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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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자가 만든 ‘두부 한모’의 의미

법무부 블로그 2011. 6. 8. 08:00

 

그들이 부활하는 그 곳 “빠스카”

고소한 두부냄새가 모락모락 풍기는 두부공장. 바로 김천 빠스카 교화복지회의 두부식품공장입니다. 이곳에서 하얗고 맛있는 두부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냐고요? 바로 출소자들이었습니다.

 

 

▲빠스카 교화복지회 두부공장에서 작업중인 출소자들

 

 

빠스카는 카톨릭 용어로 ‘부활’이라는 뜻인데요. 두부 식품공장을 갖춘 이곳은 올 3월, 예비 사회적 기업(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승인되어 출소자들을 고용하고 있었습니다.

 

예비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대체적인 요건은 갖추고 있으나, 인증요건의 일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조직이나 기업을 장차 요건을 보완하게 함으로써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한 기업을 말하는데요. 이런 예비 사회적 기업에 고용된 출소자들은 사회통합 훈련을 받고 자립기반을 구축해가며 완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답니다. 이곳 빠스카 교화복지회에서 두부를 만드는 출소자들 역시, 완전한 사회인이 되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출소자를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 주는 예비 사회적 기업

빠스카 교화복지회는 수용대상자에게 2년간 숙식을 제공하며 경제적인 자립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출소자 40명을 고용하여 지난 2010년에는 매출액 20억을 달성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6월 4일, 이귀남 법무장관이 빠스카 교화복지회를 방문하여 이곳의 활동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빠스카 교화복지회의 활동을 격려하는 이귀남 법무부장관(가운데)

 

 

빠스카 교화복지회는 단순히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떠나, 정기적인 면담을 실시하여 개인의 유혹과 갈등을 해결해 주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었는데요. 무엇보다 빠스카 식품에서의 근무를 통하여 출소자들도 사회인과 똑같이 생활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갖도록 도와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INTERVIEW ∥ 빠스카 교화복지회 황로사 수녀님

 

Q. 빠스카 교화복지회는 어떻게 설립되었나요?

A. 요즘 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잖아요. 그래서 출소자가 다시 범죄를 일으키지 않도록 각별한 사랑과 관심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들이 사회의 건전한 일원이 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으로 1997년 11월에 이 복지회가 설립 되었습니다.

 

Q. 고용한 출소자들은 몇 명입니까?

A. 현재 일하고 있는 출소자는 10명 정도 되고요. 일반인 11명이 함께 이곳 빠스카 두부공장에서 일하고 있지요. 보통 저희 같은 작은 공장에서 일하는 출소자들은 어느 정도 돈을 모아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서 나가거든요. 그러면 그 빈자리를 다른 출소자가 채우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출소자들의 수는 실제로 매우 유동적입니다.

 

Q. 출소자 분들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A. 여기에 생활관이 있습니다. 생활관에서는 전원 출소자만이 생활하고 있고요. 여기서 숙식을 다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운영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A. 사실, 재정적인 어려움이 꽤나 큽니다. 하지만 출소자들이 생활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도록 매달 월급도 주고 교육지원도 하면서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출소자들을 위해 어떠한 지원을 하고 있나요?

A. 출소자들이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출소자들을 상시고용해서 자립의 기반으로 저축을 하게 하고, 저희 나름대로 사업이익금이 생기면 갱생보호사업에 재투자해서 출소자의 사회복귀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출소자가 당당해야 나라가 산다!

출소자들은 공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데요. 그들의 표정에서 굳건한 재기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교도소 출소자들이 ‘두부’를 먹는 관습이 있었는데요. 그런 관습과 맞물려, 출소자들이 두부를 만든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습니다. 출소자들이 희고 깨끗한 두부를 만들어내면서 스스로 제2의 인생을 멋있게 다듬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의 실수를 뉘우치고 당당하고 열정적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갈 출소자들의 멋진 ‘부활’을 응원하겠습니다.^^

 

 

 

사진 = 법무부

이미지 = 이미지클릭-알트이미지

취재 = 김연수 이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