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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모의재판 통해 사회를 뒤집다!

법무부 블로그 2011. 8. 17. 08:00

 

해를 거듭하며 점점 열기가 더해가는 모의재판 경연대회!

고등학생들이 법과 사법절차를 올바로 이해하고, 논리적이면서도 양보하고 타협하는 정신을 배울 수 있는 법무부 주최의 대표적인 법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여름에도 어김없이 청소년들의 모의재판 경연대회가 열렸는데요. 지난 7월 22일, 대구 경북권 예선을 시작으로 7월 28일에는 부산 경남권, 8월 4일에는 광주 전라 제주권, 8월 9일에는 대전 충청권 그리고 마지막으로 8월 12일에는 서울 경인 강원권의 모의재판 예선이 있었습니다.

 

재판은 다 지루하다는 편견을 버려~!

지난 7월 28일, 부산 경남권에서 열린 예선을 찾아가 보았는데요. 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모의법정에서 열린 이번 예선에서 '민사재판 3팀, 형사재판 3팀' 총 6팀이 실력을 뽐냈습니다.

 

부산 경남권 모의재판 경연대회 참가자 명단

 

<민사재판 부문>

- 김해 경원고등학교의 ‘네 잘못을 네가 알렷다!’ 팀 <Japanese Dream>

- 경남 경해여자고등학교 ‘보늬’ 팀 <소셜커머스 업체의 사후관리 방치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 부산 금명여자고등학교 ‘Astraea’ 팀 <나는 그대를 위한 맞춤 상품>

 

<형사재판 부문>

- 부산 국제고등학교의 ‘사회교류’ 팀 <누군지도 모르는데>

- 부산 장안제일고등학교 ‘Veritas’ 팀 <국가의 잘못인가, 개인의 잘못인가>

- 부산 사직여자고등학교 ‘디케’ 팀 <애플리케이션 ‘똑똑이’ 개발자가 퇴사하여 개발한 ‘뽈뽈이’>

 

 

이번 예선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모의재판은 부산국제고등학교 사회교류팀의 형사재판 <누군지도 모르는데> 였습니다. 이 재판은 고등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이야기들을 재판의 상황으로 가져온 것인데요. 특히 증인들의 연기가 매우 실감나고 흥미로워서 모의재판을 보는 내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형사재판부문 부산국제고 사회교류팀의 모의재판

 

 

interview | 강지현 (부산국제고등학교 사회교류팀, 변호사역)

 

Q. 이번 대회 참가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저희는 진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회활동을 많이 합니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구요. 또 법을 통해 사회에 고등학생들의 삶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Q. 연기를 잘하시던데요, 연기 연습을 따로 했나요?

A. 일단 연기지도는 제가 했고요(웃음), 저희 팀에 연극부인 학생들이 많아요. 그래서 가르쳐 주지 않아도 각자 캐릭터는 자기가 잡아서, 그에 맞게 부산사투리도 하고, 돈 많은 여자와 미국에서 살다온 학생 등을 연기하게 된 거죠.

 

Q. 대본은 어떻게 구상했나요?

A. 팀원 중 법에 관심이 많은 후배가 대본을 써주고, 선배들이 좀 더 살을 붙여서 여러 번 수정을 했어요. 전체적으로 회의도 많이 했어요.

 

Q. 모의재판을 하고 난 후의 소감(느낌)을 말씀해 주세요.

A. 저희가 이번 대회를 위해서 정말 많은 연습을 했습니다. 2주간의 연습시간이 있었는데, 7시간 반을 계속 반복해서 연습했어요. 어제 마지막 연습을 했는데, 정말 눈물이 나오려 하더라고요. 그만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아쉬운 점은 없습니다.

 

 

드디어 여러 팀들의 모의재판이 끝나고, 대망의 시상 및 폐회식만을 남겨두었습니다. 심사평에서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 모두 잘해주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으며, 미세한 차이로 순위가 결정되었으니, 우승하지 못한 팀도 실망하지 말고 내년에 다시 도전하라는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결과를 알아볼까요? 민사재판 최우수는 김해 경원고 ‘네 잘못을 네가 알렷다!’ 팀의 <Japanese Dream이, 형사재판은 최우수는 부산 사직여자고등학교 ‘디케’ 팀의 <애플리케이션 ‘똑똑이’ 개발자가 퇴사하여 개발한 ‘뽈뽈이’>가 차지했습니다. 사직여자고등학교 디케팀의 박희연 학생은 “새벽에 나와 연습을 했는데 결실을 얻게 되어 기쁘다.”고 이야기하며 “작년에 본선에서 우리학교 선배들이 금상을 받았는데, 우리가 또 한 번 그 신화를 이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 부산 경남권 모의재판 예선 - 민사재판 최우수 ‘김해 경원고’

 

 

 

 

▲ 부산 경남권 모의재판 예선 - 형사재판 최우수 ‘부산 사직여고’

 

 

서울 경기 강원권에서도 모의재판 예선 열기 후끈~!

이번엔 모의재판 마지막 예선인 서울 경기 강원권 예선을 찾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예선은 지난 8월 12일,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열렸는데요. 민사부문에서는 안양외고(Eguilibrium), 강릉고(Vista), 서울국제고(다르마)가 겨루었고 형사부문에서는 용인외고(Gavel), 호원고(자치법정I), 수지고(법과함께)가 열띤 경연을 벌였습니다.

 

 

▲ 청소년 모의재판 경연대회 - 서울 경기 강원권 예선 행사장

 

참가학생들중에는 장래희망으로 법조인의 꿈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평소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법률 공부를 해왔다고 합니다. 예선 경기였지만 뛰어난 법률 지식과 열정으로 가득찬 고교생들의 모습에 놀랐고 주제 또한 <스마트폰>, <우주쓰레기>, <친환경 전쟁>, <말할 수 없는 비밀-성폭행> 등 청소년의 눈높이를 뛰어넘는 다양한 주제들이 쏟아졌습니다. 모든 팀들이 뛰어난 법률지식과 뛰어난 아이디어로 무장한 최강팀이어서 도저히 우열을 가르기 힘들었기 때문에 심사위원들도 본선 진출 팀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았습니다.

 

몇 시간 동안의 경연 끝에 민사부문 최우수상은 강원도 강릉고(vista)팀이 차지했고, 형사부문 최우수상은 경기 호원고(자치법정l)팀이 영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형사재판 최우수상을 받은 경기 호원 고등학교의 유태선군(고2)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interview | 유태선 (형사부문 최우수, 경기 호원고등학교)

 

Q. 수상 소감과 이번 대회에서 가장 도움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누구인지? 또 장래희망은?

A. 정말 너무 기쁩니다. 저희 팀은 좀 급하게 만들어진 팀이었지만 정말 열심히 해서 오래된 팀처럼 맘이 잘 맞았습니다. 옆에서 열심히 조언을 해주신 송민정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평소 법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그래서 제 꿈은 변호사나 검사입니다. 다른 팀들도 모두 열심히 해주었는데 저희 팀이 수상하게 돼서 미안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합니다. 본선에 나가 좋은 성과가 있도록 더욱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모의재판을 경험하기 전, ‘재판’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행사장 분위기가 다소 딱딱하고 무거운 주제들로 구성되지 않을까, 그래서 지루하지는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었는데요. 직접 행사장에서 모의재판 상황을 지켜보니 어찌나 흥미진진하던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모든 팀의 재판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모의재판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표출하는 학생들을 보니, 우리나라 미래의 유능한 법조인들의 모습들이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8월 12일, 서울 경기 강원권 예선을 끝으로 전국 모의재판 예선은 끝이 났습니다. 이제 각 지역에서 최우수를 차지한 전국 최종 12개 팀(민사 6팀, 형사 6팀)은 다음 달인 9월 2일, 한양대학교 법학관에서 본선을 겨루게 될 텐데요. 예선에서보다 더욱 뜨거운 열기로 행사장이 후끈 달아오를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어떤 팀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모두 후회없는 모의재판을 통해 또 하나의 추억과 경험을 쌓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산 경남권 취재 = 이예라 민지희 기자

서울 경기 강원권 취재 = 임수연 이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