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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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착한 연극제를 아시나요?

법무부 블로그 2018. 11. 20. 14:00

당신은 당신의 마음가짐을 바꾸지 않는 이상 다시 돌아간다 하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을 거예요. 이거 보세요. 학교폭력의 시작은 당신 같은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 때문인걸요? 다 저질러 놓고 반성만 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아직도 뭐가 문젠지 모르겠어요? 애초에 시작조차 하지 말았어야죠. 후회만 하면 뭐해요? 마음이, 생각이 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는데... 아닌 것 같아? 이게 당신들의 미래가 될 수도 있어!”

 

-인천국제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인연]이 만든 공연

리플레이엔딩 대사-

 

 

    

  

두근두근!

20181026일 금요일은 인천국제고 연극 동아리 인연의 음향 담당으로써 2018 3회 학교폭력예방 참여연극제에 참여하는 날이었습니다. 인천청라중학교, 인천사리울중학교, 부평고등학교, 인천국제고등학교 이 네 학교가 법무부 법사랑위원 인천지역 연합회가 개최한 시나리오 공모에서 당선되어 실제 연극을 무대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학교폭력예방 참여 연극제는 청소년들이 학교폭력 문제를 인식하고 예방하도록 돕기 위해 청소년들이 직접 대본을 작성하고 연극을 발표하도록 하며 시작했다고 합니다. 청소년들이 직접 느끼는 학교폭력을 연극에 담아내,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지게 하자는 취지인 것이지요.

 

인천국제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인연' , 공연 연습 모습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시나리오 단계에서 어떻게 하면 학교폭력에 대해 연극으로 잘 담아낼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으로 시나리오 담당 친구들이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친구들이 써낸 시나리오로 연극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재현한 학교폭력의 실제 모습은 섬뜩했습니다.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학교폭력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음향 담당으로써 학교폭력과 어울리는 어두운 음악, 공격적인 음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교폭력의 모습은 끔찍했고, 학교폭력의 소리는 우울했습니다. 학교폭력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것 같았습니다.

  

                        

학교폭력 예방 참여연극제 공식 포스터

  

 

우리 학교 연극부 인연은 학교폭력이 결국은 부메랑처럼 우리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내용으로 연극을 꾸몄습니다. 한 아들의 엄마로서 학부모 상담을 간 곳 학교에 고등학교 시절 본인이 괴롭혔던 친구가 선생님으로 앉아있는 아찔한 상황을 꾸몄습니다. 엄마는 아들을 위해 과거를 바꾸기를 원하지만 시간을 되돌려 주는 가게를 통해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엄마는 똑같이 폭행, 욕설, 그리고 협박까지 반복하고 말지요. 엄마는 이건 실수야!” 라고 외치지만, 가게 주인의 학교 폭력도 실수라고 생각하세요?” 라는 말로 관객들에게 다시 물음을 던집니다.

 

 

    

연극동아리 '인연'이 준비한 공연 [리플레이] 실제 공연 모습

 


 

연극이 끝나고 꽉 찬 객석에서 박수와 탄성으로 함께 해주어서 이 연극을 본 관람객들이 우리의 물음대로 학교 폭력도 실수라고 생각하세요?”에 대해 깊은 고민을 나누었을 거라는 믿음이 들었고, 이 연극이 여러 학교에서 녹화 영상으로 상영되어 같은 고민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학교 폭력은 과거처럼 실제 공간에서 폭행, 욕설, 협박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SNS상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과 글은 다른 친구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 될 수 있으므로 단지 실수라는 말로 지나가서는 절대 안 될 것입니다.



    

    학교폭력예방 참여연극제를 마치고

 

제도나 법으로 학교폭력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시작되었다는 건 학교폭력이라는 사건으로 누군가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우리 청소년들은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고, 이 고민이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선생님과 학부모도 같이 소통해야 할 것입니다. 저도 이번 연극을 통해 이런 고민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 10기 법무부 블로그기자 양명은(고등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