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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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가 달라졌어요!

법무부 블로그 2012. 7. 24. 17:00

 

주부 김미숙(46. 가명)씨는 전화벨 소리만 울리면 심장이 뜁니다.

그녀를 고통스럽고 좌절하게 하는 15세 아들 ‘경호’(가명) 때문입니다.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경호 때문에 몇 차례 경찰서에 불려 가기도 했습니다.

 

 

 

사고를 치면 수습할 새도 없이 또 다른 사고를 치는 경호.

미숙씨는 아이를 통제하려고 고함을 지르기도 하고, 몇 차례 때리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 행동은 해결되지 않고 점점 악화되기만 합니다.

급기야 최근에 경호는 폭력으로 경찰에 붙잡혀 가기도 했습니다.

 

양육에 대한 책임공방으로 엄마와 아빠 사이도 점점 멀어져만 가고...

가정에는 늘 암울한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재판받는 날,

법원은 폭력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호에게는 2년간의 보호관찰을,

보호자인 엄마에게는 보호자 특별교육을 명령했습니다.

 

보호자특별교육은 2008년 6월 22일 시행된 개정 소년법에서 처음 도입되었습니다.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의 보호자에게 사춘기 자녀의 특징을 이해시키고

자녀 훈육의 문제점을 돌아보게 하여 원만한 가족관계 형성뿐만 아니라

자녀에 대한 보호요인을 극대화시켜 비행청소년들의 재범을 예방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군산보호관찰소에서 교육받는 날,

교육시간이 되자 비행청소년을 둔 10여명의 부모들이 하나 둘 교육장으로 모여듭니다.

하나 같이 어두운 표정들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게 겁이 납니다.

눈만 뜨면 사고를 치는 아이와 매일 전쟁을 치르는 기분입니다.”

< 김미숙(가명. 여. 46세. 주부) >

 

“참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해서 견디며 살았는데, 요즘 너무 힘듭니다.

나도 모르게 아이에 대한 희망마저 놓아버릴까 걱정이 됩니다."

< 고명희(가명. 남. 51세. 주부) >

 

“소리도 지르고 혼내기도 많이 했는데 그럴수록 문제가 더 커지더라고요.”

< 김창근(가명. 남. 54세. 회사원) >

 

 

“아이에게 하지 말라는 이야기 밖에는 달리 방법을 모르겠어요.”

< 최두용(가명. 남, 49세. 회사원) >

 

사고를 치면 수습할 새도 없이 또 다른 사고를 치는 아이 때문에

매일 매일이 전쟁이라는 부모의 하소연이 이어집니다.

 

이날 교육은 비행청소년에 대한 이해, 가정 내 보호자의 역할 및 효과적인 훈육방법,

바람직한 보호자 역할훈련 등 알찬 내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내용을 잠깐 소개해보겠습니다.

읽어보시면, 청소년을 키우는 부모님들께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1. 왜 비행청소년이 되는가?

 

아동기에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요인은 몇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기질적인 특성이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경우입니다.

이러한 아동은 환경적 요인(부모, 주요 양육대상자)와의 관계에서

더욱 좌절과 박탈을 경험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가

보호자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아동은 또래나 주요 양육자(대리양육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공격성이 길러지게 되는데

이러한 행동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세 번째는 부모의 불화입니다.

부부관계의 갈등이 심하고 그러한 갈등에

자녀가 노출되게 되면

자녀는 자연스럽게 불안과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때, 지나치게 위축되거나

폭력적인 성인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폭력입니다.

폭력적인 부모 밑에서 폭력적인 자녀가 생긴다고 하듯

부모의 폭력은 자녀에게 불안과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모델링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 2. 가정 내 보호자의 역할 및 효과적인 훈육방법?

 

아동의 공격성과 폭력은 부모의 적절한 관심과 인정을 통해 조절될 수 있습니다.

 

아동은 부모의 모든 행동을 동일시 할뿐 아니라,

이를 내면화하여 자신과 부모를 같은 존재를 느끼며 성장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자신의 분노감정을 표출하게 되면

자녀는 자연스럽게 부모의 행동을 학습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녀의 분노감정과 공격성을 줄이는 것은

자녀양육방식을 지나치게 처벌위주로 가기보다

인정과 관심,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폭력 청소년 가정을 살펴보면

대다수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거나

부모가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자녀와 정서적 유대관계가 약한 경우입니다.

 

자녀의 폭력적인 행동을 줄이고

성숙한 모습을 기대한다는 것은

부모가 자녀와 상호작용에 있어

적절한 정서적 관계가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 3. 바람직한 보호자 역할훈련?

 


<<좋은 아버지되기 십계명>>

 

1. 부모는 수리공이 아니라 정원사

2. 보호자가 되기보다는 코치가 되라

3. 질문은 강요보다 힘이 세다

4. 차이를 인정해야 독립이 온다.

5. 끊임없이 가족의 의미와 목적을 점검

6. 어린 자녀를 대화상대로 인정하라

7. 존중받으며 자란 아이가 존중받으며 산다

8. 아홉 개 약점 버리고 한 가지 강점 키워라

9. 머리보다 몸과 마음을 먼저 살찌워라

10. 부모가 변해야 아이가 변할 수 있다.  


<<자녀에게 Best 부모가 되는 방법>>

 

1. 자존감이 높은 아이,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것에 목표를 두라.

2.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수용하라.

3. 아이와 친구처럼 놀아라.

4.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하라.

5. 비현실적 기대를 하지 마라.

6. 과잉보호를 하지 말라. 실패할 자유를 주라.

7.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인정해줘라.

8. 아이와 함께 행복감을 누리고 즐겨라.

9. 아이가 성취 경험을 하게 하라.

10. 아이가 자기조절, 자기관리를 하게 하라.

11. 부모의 손은 아이를 사랑하고 애정표현 하는데 사용하라

 


<<자녀와 대화 10계명>>

 

1. 좋은 말은 밖으로 표현하고 나쁜 말은 속으로 삼켜라

2. 대화란 잘 듣는 것이다.

3. 설교하지 말라.

4.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라.

5. 칭찬은 두 번, 야단은 한번 비율로 해라.

6. 아이에게 반응을 보여라.

7. 과격하고 극단적인 표현을 하지 말라.

8. 말을 빙빙 돌리지 말고 분명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라.

9. 아이의 말을 끊지 말고, 말꼬리를 잡지 말라.

10. “왜”라는 말을 자주 쓰지 말라.


<< 많이 해야 할 말>>

 

1. 이 세상에서 네가 가장 소중하단다. 사랑해.

2. 너에게 고마움을 느낀단다.

3. 난 너를 믿는다. 난 항상 네 편이야.

4. 대단하다, 네가 자랑스러워.

5. 너는 잘 해낼 거야.

6. 네 마음을 알 것 같다. 너를 이해한다.

7. 요즘 힘들지?

8. 내가 도와줄 것 없니? 어떤 방법이 좋을까?

9. 그렇구나. 그런 기분이었구나.

10. 늘 네가 행복하길 기도한단다.

 *출처: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부부대화법」 최규련(2001). 중 재구성

 

 

 

다양한 지도사례를 분석하고 서로의 사연을 이야기하며 공감을 나누는 시간이

특히 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고 하는군요.

 

교육이 진행됨에 따라 어두웠던 표정은 시나브로 희망의 빛으로 충만해 가는 듯합니다.

비행청소년을 둔 부모들은 이날 교육에서 해답을 찾았을까요?

 

 

“새로운 눈으로 아이를 보게 됐어요.

처음에는 자식 잘못 키운 죄라 생각하여 마지못해 교육에 참석했지만,

아이와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알게 돼 매우 유익했습니다.”

< 김미숙(가명. 여. 46세. 주부) >

 

“우리 가족에게도 아직 희망이 있구나! 아이를 잘 키우려면

무엇보다 부모가 행복해야 겠구나! 하는 희망이 생겼어요."

< 고명희(가명·남. 51세. 주부) >

 

“사고 칠 때마다 혼내기만 했지 귀 기울여

아이의 말을 들어보려고 노력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아이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지혜롭게 문제를 풀어야겠어요.”

< 김창근(가명. 남. 54세. 회사원) >

 

“아이와 대화가 단절되어 답답하고 힘들었는데,

교육을 받다 보니 아이는 무언의 행동으로 끊임없이 나에게 얘기를 하고 있었더라고요.

정말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최두용(가명. 남, 49세. 회사원) >

 

 

 

이날 교육에 참석한 보호자들은,

‘비행청소년을 바꾸려면 부모부터 변해야 한다.’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가 노력하고, 아이의 마음의 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가정 내 문제가 씨앗이 되어

범죄로 자라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올바른 부모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보호자 특별교육 현장이었습니다.

 

 

 

사진= 알트이미지

글= 임춘덕 (군산보호관찰소 보호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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