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대한민국 법무부 공식 블로그입니다. 국민께 힘이되는 법무정책과 친근하고 유용한 생활 속 법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겠습니다.

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초등학교 ‘학교 보안관’ 학부모가 직접 지켜보니...

법무부 블로그 2011. 3. 22. 08:00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 3월 2일부터 서울시내 547개 국·공립 초등학교에서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는 ‘학교 보안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학교 폭력과 납치, 유괴 등의 범죄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고 외부인의 교내 출입 통제와 교통안전 지도의 역할을 맡고 있는 이들은 4번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총 1,094명이 선발되어 각 학교별로 2명씩 활동하고 있는데요, 학교 보안관으로 활동 중인 박수철 (58)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서울길원초등학교

 

 

초등학교 앞, '학교 보안관'이 떴다!

 

 

꽃샘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하는 쌀쌀한 아침,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서울길원초등학교’를 찾았습니다. 이른 시간이지만 학교 보안관 박수철씨의 표정은 무척이나 활기가 넘칩니다.

 

“아침 7시 30분부터 근무를 합니다. 학생들의 등굣길 안전을 지켜주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항상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36년간 육군 헌병부대에서 직업 군인으로 근무하다 얼마 전 전역하고 바로 학교 보안관에 지원했다는데요. 그간의 경험도 살리고 무엇보다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킨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현재 학교 보안관은 각 학교별로 2명이 배치되어 오전 7시 30분부터 3시, 오후 2시부터 9시 30분까지 2교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후 2시부터 3시 사이엔 인수인계와 하교 학생 관리로 두 명의 보안관이 함께 근무한다고 합니다.)

 

 

 

서울길원초등학교 앞의 사거리 

 

오전 8시가 조금 넘자, 학교 앞 사거리로 자리를 옮겨 교통안전 지도에 나섭니다. 출근 시간이라 차도에는 자동차가 줄을 잇고 등교하는 학생들도 점점 늘어나는 시간. 학교 보안관이 가장 바쁜 시간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절도 있게 호루라기를 불어 차량을 통제하는 모습이 정말 영화 속 카우보이처럼 멋졌는데요, 한 명 한 명 아이들 눈을 맞추며 반가운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학교 보안관’으로 활동 중인 박수철 씨 모습

 

 

 

학교 안전을 부탁해요~ 학교 보안관!

 

“학교 앞이 바로 오르막길 사거리라 항상 안전이 걱정되죠. 학교 보안관이 오시고 나서 조금 걱정을 덜게 되었어요. 든든하다고 할까요? 요즘 학교 주변에서 흉악한 사건들도 많은데, 학교 주변에서 만큼은 잘 지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학부모 김향숙(길음동)씨는 앞으로 학교 보안관 제도가 잘 정착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아이가 저학년이라 더욱 불안했다는 정남숙(길음동)씨는 “학교 보낼 때나 방과 후 수업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이 특히 불안했는데, 늦은 시간까지 지켜주시니 안심이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카우보이 모자 덕분에 아이들에게는 더욱 친근한 느낌인데요, 학교 보안관 아저씨는 이미 학교의 인기 스타였습니다.

 

 


“보안관 아저씨, 멋져요!” 서울길원초등학교 5학년 임수빈, 정우연 어린이

 

5학년인 임수빈, 정우연 어린이는 “정말 멋져요. 매일 저희를 안전하게 지켜주시는 것 같아 든든하고, 감사해요!”라며,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학교 교내는 물론 학교 주변도 꼼꼼히 체크!

 

오전 9시가 넘자 학생들의 등교는 뜸해졌습니다. 이제는 학교 주변 곳곳을 둘러보며 혹시 외부인이 들어오지는 않았나 순찰을 할 시간인데요. 이렇게 학교 보안관의 순찰만으로도 범죄 예방 차원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학교 주변과 교실, 화장실, 지하주차장 등을 순찰하고 있는 학교 보안관 박수철씨

 

 

학교 보안관 제도에 매우 만족하고 계시다는 김재식 교감 선생님은 “최근 학교가 외부에 많이 공개되면서 학교 안전이 많이 취약해졌습니다. 학교에서 방과 후 교실이나 돌봄 교실을 운영하고 있어 아침 이른 시각이나 오후 늦은 시각까지 근무하는 학교 보안관 제도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라며, 아주 열정적으로 성실히 근무하고 있는 학교 보안관 모습이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효과도 크다고 말했습니다.

 

 

 


서울길원초등학교 김재식 교감 선생님


 

“학교에서 만큼은 맘껏 뛰놀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교 주변 순찰을 모두 마치고, 교문 앞에 새로이 마련된 보안관실로 돌아왔습니다. 어느새 오전 시간이 훌쩍 지나고 있었는데요. 보안관실에서도 보안일지 작성하랴, 정문에 드나드는 외부인 통제하랴, 또 운동장 구석구석 수상한 사람이 있지는 않나 내려다보랴,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입니다. 잠시도 쉴 틈이 없었지만 그는 학교 보안관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로 피곤함도 잊는다고 말합니다.

 

 

 

 

 

“미래의 꿈나무들인 학생들이 아무런 걱정과 사고 없이 교실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학교 운동장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어린 초등학생들을 매일 만나니 생활에 활력도 생기고, 제2의 인생을 보람 있게 보낼 수 있어서 기쁘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얼마 전, 서울시에서는 ‘학교 보안관 제도’를 내년부터 중·고등학교까지 확대하여 배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보안관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해 다른 시,도에서도 적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이상 학교 폭력이나 학교 내 사건 사고를 뉴스에서 보지 않기를 바라며, ‘학교 보안관’의 멋진 활약상을 기대해 봅니다.

 

 

 

글. 사진 = 지혜영, 김성연 기자