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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한 도전, ‘귀화’ 매년 는다

법무부 블로그 2009. 8. 14. 10:21

 

 

대한민국에서 함께 생활하는 외국인은 몇 명일까요? 통계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 거주자가 10만 명이 넘으면서 실제 귀화자도 10년 전인 1999년에 156명이던 것이 2009년 7월 현재 14,522명으로 그 증가 수치가 무려 93배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에 귀화자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은 무엇이며, 이러한 현상은 장기적으로 대한민국에게 어떠한 장단점을 남기게 될지 알아보겠습니다.

 

 

 

 

 

© 통계청,2007

 

귀화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국제결혼을 꼽을 수 있습니다. 국제결혼은 90년대 말, 신부가 없어서 결혼을 못하는 농촌 총각이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의 전문회사들이 생겨나서 부터 본격화 되었으며, 2002년을 전후하여 중국, 필리핀, 러시아, 베트남, 우즈벡등 아시아의 외국인 신부들이 한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외국인과 혼혈인의 시각이 바뀌는 사회 풍토 속에 그 수효는 더욱 늘어가고 있으며 국제결혼이 이제는 거부감 없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외국인 신부가 귀화시험에 통과하여 한국인으로 인정받게 되면, 친정 식구들을 초청할 수 있게 되며, 그 초청에 의해 다른 가족들이 다시 한국에 와 정착을 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 신부의 증가는 그 신부로 인해 신부의 가족들 까지도 한국에 들어와 정착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주는 것이며, 이것이 귀화자의 증가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러시아 출신의 물리 응용수학자 블라디미르 사빌리예프 박사는 1999년 국내에 들어온 뒤 한국과학기술원(KIST)을 거쳐 한양대 전기정보통신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일한지 10년째 된 그는 지난 2008년 2번의 고배를 마신 뒤 가까스로 귀화시험에 합격했습니다. 한국에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그였지만, 홀홀단신 한국인에서 ‘눌러앉아’ 버린 것입니다.

 

2002년까지만 해도 2만여 명의 화교를 제외하면 장기체류외국인은 매우 적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몇 년간 장기체류 외국인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2007년 12월 31일 방문취업동포, 단순노무인력, 결혼이민자, 유학생, 전문인력, 영주자격자, 투자자 등 장기체류 외국인은 691,09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기체류 외국인은 한국인과 결혼을 하거나, 자녀를 출산하고 생활기반을 대한민국에 마련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따라서 장기체류 외국인의 증가는 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2007년 12월 31일 현재 결혼과 관계없이 귀화한 외국인의 누적인원이 17,997명이었는데 이것은 누적 귀화자 총수인 62,288명의 28.9%가량을 차지합니다.

 

특히 요즘은 고학력 엘리트 외국인이 한국에서 연구개발 등에 몰두하다가 한국에 눌러앉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변호사 겸 방송인 하일(로버트할리)은 이미 1997년에 한국인이 되었으며, 오슬로대학교 부교수 박노자 역시 고등학교 시절 북한의 ‘춘향전’에 반해 한국을 알게 되어, 2001년 한국으로 귀화했다고 합니다. 앞서 말한 러시아 물리학자 블라디미르 사발리예프는 또한 그런 예입니다.

 

스포츠 스타들의 귀화도 눈에 띱니다. 축구선수 신의손, 이성남, 이싸빅, 농구선수 이동준, 이승준, 전태풍, 탁구선수 당예서 등은 대한민국에 귀화하여 이름을 날린 대표적인 케이스 입니다. 또한, 최근 정부가 글로벌 인재 유치 정책을 확대하면서 외국 인재에 대한 비자 발급이 쉬워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영주비자 등의 형태로 체류하다가 국적을 바꾸는 사례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한국을 선택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 속에서 한국의 위상이 크게 제고됨을 뜻합니다. 그들의 선택이 헛되지 않도록 외국인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