곱창골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천 빗물펌프장 아천 생태습지

지난2008년 10월, 구리시 아천 빗물펌프장의 아천 생태습지가 개장했습니다. 갈대와 억새가 어우러진 습지로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자연 생태공간을 만나볼 수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 메뚜기 등의 풀벌레와 노루 발자국 등을 찾아볼 수 있는 자연 탐험 공간입니다.

(문의 / 구리시 환경과 (031)550-2241)

 

장자 호수공원 

토평지구 장자못의 수질을 개선하여 조성한 이곳은 한 때 오물과 폐수로 악취가 나던 곳이었습니다. 새롭게 바뀐 호수에는 작은 섬과 습지 및 탐방로와 분수, 구름다리 등이 조성되어 있고, 호수 주위로는 조깅코스로 조성된 산책로와 공원조경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습니다.

(경기 구리시 토평동 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