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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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은 나의 힘?

법무부 블로그 2011. 10. 8. 19:00

 

 

 

 

 

“캘리포니아 X 빠빠?”

“니주가리 X 딱퐁!”

 

 

영화 ‘써니’ 의 그 유명한 욕 배틀 장면, 기억하시죠?

도저히 알아듣기도, 따라 하기도 힘든 12단 욕 콤보 장면이 나올 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는데요.

사실 영화에서 나오는 70년대 청소년들의 욕설은

이제 귀엽다고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 중고생들이 거리나 버스 안에서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면,

단어와 단어 사이 조사 빼고는 모두 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더라고요.

 

주부 A씨 역시 최근 길을 가다가 깜짝 놀라는 경험을 했습니다.

여학생들끼리 심한 욕설을 주고받는 것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학생들은 싸우거나 인신공격의 수단으로 욕을 하는게 아니었고,

단지 농담처럼 태연하게 의사소통의 도구로서

입에 담기 힘든 욕을 나누고 있었다고 하네요.

 

 

■ 욕설은 친구사이 친근감의 표현?

 

 

 

 

 

최근 중고생들의 욕설 습관이 조사돼 화제를 모았었죠?

한국교총과 한 언론사가 공동으로 중고생들의 언어 사용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중고생 4명의 윗옷 주머니에 소형 녹음기를 넣은 결과

이중 학생 1명이 4시간 동안 최대 385번 욕설을 한 것으로 조사돼 큰 충격을 안겨 주었는데요~

더욱 심각한 것은 이 학생들이 소위 말하는 ‘문제아’이거나 ‘불량 청소년’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교육개발원의 또 다른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생 10명중 7명이 매일 한번 이상

욕설을 한다고 응답했고, 많이 사용하는 욕설(복수응답)은 ○발(20.0%), 병○(15.8%), 개○○(12.2%),

미친○(9.9%), ○나(8.6%), 지○(5.1%) 등이었다고 합니다.

 

욕설을 하는 이유로는 약 26%가 ‘습관적으로’를 택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심지어는 친구사이 친근감 표현이라는 응답도 나왔는데요~

또한 욕설은 주로 친구와 인터넷을 통해 배우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배우는 시기는 초등학생 때가 약 8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욕설은 친구 뿐만 아니라 형제나 자매사이의 언어관계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모바일 유머 앱에 게시된 남매의 문자 대화 내용

 

 

장난으로 치부하고 쉽게 웃으며 넘길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자란 청소년들이 향후 사회생활을 할 때

익숙해진 잘못된 언어습관 때문에 곤경에 처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또한 욕설을 많이 사용할수록 어휘력이 저하되고 인성이 파괴된다는

사실을 감안해 서라도 긍정의 언어를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하겠죠.

 

형법에서는 타인에 대한 욕설행위에 대해 모욕죄로 처벌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 형법 제311조 (모욕)

공연히 사람을 모욕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모욕행위는 제3자가 있는 자리에서 인격적으로 경멸하는 등의 언어나 행위를 할 때 성립하는 죄이며,

욕설이나 폭언 등을 하거나, 머리가 돌았다는 손가락질도 해당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같은 법 적용에 앞서 서로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욕설을 하지 않으면 뒤떨어진다는 인식을 버리고,

서로의 잘못된 언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적하고 고쳐나가는

공동의 노력이 뒷받침 된다면 어떨까요?

 

옛 어른들은 사람됨을 판단하는 네 가지 중요한 기준을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고 했습니다.

신체, 즉 외모가 첫 번째요, 말솜씨가 두 번째이며, 그 다음이 글이요,

다른 사람들의 평판이나 사물의 이치를 판단하는 것이 마지막인데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인공으로서 올바른 언어생활 정착을 위해

나부터 앞장서자는 청소년들의 솔선수범이 절실한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 한류 열풍을 넘어 이제 한글의 힘을 보여줄 차례!

 

 

청소년들의 욕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지금, 공교롭게도 내일이 제565번째 돌을 맞는 한글날입니다.

최근 K-POP 열풍으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를 주목하고 있고,

더불어 한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 한글을 사랑(?)하는 외국인들 (사진출처 : 네이버 이미지)

 

그러나 정작 우리의 현실은 안타깝게도 온갖 욕설이 난무하고 뜻을 알 수 없는 은어와 축약어로

얼룩져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의 귀중한 보물, 한글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후손들에게 잘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보다 정화된 언어를 사용해야할 듯 싶습니다.

이제 한류 열풍을 넘어 한글의 힘을 보여줄 차례가 아닐까요?

 

 

글 = 법무부

사진 = 알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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