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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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준호, “연예인들의 마약복용을 보면...”

법무부 블로그 2011. 6. 29. 08:00

 

지난 6월 26일은 UN이 정한 '세계마약퇴치의 날'이었습니다. '마약 청정국' 이라는 우리나라, 하지만 일부 연예인들의 마약 남용과 신종 마약의 확산, 해외여행을 통한 불법마약 운반 등 종종 들리는 마약 사건들은 더 이상 우리나라도 마약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마약류의 남용과 의존은 결국 자신의 건강 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더 나아가서는 국가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요, 증가하는 마약류 사범의 재범을 방지하고, 치료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법무부와 보건복지부가 힘을 모았습니다.

 

 

▲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지난 27일 오후 4시,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는 '마약류 사범 재범방지 및 치료보호 활성화를 위한 법무부.보건복지부 업무협약 체결식'이 열렸습니다.

 

이번 협약은 교정시설의 마약류 사범자 중 법무부에서 '치료보호 조건부 가석방' 제도로 출소한 사람이 보건복지부 소관의 치료보호기관에서 입원·치료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하는 한편, 정신질환 수용자가 출소 후 지역정신보건센터를 통해 필요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 업무협약에 앞서 마련한 환담회 자리

 

 

업무협약식을 앞두고 잠시 법무부와 보건복지부, 마약퇴치운동본부 관계자들의 환담의 자리가 마련되었는데요, 마약류의 오남용은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이며 정부 부처는 물론 온 국민들이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습니다.

 

 

▲ 이귀남 법무부 장관과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마약의 '마'는 법무부, '약'은 보건복지부 소관인 것 같다"는 말로 시작한 이귀남 법무장관은 "일반 범죄자들이 3년 내 교정시설로 들어오는 재범률은 우리나라가 22.5%로 외국(일본 35%, 미국 40% 이상 등)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마약 사범은 그에 비해 월등히 높은 50.4%일 만큼 정말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그 실태를 전했습니다.

 

이어, "현재 전국 교정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투약 사범들은 2400여명에 이른다"며 "지금까지의 교정시설 관리는 3.4범에 이르러야 치료감호소에서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초범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재범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문희 이사장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문희 이사장은 "이렇게 두 부처에서 현장까지 와주시고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국민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마약의 오남용이 심각해지고 있어 마약퇴치운동본부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앞으로 캠페인을 더욱 철저히 하고 중독자들의 재활 프로그램과 이들의 사회 복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업무협약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마약퇴치운동본부 재활센터의 현황과 추진 계획에 이어 '마약류 사범의 재범방지/수용자 정신보건 처우 향상/마약류 중독자 재활' 업무협약의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에 두 장관이 서명을 하였습니다.

 

 

이번 협약으로 마약류 중독자를 환자로 인식, 정신적.신체적 의존성 극복과 재발 방지를 위해 치료보호를 더욱 활성화하고 교정시설에 수용중인 마약류 사범은 '치료보호 조건부 가석방'제도를 통해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도모할 수 있게 됩니다. 법무부와 보건복지부는 더욱 힘을 모아 마약류 중독자들이 지역 사회에서 소외받지 않고 새삶을 찾을 수 있도록 치료. 재활교육 서비스를 이어나가는 데 앞장 설 것을 다짐했습니다.

 

 

 

 

업무 협약을 마치고, 행사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바로 인근 지역에서 거리 캠페인을 하기 위해서인데요, 비가 흩뿌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모두들 노란 띠를 어깨에 두르고 거리의 시민들을 직접 만나 '마약퇴치와 예방'을 당부했습니다.

 

 

 

 

반가운 얼굴이 보이는데요. 이날 행사가 시작되기 전 이른 시각부터 나와서 끝까지 자리를 지켰던 배우 정준호씨였습니다. 성실한 연예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정준호 씨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청하고 '마약 예방'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는데요, 시민들도 그의 깜짝 출연에 놀라며 사인을 청하는 등 반가움을 표시했습니다. 미남 스타 정준호 씨 덕분에 캠페인 분위기는 한층 UP! 되었답니다.^^

 

 

INTERVIEW | 정준호 (배우)

 

Q : 오늘 마약퇴치 예방운동에 직접 참가한 소감은?

A : 이렇게 의미 있는 행사에 참가하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대중과 친숙한 연예인들이 직접 나서서 마약 퇴치 운동에 앞장선다면 더욱 많은 홍보가 되고 마약 복용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 같은 연예인으로서 '연예인들의 마약 복용'을 어떻게 보는지?

A : 연예인들이 대중의 인기를 얻고 살다보니, 인기를 얻지 못했을 때는 스스로 나약해지고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 같은 연예인으로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아마도 감성이 예민한 사람들이어서 더욱 그렇지 않나 생각해 보는데요. 저희들 스스로가 그런 유혹들을 잘 이겨내고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에게도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건강한 정신을 갖고 이런 예방 차원의 운동을 많이 해서 '마약퇴치'에 대한 사회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앞장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행사를 모두 마치고 저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4층에 위치한 '송천재활센터' 생활관을 둘러보았습니다. 지난 2002년 5월에 개소한 이곳은 현재 직업재활 7명, 재활교육생 7명, 총 14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곳인데요, 마약류에 중독된 성인 남자들만이 입소할 수 있습니다. 비용은 전액 무료이며, 최대 12개월까지 지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입소자들의 재범 방지를 위한 재활교육과 직업훈련 교육이 이뤄져, 더 이상은 마약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한 몸과 정신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곳에 계신 분들 역시, 그동안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나 일반인과 더불어 열심히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는데요. 같은 고통과 아픔을 겪은 동료들과 서로서로 격려하며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현재 본부 내의 재활센터 4, 5층 생활관에는 공간이 협소해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여성 중독자들의 문의도 많으나 한 건물에 남.녀를 공동 수용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재정이 확충된다면, 전 층을 재활센터로 운영해 50여 명의 인원을 수용해 나갈 수 있으며, 여성 중독자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해 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재활센터에 대한 지원이 더욱 늘어나서 스스로 마약을 극복하고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약은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일단 한번 빠지게 되면 습관이 되고, 쉽게 빠져 나올 수 없는 늪과도 같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마치 독버섯처럼 번지는 마약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할 텐데요, 우리 사회가 마약 없는 밝고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한 노력, '마약 청정국'의 이름을 지켜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일 것입니다.

 

 

 

이미지사진 = 알트이미지

취재.현장사진 = 지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