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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려진시간> 속 사라진 아이들, 어떻게 찾을까?

법무부 블로그 2016. 12. 2. 18:00


 

고로 엄마를 잃고 새아빠와 섬마을 화노도로 이사 오게 된 수린. 초자연적인 현상에 관심이 많아 학교에서 이상한 아이로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옆 반 친구인 성민을 만나 마음을 열게 되는데요. 어느 날, 성민과 친구들은 터널 발파 현장을 구경하러 갈 계획을 세우고, 우연히 마주친 수린도 따라나서게 됩니다. 그렇게 함께 산 속으로 향한 수린과 아이들. 다음날, 산 속에선 수린만 구조되고, 나머지 아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립니다.

 

 


영화 가려진 시간예고편 캡처

 

그리고 며칠 뒤, 자신이 성민이라고 말하는 한 남자가 수린 앞에 나타납니다. 시간이 멈춰서 어른이 돼버렸다는 이 남자. 가려진 시간 속에서 어른이 되어 돌아온 소년과 소년을 유일하게 믿어주는 소녀의 이야기. 영화 가려진 시간입니다.

 

 

영화 가려진 시간스틸컷

 

이번 시간에는 판타지 영화인 가려진 시간을 살짝 현실 밖으로 꺼내서 실제 성민과 친구들이 사라졌을 때 어떻게 찾아야할 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사라진 성민이와 친구들, 어떻게 찾을까

 

실종아동등의 발견 및 유전자검사 등에 관한 규칙

7(수색 및 수사) 경찰관서의 장은 실종아동등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였을 때에는 즉시 소속 경찰공무원을 현장에 출동시켜 주변을 수색하는 등 실종아동등을 발견하기 위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 다만, 접수 당시 아동등이 약취(略取유인(誘引) 등 범죄로 인하여 실종되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즉시 수사를 시작하여야 한다.

 

실종아동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4조의4(실종경보유괴경보 등) 경찰청장은 실종아동등의 공개 수색·수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 유괴·실종경보발령시스템을 구축·운영할 수 있다.


 

아이들의 실종을 예방하고, 만약 실종됐다 하더라도 빠르고 안전하게 발견하기 위해 실종아동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있습니다. 아이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게 됩니다. 주변을 수색했을 때 아이가 범죄로 인해 실종됐다고 판단되면 즉시 수사를 시작해야 하는데요. 만약 범죄가 아니라 단순 실종으로 인정될 경우에도 즉시 추적을 시작해야 합니다.

 

 

영화 가려진 시간예고편 캡처

 

보호자가 동의했을 경우 경찰청장은 실종경보나 유괴경보를 발령할 수 있는데요. 실종경보는 상습적으로 가출한 적이 없는 아동이 사라졌을 때, 유괴경보는 유괴나 납치를 의심할 만한 단서가 있을 때 발령됩니다. 경보의 발령범위는 경찰청장이 정하며, 방송과 통신으로 실종아동의 신상정보와 실종 경위를 공개하도록 요청할 수 있습니다.

 

2. 아동 실종, 사전에 막으려면

  

영화 가려진 시간스틸컷

 

 

실종아동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7조의2(실종아동등의 조기발견을 위한 사전신고증 발급) 경찰청장은 실종아동등의 조속한 발견과 복귀를 위하여 아동등의 보호자가 신청하는 경우 아동등의 지문 및 얼굴 등에 관한 정보를 등록하고 아동등의 보호자에게 사전신고증을 발급할 수 있다.

 

실종아동등의 발견 및 유전자검사 등에 관한 규칙

3(사전신고한 지문등정보의 범위 등) 아동등의 보호자가 법 제7조의21항에 따라 등록을 신청하는 아동등의 지문 및 얼굴 등에 관한 정보(이하 "지문등정보"라 한다)는 다음 각 호와 같다.

1. 지문 및 얼굴 사진 정보

2. 성명, 성별,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등 인적사항

3. , 체중, 체격, 얼굴형, 머리색, 흉터, 점 또는 문신, 병력(病歷) 등 신체특징

4. 보호자의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아동등과의 관계 등 인적사항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사전 예방인데요. 만약 실종됐다 하더라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실종됐을 경우를 대비해 지문 등 아동의 정보를 미리 등록하는 것입니다. 보호자가 신청하면 아동의 지문과 얼굴 사진, 키와 체중, 흉터와 같은 신체특징까지 정보를 등록하고 사전신고증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실종됐을 때 발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86.6시간인데요. 사전등록정보가 있는 아이가 실종됐을 경우 평균 40분 만에 발견한다고 합니다. 사전등록의 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사전등록제를 운영하고 5년 동안 실종 아동이 14.6% 감소했다고 합니다. 사전등록은 안전Dream 사이트(www.safe182.go.kr)에서 할 수 있습니다. 지문은 경찰서 지구대나 파출소에 방문해서 등록해야 합니다. 18세 미만 아동뿐 아니라 지적장애인과 치매질환자도 사전등록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 외에도 실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이름, 나이, 주소, 전화번호, 부모 이름은 꼭 기억하도록 역할극을 통해 반복해서 가르쳐야 하는데요. 무작정 낯선 사람을 조심하라고 말하는 것보단 길을 물어보는 부탁을 하거나 가족을 아는 사람인 척 접근하는 등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하면서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3. 납치범으로 의심받는 어른 성민, 어떻게 될까

다시 영화 속으로 들어가서, 어른이 된 성민을 믿어주는 사람은 수린 밖에 없습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성민은 그저 갑자기 나타난 낯선 남자일 뿐입니다. 그렇게 어른 성민은 아이들 납치사건의 용의자로 쫓기게 되는데요.

 



영화 가려진 시간예고편 캡처

  

형법

287(미성년자의 약취, 유인) 미성년자를 약취 또는 유인한 사람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만약 용의자인 성민이 잡히면, 미성년자를 납치한 것이기 때문에 형법 제287조를 적용받습니다.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도 있는 것인데요. 아이들을 납치해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게 되면 사형이나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살해한 게 아니더라도 사망에 이르게 했다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집니다.

 

 

영화 가려진 시간스틸컷

 

과연, 성민과 수린은 이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영화 가려진 시간은 현실적인 판타지영화입니다. 멈춰진 시간 속에서 훌쩍 자라서 돌아온 어른 성민은 판타지지만, 사라진 아이들을 찾아 헤매는 어른들의 모습은 현실적으로 그려냈는데요. 긴 시간을 지나 돌아온 성민처럼, 아직 돌아오지 못한 많은 아이들이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 8기 법무부 블로그기자 이밝음(대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