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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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눈 피해 극심했던 강릉보육원 또 도우러 왔어요.

법무부 블로그 2011. 3. 31. 08:00

 

 

 

검찰청 또는 검사. 사실 무거운 죄를 지은 사람이 아니라면 검찰청에 가보거나 검사를 만날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춘천지검 강릉지청 직원들이 강릉보육원에 우르르 몰려왔습니다. 아니, 보육원엔 무슨 일로??

 

“지난달에 눈 치느라 고생 많으셨죠? 그때도 정말 감사드렸어요. 오늘은 유리창을 좀 떼어서 닦았으면 좋겠는데...... 여자선생님들만 있어서 유리창을 못 떼고 손 닿는 데만 닦았어요. 너무 무거워서 못 떼겠더라고요~ 오늘 덕분에 봄맞이 대청소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든든합니다.”

 

검찰 직원들이 들어오자 강릉보육원 주경애 사무국장이 그들을 반겼습니다. 알고 보니 이 분들은 정기적으로 보육원에 봉사활동을 오는 강릉지청 봉사단 ‘난곡봉사단’이었습니다.

 

 

 

 

난곡봉사단은 보육원 청소, 주변 잡초 제거, 페인트칠, 또 원생들과 함께하는 시간까지 강릉보육원에서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사진 안 찍으시면 안되요? 저희 그냥 열심히 봉사하고 갈 건데, 계속 사진 찍으시니까 쑥쓰러워요~ 또 여기 친구들도 대부분 사춘기 청소년들이라 사진 찍는 거 싫어할 텐데......”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하시는 분들은 남한테 드러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잠시 사진기를 내려놓고 봉사활동에 동참했습니다. 고무장갑 끼고, 조끼 입고, 복장 갖춰서 사람들을 따라갔습니다.

 

 

 

  창문이 조금 지저분해 보이죠?^^

 

 

“먼지랑 낙엽도 베란다에 쌓인 게 많아요. 혹시 시간이 허락하시면 베란다 물청소까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입구에서 두 번째 건물은 여학생만 있으니까 주의해 주세요.”

 

주경애 사무국장의 주의사항을 들은 후 모두들 맡은 구역으로 갔습니다. 여학생 건물은 가급적 여자 봉사자님이 맡아 해달라는 말에 저도 여학생 건물로 향했습니다.

 

 

 

 

“자! 유리창 청소할 때는 먼저 2층부터 하고 내려오는 거래요. 그럼 한사람이 일단 창문 떼고 순서 잘 봐두고, 두 사람이 앞뒤 잘 닦고, 남은 한 사람은 방충망 떼서 씻고 그러면 되겠죠? 자, 이쪽 방부터 할까요?”

 

4명이 한 조가 되어 각자 맡은 역할을 해냈습니다.

 

 

 


봉사활동에 온 어떤 직원은 보육원 아이들은 작은 일에도 더 신경을 쓰니, 말도 조심하게 되고 행동도 조심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한번 오고 다시 안 오면 아이들이 상처 입을까봐 가급적 안 빠지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단순히 청소하고 주변 정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육원 아이들 마음까지 헤아리는 모습이 정말 섬세해 보였습니다.


 

 

깨끗해진 유리창! 우와~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비와 눈으로 얼룩졌던 유리창이 어느새 깨끗해졌습니다. 파란 하늘도 잠시 유리창에 머물렀다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창가에 꽃 화분이 놓여 있던 소녀의 방엔 이제 봄햇살이 더 잘 들겠죠?

 

 

 

 

화분이 놓여 있던 유리창에 파란 하늘이 담겼어요. 너무 예뻐요^^

 

얼굴에 자꾸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마음이 든든합니다.

 

봉사활동을 마친 직원들의 표정도 한결 밝아진 것 같습니다. 참 좋은 데 정말 좋은 데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봉사활동, 시간 되실 때 한번 동참해 보세요^^


 

글·사진 = 김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