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연합뉴스
“선생님, 저희 오늘 남아서 공부하고 가도 되죠~?”
“야 안돼애~~ 얼른 집에 가!
너희들 학원에 남아서 공부하면 학원 문 닫아야 돼. 그러니까 안돼애~”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면 누구나 그렇듯이
“올해엔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기 마련이죠?
저 역시 작심삼일이 될 지언정
오늘만큼은 학원에 남아서 더 공부하고 싶어서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는데요,
선생님에게선 뜻밖에도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어요^^;;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제자를 보면 입이 귀에 달렸던 선생님이신데,
이젠 그만 집에 가라고 등을 떠미시다니요~?!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제16조 제2항 교육감은 학교의 수업과 학생의 건강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학교교과 교습학원 및 교습소의 교습시간을 정할 수 있음
§ 인천광역시 학원의 설립ㆍ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
제4조의 2 (학교교과교습학원 등의 교습시간)
① 법 제16조 제2항에 따른 학교교과교습학원 및 교습소의 교습시간은 05:00부터 22:00까지로 한다. 다만, 초등학교 교과를 교습하는 학원 등의 교습시간은 20:00까지 한다.
▲ 인천광역시 교육청 홈페이지
항상 오후 11시 반까지 수업해왔던 학원시간이
오후 10시로 줄어든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교육과학기술부와 각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경기, 대구, 인천 등에 이어 부산, 대전, 울산 등 전국 9개 지역이
현재 최대 밤 12시까지인 초·중·고등학생의 학원 교습시간을
밤 10시로 제한하는 시·도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학부모 단체를 중심으로 지역에 따라
학원 교습시간이 다른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또 늦게까지 학원에 남아 있을 경우 학생들의 건강관리가 어렵고
귀가 시에 위험이 따를 수 있어 이 같은 이유로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학원 교습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어왔다고 합니다.
그럼, 여기서 알아볼까요?
■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저는 지난 1주일 간
학생과 선생님들의 생각은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저랑 같은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과 선생님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해봤는데요,
다행히도 많이들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셨답니다.
그 결과!
두둥~
학원 시간 규제 법률에 찬성하는 학생들은 61명,
반대하는 학생들은 100명,
무효표는 2표가 나왔습니다.
학생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투표한 것일까요??
설문조사를 한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는데요,
<찬성 측 입장>
“매일 밤 12시, 자정을 넘겨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너무 무거워요.
깜깜한 길을 혼자 걷는 것도 무섭고요,
다음날 아침 일찍 학교에 가야하는데,
일어나는 것도 힘이 들어요.”
<반대 측 입장>
“새 학기가 되어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다짐을 했는데요,
공부를 하겠다는 사람도 못하게 막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앗! 그런데 여기서 잠깐~
위의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찬성도 반대도 아닌 가운데에
스티커가 붙여져 있는 걸 확인 하셨나요?
스티커의 주인공은 저희 학원에서 매우 열정적으로 정성을 다해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 한 분 이셨는데요,
‘난 찬성도, 반대도 아니다!’ 라는 말씀과 함께
스티커를 중간에 붙이신 선생님의 말씀을 한번 들어볼까요?
“왜 스티커를 중간에 붙였냐고?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게 좋을 거고,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일찍 끝나는 게 아무래도 더 좋겠지?
수업준비 하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잖아.
그래서 그래.”
학생들을 생각해 주시는 선생님의 마음!
제자로서 정말 감동입니다~^^
이번 학원시간 규제 조례는 장단점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학생들이 집에 가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날을 준비할 수 있는 반면에
더 많이 배우고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는 불만이 많기 때문이죠.
또한 선생님이 학생의 집에 방문하는 개인교습의 경우
통제가 거의 불가능해
빈부격차의 문제로 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요,
밤 10시 이후 집으로 달려가는 신데렐라가 된 학생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글/사진 = 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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