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비밀이에요, 30년 후에 보세요!

 

 

 

▽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한 장면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기억하시나요?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기억하시나요?

참으로 감당 안 되는 ‘그녀’와 평범한 모범생 ‘견우’가 만나 티격태격,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나가는 로맨틱 코미디물로, 2000년대 초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은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주인공 ‘그녀’와 ‘견우’는 함께 타임캡슐에 편지를 써서 묻고 3년 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타임캡슐을 열어보기로 약속하는 장면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한국 영화상 가장 낭만적인 장면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보호관찰 20년, 타임캡슐을 만들다

그녀와 견우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가 들어있지는 않지만, 법무부에서도 보호관찰 20주년을 기념해서 타임캡슐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보호관찰 20주년 드림캡슐’이라는 이름으로 불려 질 이번 타임캡슐은 20년간 우리나라의 보호관찰을 대표할 수 있는 물건 및 기록을 담아 30년 후, 후배 보호관찰 공무원들에게 보호관찰의 역사를 전수하는 문화 유산사업으로 시행될 예정입니다.

 

드림캡슐 안에는 보호관찰 20년을 대표할 수 있는 물건과 기록 등 100여점의 소중한 자료가 담길 예정입니다. 항목에는 위치추적관련 물건과 PDA, 수기로 작성하던 보호관찰 초기카드와 현 보호관찰 카드, 사회봉사 조끼, 보호관찰 법령, 직원들 사진과 통계 연보 등이 있습니다.

 

올해 6월부터 시작한 드림캡슐 설치 추진 계획은 그 명칭, 개봉시기, 수장품 품목등 모든 것을 전국 보호관찰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는 것에서 그 의미가 더 큽니다. 특히, 미래의 후배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도 있었는데요, “이 드림캡슐이 선후배 보호관찰인들을 하나로 잇는 사랑의 가교가 되기를 희망하며 30년 후인 2039년에는 우리의 희망처럼 보호관찰제도가 형사정책의 튼튼한 뿌리가 되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타임캡슐, 30년 동안 안전할까? 

 

 

어제, 31일에 보호관찰제도 도입 20주년 행사가 있었습니다. 행사와 함께 보호관찰 드림캡슐 매장 및 제막식 행사가 함께 열렸는데요, 30년 동안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같은 곳에 매장되어 있을 드림캡슐은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요? 

 

보호관찰 드림캡슐은 높이 50cm 지름 30cm 두께 3~6T로 된 스테인레스 특수강 재질로 되어 있어 그 어떤 외부 충격에도 견뎌 낼 정도로 견고하기 때문에 30년의 세월 정도는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 드림캡슐이 묻힌 곳에 화강암으로 된 조형물을 세워 보호관찰의 투철한 직업정신과 공명정대함, 긍정적으로 변화하기를 바라는 희망을 기리고, 표지석을 놓아 2039년 8월 31일이 개봉일임을 명시하도록 했습니다.

   

 

방 청소를 하다가 오래 전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면, 보물이라도 찾아낸 양 들뜬 마음이 듭니다. 그 물건에는 어릴 적 나의 추억과 생각과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지요.

훗날, 드림캡슐을 발견하게 될 30년 후의 보호관찰 직원들에게도 오늘의 이 행사가 삶의 작은 선물로 다가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