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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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으로 한국에서 살아가는 방법!

법무부 블로그 2012. 5. 20. 19:00

 

 

 

여러분, 오늘(5월 20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어제 알려드렸다시피 오늘은 '세계인의 날'입니다.

 

 

 

세계인의 날은 다양한 민족적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 기념일인데요,

 

벌써 5회를 맞은 세계인의 날을 기념하며

법무부에서 주최한 다문화, 사회통합 그림-글짓기 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글짓기 대회에서

고등부 최우수상을 차지한 양만니 학생은 중국국적학생으로

한국에서 훌륭한 관광가이드가 되어 한국을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한국에서 중국국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양만니 학생의 글,

함께 읽어보실까요?

 

* * * * *

 

<희망은 인생을 아름답고 소중하게 한다>

 

 

 

 

시간은 참 빠릅니다.

어느덧 나에게 감동을 주고, 나의 성장에 도움을 준

이 나라에서 생활한 지 3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당시 나는 한국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사색을 하는 동안

알 수 없는 감정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그 동안 나는 줄곧 바람처럼 달려온 것 같습니다.

이 기회에 나는 잠시 쉬었다 가려고 합니다.

나의 한국생활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글로 적어 보려고 합니다.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그날, 밖에는 스산한 가을바람이 부는 날이었습니다.

나는 여행 짐을 끌고 공항을 나섰습니다.

나를 맞이한 것은 낯선 언어, 낯선 도시였습니다.

모든 낯설음은 나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하였지만 나는 걸음을 쉽게 뗄 수가 없었습니다.

가을바람은 한국이 나에게 선사한 첫 대면 선물이었습니다.

이 바람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느낄 수 있는 스산한 차가운 가을바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나에게, 그 때 눈앞의 낯설었던 풍경은

더는 낯선 것이 아니라 너무 익숙한 광경이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나는 이미 한국을 나의 제2의 고향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나는 즐거움과 눈물 속에서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또 이 사회에 적응해 왔습니다.

3년의 힘들었던 순간과 경험이 나를 많이 성장하게 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것도 아니겠지만,

그러나 나의 인생에 있어서는 제일 소중한 3년이었습니다.

나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 한국이 나에게 가져다 준 모든 감동과 슬픈 시련과 따뜻한 온정을…….

 

한국에 온 첫 해.

그 때 나는 매우 초라하고 덜 성숙한 모습이었습니다.

언어가 서툰 관계로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나는 지하철을 잘못 타보기도 했고, 밤에 길을 잃어 울면서 집에 돌아온 적도 있습니다.

나는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쇼핑할 때 길을 잃어 친절한 한국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을 때도

고맙다는 인사를 한국어로 하지 못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나를 불안과 고민 속에서 있게 했습니다.

 

나는 성격이 명랑하고 친구 사귀기를 좋아하는 여자아이입니다.

그런데 언어장벽과 문화적 차이는 내가 사람을 대할 때 수줍어 감히 말하지 못하고

사람을 기피하고 두려워하는 아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 당시 나의 심정은

빨리 비행기 표를 끊어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나에게 첫 번째 희망을 안겨주었던 곳은 외국인 다문화센터였습니다,

그곳의 한국어 선생님이 나에 대해 보여준 온정은 영원히 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미소와 격려로 나의 한국어 공부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한 번도 나의 부정확한 발음을 비웃지 않았습니다.

발음이 틀릴 적마다 인내심을 갖고 정확히 발음할 수 있을 때까지 교정하여 주셨습니다.

나는 처음에는 긴장해서 말도 못하던 아이에서 점점 자신 있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나는 열심히 한국어를 배웠습니다.

한국 문화와 역사를

더 많이 배우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더 이상 한국에서

낯선 이방인이 되기 싫었습니다.

나는 하루 빨리

한국을 사랑하리라 다짐하였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다문화센터에서

나는 많은 세계 각국에서 온 언니와

동생들을 알았습니다.

그들도 나와 같이 언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었습니다.

 

 

우리는 같이 단풍 구경을 갔고,

같이 경복궁에 가서 한국 고유의 문화에 대해 알아보기도 하였습니다.

박물관에 가서 한국의 문화발전 과정을 알아보았고, 같이 떡볶이를 먹었고,

밤기차를 타고 가서 정동진에서의 아름다운 해돋이를 보고,

같이 콘서트도 보러 갔었습니다.

 

그 문화에 무지한 상태에서

점차 한국 문화를

한 가지 한 가지 알아 가고

그것들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나는 한국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한 동안의 공부를 통해

제 한국어 능력이 많이 늘었는데

선생님은 그 수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한국생활을 깊이 체험할 수 있어서 한국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면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음식 문화를 소개해 주는 아르바이트를 찾아 일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전 세계 손님들에게 한국의 오랜 역사, 유명한 음식점, 아름다운 경치,

그리고 예쁜 한복을 소개하면서 저는 이 일을 점점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제가

김치를 설명하는 중에 이런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김치가 그렇게 맛없는데 한국 사람들은 평생 먹는다니 힘들지 않아? 토끼도 아닌데 말이야.”

“그러게……. 이상한 나라야.”

 

이런 말을 듣고 나니 갑자기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그 손님들과 김치가 맛이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 이야기하기 보다는 그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손님. 제가 질문 하나 드려도 될까요?

혹시 한국에서 김치를 먹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였는지 아세요?”

 

그 사람은 머리를 흔들며 말이 없었습니다.

옆에 있던 사람이 말하기를,

 

“글쎄, 오래 되지는 않았겠지.”

 

저는 미소 지으며 이야기했습니다.

 

“한국에서 김치를 먹기 시작한 지가 역사적으로 1000년이 되었어요.

한국은 지리적 위치 때문에 겨울이 춥고 길어 과일과 채소들을 보관하기가 어려워서

가을에 김치를 만들어서 저장해 두고 긴 겨울을 김치를 먹으며 보냈어요.”

 

 

사람들이 그제서야 감탄하며 김치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치는 고대 한국인에게 단순한 반찬이 아니라,

추운 겨울에 많은 가난한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중요 식품으로

더 깊은 의미가 있어서 한국에서 김치를 먹는 것은 한국의 문화를 계승하는 것이에요.

김치는 한국의 상징입니다. 손님의 나라에서 한국의 김치처럼 무수한 사람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었던 식품이 있습니까?”

 

그러자 그 손님이 고개를 숙이면서 아주 낮은 소리로,

 

“미안합니다. 그렇게 말하지 말아야 하는데…….”

라고 하였습니다.

   

 

퇴근 후 집에 가는 길에 낮에 있었던 일을 돌아보면서 참 신기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예전에는 나에게 낯설었던 한국을 언제부터 우리나라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인지.

그러고 보니 한국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습에서

나도 이제 대한민국의 일원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3년간의 한국 생활 속에서 나는 감동의 눈물과 가슴 아픈 눈물을 흘리며

처음에 나약하던 나를 강인한 생활 태도를 갖춘 나로 만들었습니다.

 

나는 꿈이 하나 있습니다.

훌륭한 관광가이드가 되어 한국을 방문하게 될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진정으로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저는 올 3월에 개교한 서울다솜학교 호텔관광과에 입학하여

하루하루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한국, 이 나라에게 한 마디 하고 싶습니다.

 

“한국 고맙습니다. 나의 인생에 있어 제일 아름다운 시작을

웃음과 눈물로 성장할 수 있게 해 줘서 고맙습니다.

또 나에게 따뜻함과 시련을 주어

나를 강인하고 꿈과 희망을 가진 아이로 만들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글= 양만니 (서울다솜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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