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인데도 불구하고 쌀쌀한 날씨 때문에 올해는 겨울이 유난히 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그런데 3월 26일, 포항에는 봄소식보다 더 따뜻한 봉사활동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법무부의 ‘사랑의 손잡기’운동인데요. 사랑의 손잡기 운동은 지난 2009년 처음 시작된 법무부의 사회봉사 운동으로, 법무부의 각 부서에서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가정과 1:1로 결연을 맺어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포항교도소는 남구 대잠동에 위치한 노인요양시설 ‘햇빛마을’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는데요. 재소자들과 함께 생활하던 교도관들이, 왠지 무서울 것 같고 무뚝뚝할 것 같은 교도관들이 과연 어떤 봉사활동을 했을까요? ^^
햇빛마을이란?
사회복지법인 성모자애원 ‘햇빛마을’은 치매, 뇌졸중 등 성인질환으로 어려움에 처한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2001년 1월에 개설된 노인전문요양시설입니다. 치료 및 재활을 위한 의료 서비스는 물론 여가 활동 프로그램, 정서지원 서비스 등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 허브향기 가득하길 바라며~
포항성모병원 내에 위치한 햇빛마을에는 어르신들이 잠깐씩 산책을 하실 수 있도록 ‘허브농장(허브동산)’을 조성해 놓았는데요. 아직은 봄이 일러 약간 썰렁한 모습이었지만, 로즈마리, 라벤더, 애플민트, 풍로초 등 24종의 허브와 식물이 있다고 합니다.^^
허브농장 곳곳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아치와 의자 등이 있었는데, 비바람에 색이 바래져있었습니다. 포항교도소 직원들은 팀을 나누어 몇 명은 페인트칠을, 또 몇 명은 허브농장을 가꾸었답니다.
열심히 페인트 작업을 하시는 모습. 낡았던 문이 새 옷을 입었네요^^
재소자도 함께하는 ‘보라미 봉사단’
포항교도소 직원들의 봉사활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교도소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보라미 봉사단’이 있어 한 달에 한번씩, 어려운 이웃과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보라미 봉사단은 교도소 직원뿐만 아니라 재소자도 함께 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큰데요. 과거의 죄를 반성하고,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며 새 삶을 다짐하는 수형자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봉사의 손길이 더욱 정성 가득한 것 같았어요. (취재를 갔던 3월 26일은 교도소 직원들만 나와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허브농장 봉사활동도 이미 하루 전에 와서 했다고 하는데요. 어제 미처 다 끝내지 못한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주말까지 나와서 봉사활동을 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직장생활하며 이틀 동안 봉사활동을 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마음에서 우러나온 봉사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직원들 손길 하나하나에서 정성이 묻어나는 것 같더군요.
오후엔 햇빛마을 수녀님들이 따뜻한 커피를 나눠주셨는데요. 힘들게 일한 후라 그런지 달콤한 커피가 피로를 확~ 날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아~ 맛있다~!
평소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교도관들은 딱딱하고, 무서워보였는데 실제로 만나본 교도관들의 모습은 전~혀 달랐습니다. 오전 일찍부터 시작된 활동에도 불구하고, 내내 즐겁게 일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햇빛마을 허브농장은 요양원에 계신 분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찾아오실 수 있는데요.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한다고 합니다. 또 한 켠에 마련된 허브찻집에서 차도 마실 수 있다고 하니, 따뜻한 봄날 꼭 한번 방문해 주세요. ^^
글·사진 = 원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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