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대한민국 법무부 공식 블로그입니다. 국민께 힘이되는 법무정책과 친근하고 유용한 생활 속 법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겠습니다.

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노숙인, 뭐하러 도와주냐고요?!

법무부 블로그 2014. 1. 4. 09:00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13년 계사년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새롭고 희망찬 2014년! 이제 겨울의 중반을 향하고 있는데요.

늘 한파가 찾아오면 어려운 이웃에 대한 걱정과 관심이 더 커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길이나 지하철 등지에서 돗자리 한 장 깔고, 얇은 외투에 박스를 덮고 자는 모습의 노숙인들을 보면

마음 한 켠이 먹먹해지시는 분들 많으시죠?

 

 

 

 

법무부는 유난히 추웠던 지난 12월 19일,

노숙인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서울시희망지원센터에서 사랑의 옷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법무부의 직원 대표로 말씀을 전하신 정찬우 실장님은, 

 

 

연말을 맞아 따뜻함을 전하고 싶어 의견을 모으다가 돈도 모으고 옷도 모아 이렇게 서울역에 오게 되었다. 돕는다고 왔는데 이런 일들을 하고 나면 마음속에 도움을 받게 되는건 우리들인 것 같다. 지원센터에서 일하는 분들을 보면 저희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고,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든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말씀을 전하시며 노숙인들에 대한 걱정과 봉사하는 분들에 대한 격려를 전하셨습니다.

더불어 정부도 더욱 더 노력해야겠다는 각오를 말씀하셨는데요.

 

 

 

이에 지원센터 여재훈 신부도 감사의 인사와 함께 어려운 노숙인들에 대한 걱정을 전했습니다.

 

센터에 온 노숙인들이 많아 보이지만 전체 노숙인의 3~4%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분들은 서울역 인근의 쪽방이나 유사 주거시설, PC방 등에 계시는 분들이 많다. 보통 새벽 4시까지 주무시고 인력 사무소로 일을 하라 나가는데 겨울철이라 일을 구하기가 힘들다.

 

이어 여재훈 신부는 노숙인에 대한 인식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국민들이 인식을 전환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 했습니다.

사람들의 선입견과는 다르게 서울희망지원센터에서 만나는 노숙인의 80~90%는

열심히 살고자 노력한다고 하는데요.

대부분 40~50대가 주류인데 가정이 없고 결손가정, 고아원 출신이 많다고 합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10대에 직장을 갖지만 하는 일이 주로 노동이다 보니,

40~50대가 되면 남들보다 빨리 몸이 아프게 되고 모아 놓은 돈을 다 쓰게 되면서

월세, 일세까지 살다가 노숙인이 되어 지원센터를 찾게되는 경우가 다반사 인데요.

 

여 신부는 노숙인은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가정적, 사회적인 환경이 그들을 노숙인으로 만든 경우가 많으며

이들 또한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추운 밤 잠든 노숙인을 지원센터에 데려와 재우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지나가는 사람들은 “뭐하러 도워주냐!”며 욕하는 경우가 있어 가슴이 많이 아프다는 여 신부님의 말씀을 들으며 

노숙인에 대한 선입견이 있지는 않았는지 부끄러워졌습니다.

 

간단한 사랑의 옷 전달식과 말을 전한 후, 서울희망지원센터의 주요 활동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전에는 노숙인에 대한 의식주 문제 해결과 같은 1차원적인 정책에 집중을 했던 반면

근래에 들어서는 건강문제, 직업 제안, 주거 지원, 교육, 의료 등 다양한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무료 진료소에 공중보건의와 간호사를 배치해 하루에 100여명정도가 진료혜택을 받고 있고,

일반인의 40배 발병률을 가진 노숙인의 결핵 해결을 위한 장기간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일용직에서만 일하느라 사회성이 결여된 노숙인을 위한 자전거 공장을 운영하는가 하면,

서울대학교와 협업하여 1년에 25명씩 인문학 수양을 통해

자아정체성 및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자립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비해 정말 다양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지원, 노력들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외롭고, 추운 겨울을 보내는 많은 노숙인이 있습니다.

 

그들을 보면 인상을 찌푸리는 것 대신 따뜻한 눈빛을 보내는 것으로 사랑을 전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