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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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범죄, 대화만 잘해도 막을 수 있어요!

법무부 블로그 2011. 6. 21. 17:00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고슴도치가 되기 일쑵니다.

 

잘못 건드렸다간 아이도, 부모도, 선생님도 상처투성이지요. 그만큼 감수성도 풍부하고, 기발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소년원에 들어오는 아이들을 보면, 이 순진한 얼굴들이 강도나 상해 혹은 폭력의 가해자인지 납득이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긋난 것일까, 무엇이 이 아이들을 비행의 길로 몰아세웠을까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됩니다.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이 아이들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내보일 수 있고, 좋은 이야기를 들으며 관심과 사랑을 받았더라면 아이들의 비행이 거기서 멈추어질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 누구나 공감하실 텐데요.

 

 

말이 쉬워 그렇지 청소년들과 대화를 나누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부모와 교사들이 ‘청소년들과 대화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며, ‘오히려 대화 과정에서 서로간의 의견 충돌로 치닫는 경우도 많다’고 호소합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집니다.

 

“도대체 어른들과는 대화가 안 돼!”

 

교사에게 막말한 고교생에 '전학 권고'

http://mbn.mk.co.kr/pages/news/newsView.php?category=mbn00009&news_seq_no=1074532

 

 

“10대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효과적인 대화법”

 

톡톡 튀고, 예민한 10대 청소년들과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前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최영 교수(현 최영 정신과, 학습증진센터 원장)가 제안하는 “10대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효과적인 대화법”을 소개합니다.

 

의사소통에는 언어적 표현방법도 있지만, 비언어적 방법도 있습니다. 청소년들과의 대화에서는 언어적 표현방법보다 비언어적인 기법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데요, 실제로 의사소통에 관한 연구결과, 말로 표현되는 내용 그 자체는 의사소통에서 7%만 차지하고, 말투나 억양, 몸짓이나 표정, 자세, 분위기와 같은 비언어적인 요소는 55%나 차지한다고 합니다.

 

 

 

 

 

 

청소년들과 대화하는 효과적인 비언어적 표현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소통에 효과적인 비언어적 표현방법

 

거리 : 가능한 가까이에서 대화한다. 몸의 거리가 마음의 거리를 나타낸 것일 수도 있다.

자세 : 편안하게 약간 앞으로 숙인 자세가 좋다. 고개를 뒤로 젖힌 고압적인 자세는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주어 따뜻한 대화 분위기를 해친다.

시선 : 청소년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특히 중요한 말을 할 때 시선을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그 내용이 강조되어 전달된다. 물론 지나치게 째려보는 듯한 시선은 피해야 한다.

표정 : 여유 있는 은은한 미소가 좋다.

몸짓 : 자발적이고 자유스러운 제스처를 이용하면 좋다. 손동작이나 몸짓을 자연스럽게 시도해보자.

접촉 : 부드러운 터치를 자주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단, 이성의 청소년인 경우에는 유의해야 한다. 첫 터치에서 거부적인 태도를 보이면 이후의 터치는 상대방의 반응을 보아가면서 매우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음성: 딱딱하지 않은 따뜻한 목소리가 중요하다. 지나치게 큰 소리, 높은 음역의 말소리는 피하자.

 

 

언어적 표현법에도 요령이 있습니다.

 

 

 

 

 

 

대화에서 효과적인 언어표현

 

남이 아닌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한다. "선생님이 그러는데...", "아빠가 그러는데..."식으로 남의 의견이 어떻더라는 방식은 상대방에게 저항감을 주기 쉽다. "나의 의견은 어떻다...","나는 어떻게 느꼈다.." 라는 말투를 사용해보자.

 

"너"대신에 "나"를 사용한다. "너는 왜 항상 약속을 안 지키니?"보다는 "나는 네가 약속을 안 지키는 것이 걱정이란다"가 상대방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두리뭉실하게 이야기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말한다. 특히 청소년 자신의 행동과 연관된 대화를 하는 경우 그 문제가 된 행동에 대해 직접 자세하게 느낀대로 말해준다. 가능한 최근의 예를 들어 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능한 짧게 이야기한다. 빙빙 돌려서 말하는 것은 청소년에게 저항감을 불러일으킨다. 결론이나 요지를 먼저 간략하게 말하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도 요령이다.

 

상대방이 듣고 있나를 자주 확인한다. 나는 내 할 말만 하면 된다는 태도 보다는 상대방의 반응을 가끔씩 확인해가는 것이 좋다.

 

상대방의 의견을 알아보려는 노력을 한다. 대화란 주고 받는 것이다. "나는 이러이러한데... 너의 생각을 듣고 싶구나"라는 식의 말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듣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소년이 말할 때, 자신도 "음... ", "그래?", "아하"..... 등의 소리를 고개를 끄덕이며 내는 것이 필요하다.

 

칭찬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 "야...조리있게 의견을 잘 표현하는구나", "참.. 잘했어", "그 때 참 기뻤단다...."라는 식의 긍정적인 말은 청소년의 자기 표현을 격려하게 되고 보다 개방적인 대화분위기를 유도하게 된다.

 

 

 

청소년 시절을 회상해보자면 “가능한 한 짧게 이야기 한다”는 것이 아주 가슴에 와 닿습니다. 교장선생님의 긴 훈화, 재미없게 이어지는 선생님들의 일장연설은 정말 톡톡 튀는 청소년들로선 참고 있기 힘들죠.^^ 그리고 “자신이 듣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경청 방법 역시 공감 가는 부분인데요, 실컷 마음 속 얘기를 다했는데 며칠 후에 기억도 못한다면 신뢰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 말 만큼은 하지 말아주세요!

 

끝으로 꼭 피해야 할 말들입니다. 사실 모르는 부분이 아니지만 실제 생활에선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소리들이지요. 다시 한 번 곰곰이 읽어보면서, 우리의 입속에서, 뇌에서 완전히 제거해 버리자구요.

 

 

 

대화를 단절시키는 언어표현

 

 

 

 

 

❍ 말로 기 죽이기 : "네가 그러면 그렇지..."

❍ 탓하기 : "분위기가 이렇게 된 건 다 네탓이야", "너 때문에 엄마가 병원 다녀왔다"

❍ 위협하기 : "공부 안하면 용돈은 없는 줄 알아!"

❍ 넘겨짚기 : "전에도 그러더니 또 그랬지?" "다 안다"

❍ 짜증스럽게 말하기 : "너 때문에 못 살겠다", "너 몇 살이냐? 도대체"

❍ 중간에 말 끊기 : “아, 됐고!”

 

 

 

그렇다고 너무 잘해주려다 아이들에게 끌려가는 것도 금물입니다. 너무 의식한 나머지 본말이 전도되어서도 안 됩니다. 즉 부드럽지만 단호한 태도를 견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솔직함”입니다. 사춘기의 아이들은 상대방의 진심을 금방 파악합니다. 아이들과의 대화! 꼭 성공합시다.^^

 

PS. 이 방법들은 비단 청소년들과의 대화법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네요. 말이 잘 통한다면, 강제하고 벌하고, 증오하고 분노할 일 사~악 사라질 테니까요.

 

 

 

글 : 법무부

이미지 : Alt image

 

최영 전 교수님의 글은 홈페이지 http://www.drchoi.pe.kr/adol_com.ht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