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서 법조인들이 가발을 쓰는 나라는 어디?!

 

 

■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찾은 외국의 법정!

 

영화 <어바웃 타임>을 보고 감동 받은 분들 많으시죠?

달콤한 로맨스와 시간 여행이라는 특별한 요소를 통해 흥행에 성공했는데요.

 

 

영화 <어바웃 타임>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남자주인공의 직업은 변호사랍니다.

남자주인공이 재판을 하는 장면도 간간히 나오지요.

여기서 잠깐! 영화를 봤던 기억을 되살려서, 법정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거나

뭔가 궁금한 것이 생기지 않으셨나요?

 

 

영화 <어바웃 타임> 법정 장면

 

 

그것은 바로 영화 속 법정에서 법조인들의 범상치 않은 머리 스타일!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이러한 장면은 <어바웃 타임>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영국드라마 <셜록> 법정 장면

 

 

이 두 법정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어바웃 타임>과 <셜록> 모두 ‘영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입니다.

영국에서는 법조인들이 재판을 할 때 하얀 가발을 쓴다고 하는데, 이 가발에는 무슨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 영국 법정의 하얀 가발은 오래된 전통!

 

영국 법조계는 오래 전 약 17세기부터 재판 할 때 하얀 가발을 쓰는 전통이 있다고 합니다.

불편해 보이기도 신기하게 보이기도 하는 이 가발을 몇백년이 넘도록 쓰는 이유는

익명성과 상징성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재판을 할 때 법조인들에게 앙심을 품은 원고나 피고들이 해를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신분보호 수단의 하나이며, 특별한 가발을 착용함으로써 법조인들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들에게 존경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법정에서 쓰는 가발이라고 모두 똑같은 가발은 아닙니다.

판사와 변호사가 쓰는 가발의 종류가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요.

판사의 경우 변호사의 머리를 반만 덮는 ‘타이 위그’보다 조금 작은 모양의 ‘밥 위그’가발을 쓴다고 합니다.

또 어깨까지 내려오는 가발도 있는데,

이것은 영국 여왕이 동의하여 임명된 고등 변호사들이나 의식을 수행할 때 착용하는 가발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전통을 고수해 오는 걸 보면 영국은 참 전통을 사랑하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비싸고 무거운 가발이 공정한 판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반면

오히려 영국 법조계의 지나친 권위성을 드러낸다며 가발 관습을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져

2008년부터 규칙이 바뀌었는데요.

오늘날 영국 법정에서는 형사 재판 외에는 가발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가발 문화를 지켜야 한다는 의견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가발은 익명성을 보장받는 수단이기에 사법부의 독립에 한 몫 한다는 의견이지요.

이렇게 가발 문화 존폐에 대해 양측 의견이 팽팽히 대립되고 있는데요.

앞으로 영국의 가발이 계속 그 위상을 이어 갈지, 없을지는 더 지켜보아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 우리나라에는 법봉이 있다, 없다?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 법정 장면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법봉!

재판장이 판결을 선고할 때 법봉을 세 번 두드리는 것으로 재판이 끝나곤 하는데요.

정말 법정에 법봉이 있을까요?

 

 

사실 우리나라의 실제 법봉은 1960년대 중반가지 사용되다가

1966년 법정 내 권위주의 색채를 줄여나간다는 방침에 따라 법모와 함게 법정에서 사라졌습니다.

이것은 법정과 관련해 잘못 알려진 대표적인 상식 중 하나이고

판사들이 가장 바로잡았으면 하는 오해이기도 하답니다.

법정에서 계속 법봉을 두드리는 모습이 드라마, 영화 등에서 방송되는걸 보다 보니

일반인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 같아 씁쓸한데요.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는 여전히 법봉을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법봉이 오래 전에 없어졌다는 점!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