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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실격? 오심? 올림픽 수영규정 전격해부!

법무부 블로그 2012. 7. 30. 17:00

  

 드디어 24일,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런던 올림픽이 개최됐습니다.

 

 

 

  ▲  런던 올림픽 홈페이지

 

우리 태극전사들은 모두 올림픽에 출전해 4년동안 갈고 닦은 실력들을 발휘하겠지요.

개막 첫날, 수영 400M 자유영 예선에서 우리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있는 박태환의 출전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예선이라고 해도 워낙 쟁쟁한 선수들의 기록싸움이고

또 시합은 시합인지라, 응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4번 레인의 대한민국 박태환은 조 1위로 들어오고

3분 46초 68이라는 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당당하게 결승에 진출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남자 400M 자유영 예선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는 겁니다.

박태환의 이름 옆에 기록이 보이지 않고 써있는 DSQ라고만 표기가 된 것입니다.

 

 

 

DSQ >>> 

Disqualified의 약칭으로 실격을 의미한다

 

올림픽 금메달 유력 휴보에게, 실격이라니요!

경기를 마치고 호흡이 가쁜 박태환의 얼굴에도 놀라고 당혹스런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 후, 박태환 측 수영대표팀에서는 이의신청을 했고,

국제수영연맹(FINA)은 실격처리를 번복됐는데요.

세계 수영 역사에서 실격 처리가 번복된 것은 25년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fina 홈페이지 보도 내용

 

박태환도, 5천만 우리 국민들도 놀란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삼판들은 박태환이 어떤 규정을 어겼다고 판정을 했던 걸까요?

 

 

■ 박태환이 실격이라고 판정했지만, 경기를 계속 지속했던 법적인 이유?

   

 

박태환의 경기를 보면서 궁금했던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실격이었으면 바로 경기를 중단시키거나

아니면 실격이라고 바로 알려주지 않았느냐는 것입니다.

 

박태환은 다음 200M, 1500M까지 나가야 하는 상황인데

400M 자유형을 하고나면 체력적인 소모도 만만치 않겠다 싶었거든요.

 

 

올림픽 수영은 국제수영연맹(FINA)의 규정에 따릅니다.  

 

 

Swimming Rules  

SW 4 THE START

 

SW 4.1 The start in Freestyle, Breaststroke, Butterfly and Individual Medley races shall be with a dive. on the long whistle (SW 2.1.5) from the referee the swimmers shall step onto the starting platform and remain there. on the starter's command "take your marks", they shall immediately take up a starting position with at least one foot at the front of the starting platforms. The position of the hands is not relevant. When all swimmers are stationary, the starter shall give the starting signal.

 

SW 4.4 Any swimmer starting before the starting signal has been given, shall be disqualified. If the starting signal sounds before the disqualification is declared, the race shall continue and the swimmer or swimmers shall be disqualified upon completion of the race. If the disqualification is declared before the starting signal, the signal shall not be given, but the remaining swimmers shall be called back and start again. The Referee repeats the starting procedure beginning with the long whistle (the second one for backstroke) as per SW 2.1.5.

<출처: fina 홈페이지>

 

박태환이 정지 상태에서 몸을 움직였다는 것인데요.

4조 1항에 보면, "준비(Take your marks)" 신호가 내려지면

출발대 앞에 적어도 한 발을 걸쳐 두고 출발 자세를 취하며 정지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박태환 선수가 준비신호 이후에 조금 움직였다는 게 실격 이유였다고 합니다.

 

또한, 4조 4항에 보면 출발 신호가 나기 전에 출발하는 모든 선수는

실격 처리가 된다고 나와있습니다.

만약 실격으로 선언되기 이전에 출발 신호가 울렸다면,

해당 경기는 계속 진행하고 부정 출발한 선수는

경기가 끝나고 실격 처리된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심판들이 실격을 선언하기 전 출발 신호가 울렸기 때문에

박태환 선수는 경기를 다 마치고 실격 처리가 됐던 것이지요.

 

■ 박태환이 다시 400M 결승에 나갈 수 있었던 법적인 이유?

 

 

올림픽 경기들을 보면,

한 번 실격처리가 되면 아무리 항의를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기억이 나서

억울한 마음에 밤잠도 못이루고 울분을 토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속쓰리다고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좌절된 줄만 알았던 박태환의 결승진출이 이뤄졌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GR 9 OLYMPIC GAMES, WORLD CHAMPIONSHIPS, WORLD SWIMMING CHAMPIONSHIPS (25m) AND GENERAL RULES FOR FINA COMPETITIONS

 

GR 9.1 Organisation

GR 9.2 Protests

GR 9.2.1 Protests are possible

(a) if the rules and regulations for the conduct of the competition are not observed,
(b) if other conditions endanger the competitions and/or competitors, or
(c) against decisions of the referee; however, no protest shall be allowed against decisions of fact.

GR 9.2.2 Protest must be submitted

(a) to the referee,
(b) in writing on FINA Forms,
(c) by the responsible team leader,
(d) together with a deposit of 100 Swiss Francs or its equivalent, and
(e) within 30 minutes following the conclusion of the respective event or match.

If conditions causing a potential protest are noted prior to the event a protest must be lodged before the signal to start is given.

 

<출처: fina 홈페이지>

 

  

국제수영연맹(FINA) 규정 9조 2항에 따르면 판정에 대해 항의할 수 있습니다.

행위에 대해 명시된 룰이 없거나, 다른 조건으로 인해 선수나 경쟁이 방해받았거나,

주심의 판정에 승복할 수 없을 경우 등 3가지입니다.

하지만, 명백한 사실 결정에 대한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항의는 팀 감독이 FINA가 지정한 서면 양식으로 주심에게 제출해야 합니다.

100스위스프랑이나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보증금으로 맡기고

경기가 종료된 지 30분 이내에 이의를 제기해야합니다.  

박태환 측 수영대표팀은 30분 이내에 이의신청을 해야 한다는 규정에 맞춰

이의신청서를 작성해 서면 제출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국제수영연맹은 비디오를 세밀히 판독한 끝에

박태환의 행동이 습관일 뿐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상, 수영에서 알아야할 규정이었습니다.

박태환 덕분에 온국민이 국제수영연맹(FINA) 규정까지 이렇게 공부하게 되는군요. ㅋㅋ

 

 

국제수영연맹의 실격처리 번복에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를 보낸 박태환의 심적 부담은 엄청났을 겁니다.

바로 남자 400m 자유형 결승에 나간 박태환은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긴 했지만,

참 잘 싸워줬고, 집중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7월 31일 새벽 3시 43분에 남자 200m 자유형 결승과
8월 3일 남자 1500m 자유형 예선 3조가 남았습니다. 
 

이제 심적부담과 아쉬움은 훌훌 털어내고 박태환이 환하게 웃고 금빛 메달을 향해 뛰어주기를 바랍니다!

박태환 선수의 남은 경기를 응원합니다!

 

사진: MBC 올림픽 중계 캡쳐

취재 =정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