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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이과 통폐합, 최선입니까?

법무부 블로그 2013. 10. 15. 09:56

지난 8월 27일, 교육부가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응시하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문·이과 계열 구분을 일부 또는 완전 폐지하는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을 발표했습니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지식이 융합된 인재를 위해서는 문과와 이과를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개편안의 핵심입니다.

    

 

 

      

교육부와 대입제도 발전방안 연구위원회는 공동으로 제시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은 교육 정책과 관련하여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문·이과 계열 구분을 일부 또는 완전 폐지하는 내용은 특히 주목해 살펴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오랫동안 유지되어온 문‧이과 분리 교육의 큰 틀을 바꾸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7학년도 이후 수능체제는 현행 골격을 유지하는 방안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하되,

그 동안 제기된 문·이과 체제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다른 방안들도 함께 제시하여

광범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그 발전방향을 확정하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내용과 같이 2017학년도 수능체제 개선방안은 크게 세 가지 안으로 구분됩니다.

먼저 국어․영어 영역은 각각 단일 시험으로 통합하되, 수학 영역은 문·이과별로 출제범위를 다르게 하여 출제하고

탐구영역은 현행과 같이 유지하는 문·이과 구분안(현행 골격 유지안)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학생의 균형적인 학습을 유도하기 위하여 종전의 수능 틀을 일부 조정하여

탐구영역 중 중심영역에서 2과목과 기타영역에서 1과목을 선택하도록 하는 문‧이과 일부 융합안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창의적이고 융복합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이 공통적이고 균형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문·이과 완전 융합안을 제시하였습니다.

 

   

▲문‧ 이과 폐지론의 취지

 

지난 정부 때 수험생 학습 부담과 사교육 경감을 목표로 하여

선택과목 수를 4개에서 2개까지 줄여 아이들의 사고 폭이 좁아진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더욱이 국어, 영어, 탐구영역의 선택변수가 같은 상황에서 이과생만 어려운 수리가형을 공부해야 해

이공계 기피 현상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기존 체제로는 창조경제를 이끌 창의적, 융합적 인재를 육성할 수 없다는 점도 부각되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문학적 소양이 없는 과학자나 자연과학적 지식이 없는 경영자가

미래를 이끌어 가는데 미래사회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 것입니다.

다시 말해 단일 계열만을 접하다보면 한쪽으로 치우친 사고를 하게 되므로

창의적 사고능력을 기르기 어렵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진로 선택에 있어 진로 탐색의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하게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문이과 폐지론의 난제

 

그러나 한편으로는, 학생들의 학습부담의 증가, 그에 따른 사교육의 증가에 대한 우려와 함께

당장의 변화를 준비하기엔 시간이 빠듯하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학생 및 학부모들은 입시 제도가 너무 자주 바뀌어 혼란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융복합적 사고를 교육한다는 명목아래 융복합의 지식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지식을 요구받는 학생이나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사교육에 대한 부담이나 학습량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문‧이과를 통합시키기 위한 준비과정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구체적인 준비 없이 문이과 통합을 시행하게 될 경우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문이과 통합에 따른 실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통합 교과서 개발과 교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더하여 학생들의 문‧ 이과 통합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위한 교육 등이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2017학년도 이후의 대입제도(안)은 의견 수렴의 과정을 거쳐 10월에 확정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창의적 인재를 위한 교육은 오늘날 정말로 필요한 교육이며,

현 교육 과정 내에서는 이를 위한 교육이 충분하게 이루어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육부가 제시한 문이과 일부 또는 완전 통합안은 분명 유의미할 것입니다.

다만, 창의적 인재를 기르기 위한 방안이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부담만 안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교육을 두고 흔히 백년지대계라고 합니다. 그만큼 교육은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만

비로소 올바르게 펼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때문에 10년, 20년 후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기적 관점의 정책을 심사숙고해서 만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