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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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로 떠나는 해외여행, 서울 속의 외국인 마을

법무부 블로그 2011. 6. 25. 19:00

 

 

휴가철이 다가옵니다. 해외여행 계획 있는 분들은 벌써부터 준비에 들어가셨을 텐데요, 시간이나 비용 때문에 떠나고 싶어도 못 가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전철타고 떠나는 해외여행! 이태원은 많이들 가보셨죠? 제가 소개할 곳은 여러 나라 문화가 함께 섞여있는 이태원이 아니라 각 나라의 문화를 특색있게 즐길 수 있는 외국인 마을입니다. 저랑 지하철 한 번 타보실래요?

 

7호선 대림역․남구로역의 차이나타운

 

시원한 7호선을 타고 대림역과 남구로역을 가볼까요?

먼저 대림역입니다. 유난히 빨간색의 중국음식점 간판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우리나라 중국 음식들과는 조금 다른 듯 하죠? 빨간 색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깔 중의 하나라고 하네요.

 

 

 

 

 

동네의 여느 중국집에서는 보기 어려운 다양한 요리를 자랑하는 식당, 연변 냉면집, 중국 과자점, 거기에 중국풍 상점들까지! 한눈에 보아도 ‘차이나타운’임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그 거리에서 꽈배기를 튀기고 있는 A씨를 만났는데요. 중국 흑룡강성에서 오신 A씨는 가족들 모두가 이곳으로 오셨다고 합니다.

 

 

 

 

        중국과자 월병

 

고향이 그립고, 또 고향의 익숙한 음식이 먹고 싶어 모여드는 조선족이나 한족들이 주말이 되면 특히 이곳 대림역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대부분 육체노동이나 가사도우미등의 일을 하고 있는데요, 주말이 되면 휴가를 얻어 이곳에서 친구도 만나고 그간 쌓인 스트레스도 풀면서 향수도 달랜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이들을 위한 먹거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엔 각종 민원해결은 물론 환전과 이사관련 일, 각종 경조사 등을 도와주는 생활밀착형 사무실들도 모여 있습니다.

 

 

 


 


 


 


특별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일요일에는 공연을 통해 그들의 문화를 즐기기도 한다는군요. 이러한 조선족, 한족의 차이나타운은 대림역 다음 역인 남구로역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7호선 남구로역 입구에서부터 벌써 한문으로 채색된 빨간 간판이 눈에 띄시죠?

 

 

 

 

 

 

이곳에서 작은 가게를 하고 계신 아주머니 말씀을 빌리자면 원래 차이나타운의 시작은 이곳 ‘남구로역’이랍니다. 여기서 사람들이 더 늘어나다 보니 대림으로 뻗어나간 것이라고 하십니다.

 

남구로역 주변엔 중국동포타운 신문사, 행정사 사무소, 재한동포연합총회 등의 건물이 위치해 있어서 대림역 주변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깁니다.

 

 


 


 


그래도 시장의 먹거리 모습은 다르지 않네요.

 

 

 

 

 

 

같은 음식이라도 우리나라와는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풍경, 잘 보셨나요?

 

 

4호선 이촌역의 “리틀 도쿄”

 

 

그렇다면 이번엔 중국과 더불어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을 찾아가보시죠!

4호선 ‘이촌역’에는 많은 일본인들이 모여 살아 ‘리틀 도쿄’로도 불리고 있답니다.

 

하지만 처음 이촌역에 도착하면, 우리나라의 여느 동네 모습과 별반 다른 것이 없어 보입니다. 아무래도 일본인들의 외모가 우리나라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보니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 측면도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곳곳에서 일본이 보입니다. 일본인들을 겨냥한 마트와 식당, 보이세요? 일본에서 만든 제품만 파는 모노마트, 일본 메뉴가 눈에 띄는 일본식당들입니다. 일본인들은 이곳에서 오래 전부터 모여 살며 그들만의 사회를 만들어 서로 교육과 한국 생활의 정보를 교환한다고 합니다.

 

 

 

 

 

 

 

 

 

3․7․9호선 환승 고속터미널역 ‘서래마을’의 프랑스

 

이제 대륙을 달리 해볼까요? 유럽의 나라, 프랑스 어떠세요?

3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고속터미널역에서 내려 봅니다. 지하철 역에서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방배동 서래마을’이라는 표지판이 나오는데요, 그 표지판을 따라 가다보면 마치 프랑스의 어느 거리에 온 것처럼 프랑스어 간판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학교도 보입니다.

 

 

 

                                  서래마을에 있는 프랑스 학교(주민들을 위한 한불음악축제가 있었군요!)

 

 

 

애완견을 많이 키우는 프랑스인들을 배려하여 동물병원 간판도 한국어와 프랑스어로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재활용 가구를 사고파는 광고들까지 이색적이면서도 정답네요.

 

 

 

 

  

앗! 저건? 설마 몽마르뜨가 서울에도?^^ 네. 서래마을엔 프랑스 몽마르뜨 언덕의 이름을 딴 공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인들은 왜 이곳에 모여 살까요? 거리를 거닐며 취재하던 중 마켓 앞에 있는 프랑스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에게 인터뷰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삐에르 올리비에 롤렁이라는 이분은 한국에 온지 2년 되었다고 합니다.

 

 

 


 

 

 

 

Interview -

서래마을, 삐에르 올리비에 롤렁 씨

 


 

“왜 서래마을에 살게 되셨나요?”

 

 

“일단 학교가 있어서요. 프랑스 학교가 있어서 자녀들이 다니기 좋아요.”

 

 

“그 외에 다른 이유는요”

 

 

“동네가 조용하고 작은 집들도 많아서 좋아요. 물론 같은 프랑스인들도 많고요, 모든 것이 편리해요.”

 

 


 

언어나 음식, 문화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있으면 아무래도 편리한 것들이 많겠네요.

 

 

왕십리역 베트남 ‘아시안 마트’

 

 

자, 다시 아시아 대륙으로 갑니다.

 

서울에는 대림역이나 남구로역, 그리고 이촌동이나 서래마을처럼 규모가 큰 외국인 마을도 있지만, 동네라기보다 작은 쉼터 같은 공간도 있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그 가운데 베트남 사람들이 자주 찾는 왕십리의 ‘아시안 마트’를 소개할게요.

 

왕십리역엔 공장들이 많이 있는데요. ‘아시안 마트’는 그 공장에서 근무하는 베트남 사람들이 식사 후 쉬었다가 가기도 하고, 고향의 음식도 즐기는 사랑방 같은 곳입니다. 그곳에선 넉넉한 주인 아주머니의 인심이 느껴지기도 하지요.

 

 

왕십리 아시안마트

 

지하철만 타고 떠난 해외여행 어떠셨어요?

 

지하철만 타고도 이국적인 정취를 실컷 느낄 수 있었는데요. 어떤 이유로든 고국을 떠나 외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작은 동네를 이루며 그들만의 향수를 달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외국에서의 첫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겠죠? 자연스럽게 혹은 필요에 의해서 형성된 그 마을들의 거리를 거닐면서 새로운 땅에 적응하기 위한 외국인들의 노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곧 그들도 우리나라에 익숙해질 것이고 우리 역시 더 열린 마음으로 그들의 문화와 교류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글, 사진 :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