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자의 원활한 사회복귀와 재범 방지를 위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출소 후 성공적 사회정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재범을 일으킬 확률이 더 커지기 때문이죠.
법무부 교정본부는 2009년, ‘제1회 출소예정자 취업박람회’를 시작으로 2011년부터는 ‘출소예정자 구인·구직만남의 날’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동시에 행사 규모도 확대하여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누적 참여수형자는 39,619명이며 참여 업체는 12,198개, 채용약정건수는 15,404건에 이릅니다. (법무부 보도자료, 「법무부, 출소예정자를 위한 구인·구직만남의 날 행사 개최」, 2024. 6.18)
올해도 구인을 희망하는 중소기업 및 교정기관·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협력업체 등 전국 116개 기업체가 참여하여 구직을 희망하는 출소예정자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였는데요. 법무부 국민기자단이 직접 ‘구인·구직 만남의 날’을 취재해보았습니다.
"여주교도소" 출소예정자 구인·구직만남의 날 이모저모
법무부 대변인실의 사전 협조로 6월 18일(화) 여주교도소를 찾았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육십 평생 넘게 살면서 교도소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습니다. 친척이나 친구들 면회할 기회도 없어서 이번에 교도소 안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 처음입니다. 엄청 두근두근 했겠죠!?^^
6월 18일(화),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가 열리는 경기도 여주교도소로 갔습니다. 교도소에 들어갈 때는 휴대폰, 담배, 노트북 등의 반입이 금지됩니다. 사진은 여주교도소에서 사용하는 카메라를 이용해 저와 여주교도소 직원인 신재훈 교사가 함께 촬영했습니다.
신재훈 교사 안내로 청사 대회의실에서 보안 서약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출입을 위해 종이 팔찌와 법무부 국민기자단 명찰을 달고 입장했습니다. 철저한 신원 확인 후 출입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교도소 보안이 ‘개미 새끼 한 마리 출입하지 못할 정도로 철저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도소 정문으로 들어갈 때는 문이 두 개인데요, 동시에 두 개의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하나의 문이 열리고 난 후 닫히면 나머지 하나의 문이 열립니다. 그만큼 철저하게 보안을 지키고 이중 삼중으로 삼엄한 경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주교도소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는 오전 10시, 여주교도소 직원인 양연석 교감의 사회로 시작되었습니다. 여주교도소 박진홍 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취업 의욕을 가진 수형자가 구직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하여 출소 후 안정적으로 사회 복귀해 재사회화에 성공하기를 바란다.’라며 ”여러 업체들도 희망하는 인재들을 구인하여 서로에게 ’윈윈(win-win)하는 시너지 효과로 구인·구직 만남의 날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가 열리는 대강당에는 구인 업체와 출소 예정자를 위해 취업박람회처럼 부스가 꾸며져 있는데요, 강당 중앙과 주변에는 교도관들이 배치되고, 의료 부스도 마련돼 혹시 모를 의료사고 등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여주교도소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는 구인을 희망하는 지역사회 40개 업체와 취업을 희망하는 출소 예정자 134명이 참가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수형자는 형기 종료 3개월 미만자, 6월 가석방심사 신청자, 취업 연계 직업훈련반 중 취업을 희망하는 자 등이 참석할 수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이 취업과 창업 정보 제공 및 컨설팅을 했고, 신용회복위원회에서는 개인 채무 조정 제도 안내, 신용회복 상담 등으로 수용자들이 출소 후 원활한 취·창업 준비를 하도록 지원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여주교도소뿐만 아니라 대구교도소, 대전교도소, 광주교도소 등 4개 지방교정청에서 열렸는데요, 하반기에는 교정기관별로 자체 행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취업 상담 부스에서는 구입 업체와 출소 예정자가 상담하고 있습니다. 제가 상담 부스를 자세히 보니 출소 예정자들은 사회에 나가 어떤 기업이라도 참여하고 싶은 열망이 느껴졌습니다. 이번에 나온 구인 업체는 가구 제작, 물류, 조경, 자동차 정비, 목공, 세탁 등 다양했습니다.
상담 중 막간 시간을 이용해 가구 제작을 하는 퓨젼테크 강선국 대표를 잠깐 만났습니다. 강 대표는 회사에 출소자 18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출소자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지 말아야 합니다. 출소자가 사회에 나와 취업이 되지 않는 상황에 처한다면 또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저는 14년째 출소자를 고용하고 있는데요, 출소자들은 정에 메말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을 포용해주는 것이 기업의 또 다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기업들이 퓨젼테크 강선국 대표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출소자들이 사회에서 취업으로 고생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법무부에서 출소 예정자를 위한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를 개최한 것도 강 대표와 같은 생각일 겁니다.
이날 여주교도소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 결과는 어떨까요? 행사 취재 후 신재훈 교사에게 문의해보니 28개 업체가 110건의 채용 약정을 했다고 합니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큰 실적을 내다니요! 이런 행사 많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행사를 안내해준 신재훈 교사는 ”출소 예정자들이 사회에 나가 취업을 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순간의 실수나 잘못으로 교정시설에 들어왔지만, 다시 들어오지 않기 위해서는 취업이 필요합니다. 수형자가 교정시설에 있는 동안 기술 등을 배워 출소 후 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때 범죄율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합니다.”라며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저는 교도소에 처음 가봤지만, 좋은 일로 가서 그런지 방문 후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만약 수형자라면, 출소 후 취업 걱정을 많이 했을 텐데요, 법무부가 출소 예정자의 안정된 사회 정착을 위해 취업 기회를 제공해주니 재범 방지는 물론 범죄율도 낮출 수 있는 아주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출소 예정자를 위한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 중 여주교도소 현장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보셨나요? 취재해보니, 앞으로 이런 행사를 자주 열어 출소 예정자가 취업 걱정을 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도 출소자의 재범을 막기 위한 다양한 사회적 지원과 국민의 인식변화도 계속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소예정자 구인구직 만남의 날(2편) : 대전교도소에 가다!
*잠시 후, 14:00에 블로그에 공개됩니다*
취재 = 제16기 법무부 국민기자단 이재형(성인부)
제16기 법무부 국민기자단 정지우(성인부)
'법블기 이야기 > 힘이되는 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부터 시행!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 알아보기 (0) | 2024.07.03 |
---|---|
출소예정자 구인구직만남의 날 [2편] : 대전교도소에 가다 (0) | 2024.06.26 |
영화 ‘파묘’로 알아보는 분묘발굴죄 (0) | 2024.06.25 |
범죄피해자가 웃는 내일을 위해! 2024 다링안심캠페인 현장에 가다 (0) | 2024.06.24 |
학원 심야시간 제한! 몇 시까지 학원 수업이 가능할까? (0) | 2024.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